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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ne choice] 터치 (Touch)
강병진 2012-10-07

민병훈 | 한국 | 2012년 | 99분 | 한국영화의 오늘-파노라마 OCT07 CGV3 13:00 OCT09 CGVS 13:00 OCT12 CGV3 16:00

Tip. 고라니를 주목하자. 기묘한 판타지인 동시에 영화 속 인물들을 구원하는 동물이다.

<괜찮아, 울지마> <포도나무를 베어라> 등을 연출한 민병훈 감독의 신작. 동식은 전 국가대표 사격선수였지만 현재는 알코올 중독자다. 어느 날 동식은 음주 뺑소니 사고를 일으키고 경찰에 잡혀간다. 남편의 합의금을 구하러 다니던 수원은 간병인으로서 돌보던 노인환자의 성적인 요구를 들어주고, 그 일로 병원에서 쫓겨난다. 이제 다시 안정을 찾을 때쯤, 딸 주미가 성추행을 당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한편, 뜻밖의 합의로 풀려난 동식은 밀렵 일을 시작하는데, 또 한번의 거친 운명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벌이 날다>부터 <포도나무를 베어라>까지를 ‘두려움에 관한 3부작’으로 명명했던 민병훈 감독은 <터치>를‘생명에 관한 1부’라 말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누군가의 생명 앞에서 선택을 강요받는 딜레마에 놓인다. 그를 살릴 것인가, 외면할 것인가라는 문제다.용서와 화해, 구원의 이야기인 한편, 심각함과 불편함이 공존하는 <터치>는 민병훈 감독의 전작과 달리 강한 드라마가 쉴 틈 없이 빠르게 흐르는 작품이다. 고라니를 등장시켜 연출한 판타지 장면도 기묘한 아름다움을 전한다. 그동안 눈에 띄는 조연을 주로 연기했던 배우 김지영의 스산한 표정을 확인할 수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