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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회 서울환경영화제, 출항을 선언하다
최하나 2008-04-18

<범고래 루나 구하기>

생생한 지구를 위한 영화 선언! 5월22일부터 28일까지 CGV상암에서 진행되는 제5회 서울환경영화제가 4월15일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올해 영화제는 총12개 섹션에서 37개국 160편의 작품이 관객을 찾아간다. 개막작은 알래스테어 포더길·마크 린필드 감독의 <어스>(Earth). BBC에서 제작해 전세계적인 화제를 불러모았던 TV 시리즈 <플래닛 어스>(Planet Earth)의 제작진이 5년에 걸쳐 새롭게 만든 장편 다큐멘터리로, 북극에서 아프리카에 이르기까지 지구 곳곳에서 일어나는 기후와 환경의 변화, 그 속에 살아가는 다양한 생명체들의 숨결을 생생하게 포착한 작품이다.

<길>

세계 각국 환경영화들의 최근 흐름을 한눈에 살펴보는 ‘국제환경영화경선’은 721편의 출품작 가운데 예심을 통과한 17개국 21편의 작품을 선보인다. 400년 된 떡갈나무가 잘려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 나무 위에서 71일간 시위를 펼친 한 남자를 조명한 <떡갈나무 #419>, 삼림 벌목으로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핀란드 토착민들의 이야기 <사미 숲의 마지막 노래?>, 홀로 남은 새끼 범고래 루나에 대한 장편 다큐 <범고래 루나 구하기> 등이 준비되어 있다. 또 올해부터 경쟁 부문으로 새롭게 단장한 ‘한국 환경영화의 흐름’은 평택 미군 기지 이전으로 농토를 잃은 대추리 주민들의 이야기 <길>,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파괴된 갯벌 생태계를 담은 <새만금의 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밖에 주목해볼 섹션은 최근 태안 사태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유류 유출 사고에 대한 작품들을 소개하는 ‘지구전2008: 태안, 그리고 생명의 요람 바다’. 원유로 뒤덮인 태안 반도의 생태 재앙과 100만명에 이르는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을 담은 복진오 감독의 <검은 눈물>, 1989년 엑손 발데즈 사의 유류 유출 사고를 기록한 <시에라 클럽 연대기2- 바다가 죽은 날> 등이 지구 곳곳에서 벌어지는 환경 파괴와 그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전한다.

<검은 눈물>

한편 올해는 아베다 한국환경영화상이 신설돼 향후 5년간 영화제에서 상영되는 모든 한국 작품을 대상으로 우수 환경영화를 선정, 상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또 개막식을 없애는 대신, 5월17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시민들이 참여하는 체험행사와 공연이 오후 1시부터 9시까지 진행된다. 최열 서울환경영화제 집행위원장은 “작년 말 태안의 기름 유출 사태가 우리에게 일깨워주었듯이, 환경 문제는 내일이 아닌 오늘의 문제이며 남이 아닌 자신의 문제다. 영화제를 통해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