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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당장 예매하는 겁니다~!

제 17회 부산국제영화제 프로그래머들의 강추영화 12편

<릴리아 쿤타파이의 6단계 법칙>

김지석 수석프로그래머 추천작

<릴리아 쿤타파이의 6단계 법칙> Six Degrees of Separation from Lilia Cuntapay 앙트와넷 자다온 / 필리핀 / 93분 / 아시아영화의 창 다큐멘터리와 허구를 독창적으로 엮은 문제작. 공포영화 속 무서운 노파 역으로 유명한 엑스트라 배우 릴리아 쿤타파이의 이야기. 그녀는 연기 인생 30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상 후보에 오른다. 시상식 전날 밤, 완벽한 수상 소감을 고치고 또 고쳐 쓴다. 얼굴로만 알려졌던 그녀, 오늘밤만은 자신의 이름이 기억되기 바란다.  Tip. 영화의 뒷이야기가 더 재미있는 영화. 평생 엑스트라로 살아온 할머니 배우 릴리아 쿤타파이가 생애 최초로 여우조연상 후보로 올랐다. 과연, 그녀는 상을 탈 수 있을 것인가? 뒷 이야기는 Q&A 시간에.   <일본의 비극> Japan’s Tragedy 고바야시 마사히로 / 일본 / 101분 / 아시아영화의 창 일본사회의 치부를 조용하게 들추는 고바야시 마사히로의 문제작. 폐암에 걸린 후지오 무라이는 아내의 기일에 수술을 받으라는 진단을 받지만 퇴원한다. 집에 돌아온 무라이는 식음을 전폐한다. 일본의 장기 경제침체 시기인 2010년 불법 연금 사건과 2011년의 대지진 사건을 조합한 이야기. 무라이 가족의 비극은 일본 빈민층의 현실이다. Tip.고바야시 마사히로의 미니멀리즘 영화. 자연재앙과 과도한 경쟁사회 구조 때문에 점점 피폐해져 가는 일본의 평균적 소시민의 삶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정원사> The Gardener 모흐센 마흐말바프 / 이란 / 87분 / 갈라 프레젠테이션 모흐센 마흐말바프와 그의 아들 메이삼 마흐말바프가 이스라엘의 하이파를 찾았다. 170여년전 이란에서 시작되어 지금은 전세계에 700만 명의 신자가 있는, 그리고 오로지 평화를 강조하는 종교 바하이의 본거지를 찾은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아름다운 정원이 있으며, 아버지와 아들은 그곳에서 각자의 카메라로 상대를 찍으면서 대화를 나눈다. 두 사람의 대화는 종교관, 세계관, 영화관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다. 하지만, 그들의 카메라는 국경을 뛰어넘고, 이데올로기를 뛰어넘는다. Tip. 모흐센 마흐말바프가 아들과 함께 카메라로 대화를 나누는 독특한 형식의 영화. 하지만, 이 작품은 그에게는 목숨을 건 위험을 감수하는 작업이다. 이란 감독이 적대국가인 이스라엘에서 이 작품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그가 이러한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과연 무엇인지 직접 확인하길.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박도신 미드나잇 패션 프로그래머 추천작

<세션: 이 남자가 사랑하는 법> The Sessions 벤 르윈 / 미국 / 95분/ 월드 시네마 6살 때 소아마비에 걸려 평생 침대 위에서만 살아온 마크는 유명 시인이자 저널리스트이다. 38살이 된 그에게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죽기 전에 성관계를 가져 보는 것. 결국 간병인의 도움을 받아 섹스 볼런티어를 고용하게 된다. 자칫 민감할 수 있는 장애인의 성문제를 유쾌하면서 감동스러운 스토리로 풀어낸 걸작. Tip. 어릴 적 소아마비로 인해 평생을 침대에서만 보내야 하는 남자 그리고 그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는 섹스 볼런티어의 만남과 헤어짐이 아름답게 그려진다. 성 도우미라는 민감한 사회적 이슈를 가벼우면서 유머러스하게 풀어낸 <세션: 이 남자가 사랑 하는 법>을 보고 있으면 부러운 생각까지 든다. 장애인 역을 맡은 존 호크스를 비롯해 모든 배우들의 환상적인 연기가 돋보인다. 특히 전라 노출까지 마다하지 않고 혼신의 힘을 다해 연기 한 헬렌 헌트에게 박수를 보낸다. <아르고> Argo 벤 애플렉 / 미국 / 120분 / 월드 시네마 이란 혁명이 정점에 이를 무렵 미국 대사관 직원들이 이란에 억류당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그 중 여섯 명의 직원이 대사관을 탈출해 캐나다 대사관저에 숨어 지내게된다. CIA는 이란 혁명 정부에서 눈치채기 전에 이 분야의 전문가인 토니 멘데즈를 급파한다. 일급기밀 사항이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 Tip. 20년 동안 일급기밀이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스릴러로 이란혁명 당시 미국대사관에서 탈출한 직원들을 구출했던 CIA 특수요원 토니 멘데즈의 이야기를 그렸다. 조금 황당할 수 있는 방법으로 숨어 지내고 있는 대사관 직원들을 구출 하는 과정을 박진감 있게 보여준다. 자칫 편향적이거나 무거워질 수 있는 정치적 상황을 현실적이면서도 적당한 오락성을 가미해 완성한 벤 애플렉은 단순히 할리우드의 ‘꽃미남’ 배우를 넘어 확실히 명망 있는 감독으로서 자리 매김했다.   <스틸> Still 마이클 맥고완 / 캐나다 / 93분 / 월드 시네마 실제 있었던 일을 바탕으로 한 작품. 크레이그와 아이린은 오랫동안 서로 사랑하며 살아 온 노부부이다. 어느 날 아이린은 치매 증상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런 부인을 위해 평생 살았던 낡은 집을 수리해주려고 하는 크레이그, 하지만 90살에 가까운 나이 외에 그가 넘어야 할 장벽은 너무나 많다. Tip. 실화를 토대로 만든 작품으로 치매에 걸린 부인을 위해 새집을 지어주려고 하는 남편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이 뭔지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심금을 울리는 감동적인 실화를 원하시는 분들에게 이 보다 더 좋은 작품은 한동안 없을 것 같다. 얼마 전 ‘인간극장’을 통해 화제가 되었던 노부부 이수길, 김영자 부부를 연상 시키는 이 작품을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이혼을 생각하고 계시는 분들에게 추천해주고 싶다.

