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영화인들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10일 오후 1시, (사)인디포럼작가회의와 (사)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는 서초구 서울행정법원을 찾아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독립영화전용관,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사업자 선정 취소 행정소송을 내고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은하해방전선>의 윤성호 감독, 한국영화아카데미 출신 정병각 감독, 한국영화단체연대회의 최현용 사무국장, ‘돌아와 미디액트’ 회원 등 독립영화인들이 자리해 지원사격에 나섰다. <고갈>의 김곡 감독도 ‘영화계 고생시키는 영화진창위원회’라는 푯말을 들고 기자회견 자리를 지켰다.
인디포럼작가회의의 이송희일 감독은 “그동안 꾸준히 문제제기를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영진위는 묵묵부답이었다”며 법적대응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했다.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의 김명준 이사 역시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면서 “사법부를 통해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영상미디어센터 정상화를 위한 비상대책 모임인 ‘돌아와 미디액트’의 회원도 마이크를 들었다. "미디액트의 수강생과 회원이 바로 영상미디어센터의 주인이다. 하루아침에 권리를 빼앗겼다는 생각이 들어 자발적으로 집회와 기자회견에 참여하게 됐다.”
인디포럼작가회의와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쪽은 영진위가 공모 과정에서 신청사업자와 이해관계가 없는 인사 중에 심사위원을 선정하도록 규정한 해당 사업 심사세칙(제2조 2항)을 위반한 것은 법적으로 풀어야 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영진위의 사업자 선정 취소 행정소송 소장을 법원에 제출한 법무법인 한결의 박주민 변호사도 “중립성과 공정성을 갖추어야 할 정부기구가 공정한 절차를 무시하고, 자기들과 정치적 뜻이 유사한 단체들만 지원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문제제기를 넘어 이제는 법적으로 문제제기를 할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인디포럼작가회의와 한국영상미디어교육협회는 "소송의 1차 결과가 나오는 6개월쯤 뒤, 영진위가 어떻게 법적 대응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