10월5일 부산 영화의전당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 개막식이 열렸다. 개막식의 열기와 박수 소리는 올해 초부터 불거졌던 내홍의 풍파를 다잡는 듯했다. 포럼 비프 등의 일부 행사가 축소됐지만, 올해 3대 국제영화제의 주요 작품들을 포함한 총 269편의 상영작을 무사히 선보일 예정이다. 개막식 무대의 첫 주인공은 올해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이자 1월에 타계한 고 윤정희 배우였다. 그의 마지막 작품 <시>를 연출한 이창동 감독이 시상자로 올랐고, 윤정희 배우의 딸 백진희 바이올리니스트가 헌정곡을 연주했다. 이어진 배우 주윤발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등은 부산영화제가 얼마나 아시아영화계의 역사와 긴밀히 맞닿아 있는지를 증명했다.
올해 개막식의 사회자는 배우 박은빈이다. 애초 이제훈과 2인 사회가 예정되어 있었으나 이제훈이 건강 문제로 불참했다. 이로써 박은빈은 부산 영화제 최초의 단독 사회자이자 최초의 단독 여성 사회자가 되었다.
올해의 개막식 호스트로 참여한 송강호가 <거미집>의 배우들과 인사하고 있다. 집행위원장, 운영위원장이 부재한 올해 영화제에 구원투수로 등판한 송강호는 레드 카펫 게스트들을 성심껏 맞이했다.
앤서니 펀 감독, 재스민 탄 프로듀서(주윤발 배우의 아내), 주윤발 배우(왼쪽부터).
“50년의 연기 세월이 당장 어제의 일인 것만 같습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엔 1980~90년대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배우 주윤발이 선정됐다. 수상 축하 영상에선 배우 유덕화를 비롯한 박찬욱, 리안, 지아장커, 허안화 감독이 나서 주윤발이 아시아영화계에 미친 영향을 회고했다.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가 영화제에서 상영된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 코리안 디아스포라’에 참여하기 위해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존 조가 부산을 찾았다. 외에도 <미나리>의 정이삭 감독, <자모자야>의 저스틴 전 감독, 배우 스티븐 연이 특별전에 참여했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LTNS>의 두 주연 안재홍, 이솜 배우(왼쪽부터). <소공녀>의 전고운 감독, <윤희에게>의 임대형 감독이 공동 연출을 맡았다. 화제의 OTT 시리즈 신작을 발표하는 ‘온 스크린’ 섹션에서 상영된다.
리우쯔이 프로듀서·한슈아이 감독· 판빙빙, 이주영 배우(왼쪽부터).
“언어는 달라도 마음은 통한다”판빙빙과 이주영이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 이어 재회했다.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의 <녹야>는 한국을 배경으로 제작된 중국영화로, 두 배우의 진득한 감정을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