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BIFF Daily > 18회(2013) > 영화제 소식
[PEOPLE] '엄마'의 조건

홍효숙 프로그래머

아시아 독립영화의 대모. 김동호 부산영화제 전 집행위원장은 외국 감독들에게 홍효숙 프로그래머를 이렇게 소개한다. 재능 있는 아시아 감독들의 영화를 발굴, 개발, 제작지원하는 아시아영화펀드(ACF)의 수장을 6년째 맡아오다 보니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아시아의 신진 감독들을 볼 때면 “후배나 아기”처럼 느껴진다고. “그 친구들이 나보고 무서우면서도 따뜻하다고 하더라. 워크숍에 늦거나 잘못하면 혼낼 때도 있는데, 평소에 뭘 잘 챙겨주려고 하는 편이라 그런지….” 그게 바로 ‘엄마’의 조건 아닌가.

2007년 출범한 ACF의 성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오멸 감독의 <지슬>, 양익준 감독의 <똥파리>, 아딧야 아사랏 감독의 <원더풀 타운> 등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좋은 평가를 얻었으며, 그 중 아딧야 아사랏 감독은 올해 아시아영화아카데미의 연출 교수로 돌아왔다. “영화가 좋게 나오고, 해외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지원을 받았던 감독이 영화제의 멘토로 참여하게 되는, 하나의 ‘서클’ 안에서 움직이는 큰 보람이 있다”고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말한다. 그녀가 이끄는 ACF는 앞으로 베니스영화제와의 협력 사업, 알자지라 잉글리시 채널과의 워크숍 등을 통해 그 영역을 점진적으로 넓혀나갈 예정이다.

한편 홍효숙 프로그래머는 와이드앵글 부문의 한국 다큐멘터리를 선정하는 일도 겸하고 있다. “전작 <외박>보다 한 단계 진일보”한 김미례 감독의 <산다>, “폭력과 권력의 한국사를 재구성한 정윤석 감독의 <논픽션 다이어리>”가 추천작이다. 그녀의 “감성과 이성을 흔든” 그 영화들이 지금 극장에서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