<여자의 호수>

이상용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추천작

<여자의 호수> Woman’s Lake 촐탄 파울 / 독일 / 89분 / 월드 시네마 로사는 어망을 설치해 물고기를 잡는 일을 하는 동시에 호수의 문지기 일을 자청하는 강인한 여성이다. 그녀에게는 사업을 하는 연인 키어스틴이 있다. 그러던 중 불청객으로 온 젊은 레즈비언 연인이 그녀들과 함께 지내게 되면서, 네 여인들의 감정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Tip. 레즈비언 영화의 한 정점을 보여준다. 여성들의 상처와 극복의 아름다운 연대기라는 이유만으로도 새로운 느낌이 강렬하다.   <어둠 속의 빛> In Darkness 아그니에슈카 홀란드 / 폴란드, 독일, 캐나다 / 143분 / 폴란드 인 클로즈업: 폴란드의 거장들 독일이 폴란드를 점령했을 당시 상당수의 유대인들을 르보브 시의 하수구에 숨겨주었던 레오폴드 소하의 실화를 다룬 영화. 돈에 눈이 멀어 시작한 일이지만 이들이 살 수 있게 도와주면서 소하는 이들에게 애정을 갖게 된다. 아카데미영화상 외국어작품상 부문 후보작. Tip. 올해 5월 초, 그디니아(폴란드 국내 영화제)에서 이 영화를 보았을 때, 왜 베를린이나 칸이 경쟁부문에 선택하지 않았는지 의아한 걸작이다. 친숙한 이야기지만 아그니에슈카 홀란드의 솜씨는 빛이 난다.

<엘리제를 위하여> Fuer Elise 볼프강 딘즈라게 / 독일 / 94분 / 플래시 포워드 15세 소녀 엘리제는 알코올에 찌든 엄마와 함께 살고 있다. 엘리제는 매일 밤 엄마를 기다리며 아버지가 남긴 피아노를 친다. 비루한 일상의 모녀 앞에 중년 남자 루드빅이 등장하고, 루드빅과 엘리스 사이의 감정변화는 뜻밖의 사건을 일으킨다. 사춘기의 불안이 긴장감을 이루는 영화. Tip. 가장 단순한 구조 속에서 소녀의 심리를 따라가는 묘사력이 뛰어나다. 독일 영화의 새로움을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위대한 출발>

이수원 월드 시네마 프로그래머 추천작

<위대한 출발> Le Grand Soir 브누아 들레핀, 귀스타브 케르벤 / 프랑스, 벨기에 / 92분 / 월드 시네마 쇼핑몰을 중심으로 자본주의를 다르게 살아가는 법을 보여주는 코미디. 대조적인 형제가 있다. 형은 자칭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애완견 동반 펑크족이고, 동생은 침대 매트 세일즈맨이다. 어느 날 동생이 해고당하자 형은 동생을 스트리트 펑크족의 세계로 인도한다. 부모는 기뻐한다. Tip. 늘 상상을 초월하는 발상으로 시네필들의 갈채를 한몸에 받아온 귀스타브 케르벤, 브누아 들레핀의 신작. 자본주의와 소비사회 속에서 어떻게 다르게 살아갈지를 제시하는 통쾌한 코미디.

<아넬리> Annelie 안테이 파락 / 독일, 스위스 / 117분 / 플래시 포워드 사회 낙오자들의 상상을 초월한 일상을 독특한 리듬으로 담아낸 영화. 뮌헨시는 낡아빠진 건물 아넬리를 임대해 복지시설화한다. 딱히 갈 곳 없는 노숙자, 마약중독자 등 사회 밑바닥 인생들이 장기 체류한다. 어느 날 시에서 건물을 철거하기로 하자 모두 힘을 합쳐 아넬리를 지키려하고, 그 시도는 초현실적인 절정으로 치닫는다. Tip. 노숙자, 마약중독자 등 사회 낙오자들의 일상을 전자음악과 결합시켜 개성 넘치게 연출한 첫 장편. 예술적 감각으로 충만한 도전적인 영화. 감독이 부산을 찾는다.   <홀리 모터스> Holy Motors 레오스 카락스 / 프랑스 / 116분 / 월드 시네마 레오스 카락스의 감동적인 컴백을 알린 13년만의 장편영화. 오스카의 하루는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여러 삶 사이를 옮겨 다니는 것으로 채워진다. 그는 업계의 왕, 암살자, 거지, 괴물인 동시에 가정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의 역할을 떠맡는다. 그를 파리 곳곳으로 인도하는 리무진 운전사 셀린만이 그와 함께한다. 그의 진정한 집, 가족, 쉼터는 어디인가? Tip. 13년 만에 장편 신작을 내놓은 레오스 카락스의 성공적인 컴백. 드니 라방의 신들린 연기는 소름이 끼칠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