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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가들의 역사는 사기다”
장미 2009-05-02

<그들이 왔다> <폰마니>의 달마세나 파티라자 감독

노감독의 작은 체구에서 생기가 넘쳐흘렀다. 스리랑카 북부에서 다큐멘터리를 찍다 전주로 직행했다는 말을 믿기 힘들 정도로. 자국 내에서 “반정부적인 인물”로 낙인찍힐 만큼 지배층의 이데올로기에 반하는 이슈들을 과감하게 다뤄온 그이기 때문일까. 열번째 잔치를 맞아 더욱 풍성해진 상차림 중에서도 스리랑카영화 특별전, 특히, ‘숨은 거장’ 달마세나 파티라자의 영화들은 단연 눈에 띄는 메뉴다. 유운성 프로그래머가 적극 추천한 <그들이 왔다>(1978), 신할리족 감독으론 최초로 타밀어로 제작한 <폰마니>(1978), 낙태라는 논쟁적인 소재를 선택한 <질주>(1980), 내전을 그린 근작 <꿈속의 미래>(2001) 등 자국 내 정치·사회적 혼란을 서늘하게 베어 보여주는 그의 영화들은 어지러운 근·현대를 버텨낸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순수 극영화나 순수 다큐멘터리보다 그 사이에 위치한 영화들이 더 흥미롭다. 이런 다큐피처를 통해 쓰여지지 않은 역사를 발견할 수 있다. 역사가들이 쓰는 역사는, 사기(bullshit)다.” 20살 무렵부터 활동가로 활약했던 파티라자 감독은 사실 문학 전공자다. “사회 하층의 문제를 예술로 재창조”하고자 했던 그는 곧 영화 연출을 열망하게 되고, 마음 맞는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데뷔작 <머나먼 하늘>(1974)을 완성한다. 장 뤽 고다르, 프랑수아 트뤼포, 알랭 레네 등 유럽감독들에게서 영감을 얻은 그의 혁신적인 영화세계는 다음 세대 감독들에게도 큰 파문을 던졌다. 그럼에도 파티라자 감독에게 영화 만들기는 언제나 고통이요, 투쟁이었다. “제작비 마련은 항상 어렵다. <꿈속의 미래>는 정부 비판적인 내용으로 개봉조차 못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내 영화를 잘 모른다. 그럼에도 내 작품들이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재발견되고 있으니 기쁘다. (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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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소동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