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전히 대비되는 두 형제가 있다. 형은 자칭 유럽에서 가장 오래된 ‘애완견 동반 펑크족’이고, 동생은 침대매트 세일즈맨이다. 어느 날 동생이 해고당하자 형은 동생을 스트리트 펑크족의 세계로 인도한다. 부모는 그들 몰래 기뻐한다. 귀스타브 케르벤, 브누아 들레핀 감독 커플의 신작은 자본주의와 소비사회에 대한 남다른 성찰이 빛나는 통쾌한 코미디로 이 사회를 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제시한다. 영화 속 주요 인물들은 통념에서 벗어나 있고, 특히 두 형제의 부모 중 엄마는 별말 없이도 극단의 카리스마를 보여주는 돋보이는 캐릭터다. 영화의 핵심 공간인 대형마켓과 자주 등장하는 CC 카메라 화면들은 우리가 몸담고 있는 사회의 속성에 대해 다시금 되돌아보게 한다. “생각하지 않고 현재를 사는 것”을 신조로 삼아온 형 ‘낫(Not)'과 실직 후 ’데드(Dead)'를 이마에 새기는 동생은 영화 말미에 이르러 ‘위 아 낫 데드(We Are Not Dead)’라는 표어를 통해 하나가 되었음을 선포한다. 참으로 바람직한 결말을 내는 이들 감독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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