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편은 아홉 아이들 때문에 곤욕을 치르는 아빠를 위한 도움의 손길이었다. 속편에서 내니 맥피가 떠안은 과제는 위기에 처한 주부 미세스 그린(메기 질렌홀)이다. 말 안 듣는 세 남매와 런던에서 온 조카 남매를 돌봐야 하는데다, 호시탐탐 농장을 노리는 시동생은 하루가 멀다하고 그녀를 괴롭힌다. 게다가 전쟁터에 나간 남편(이완 맥그리거)은 생사조차 알 수 없다. 내니 맥피는 마법 지팡이를 휘둘러 이 아비규환의 농가에 평화를 불러온다. 소동을 진정시키는 과정에서 영화의 스케일은 커지고 볼거리는 풍성해졌다. 주 무대는 평범한 영국의 농가지만, 무대를 활용하는 솜씨는 감탄을 자아낸다. 농가의 안팎, 1층과 2층을 오가는 배우의 동선은 마치 연극 무대에 선 배우들을 연상시키듯 활동적이고 유쾌하다. 여기에 아빠의 생사를 확인하기 위해 큰아들(아서 버터필드)이 런던으로 가는 에피소드를 덧붙여 단조로움에서 벗어나는 시도도 첨가된다.
시리즈로 전환하는 동안 <내니 맥피2…>는 말 안 듣는 아이들을 방문하여 얌전하게 만드는 미국 리얼리티 TV프로그램 <내니 911>을 쏙 빼닮는다. 현실의 유모가 시간과 노력, 애정과 관심을 설파하는 데 들이는 노고를, 영화 속 유모는 마법으로 일정 부분 충당한다는 걸 빼면 말이다. 가족드라마로서의 기본기도 충실하다. 배우들의 관록있는 연기와 함께 레이프 파인즈와 이완 맥그리거의 깜짝 출연 역시 이 영화의 볼거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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