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9회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4월1일 세종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상영작을 발표했다. 영화제 사무국장 김건의 사회로 시작한 기자회견에는 송하진 전주시장, 민병록 집행위원장,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 유운성 프로그래머 등 영화제 관련 인사들과 폐막작으로 선정된 <시선 1318>에 참여한 감독 이현승, 김태용, 전계수,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재욱, 김성은 등이 참석했다.
규모가 늘어난 만큼 관객에게 다가서는 영화제로 발돋움하겠다는 송하진 전주시장의 영화제 소개에 이어 민병록 집행위원장의 개·폐막작 발표와 선정이유가 이어졌다. 올해 전주영화제의 개막작은 일본의 만다 쿠니토시 감독의 <입맞춤>이다. 입맞춤이라는 행위가 사람들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포착한 저예산 영화로, 독창적인 이야기와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를 선정이유로 꼽았다. 폐막작으로 여섯 번째 인권영화프로젝트 <시선1318>이 선정됐다. 감독들의 시선에서 다양하게 주제를 택했던 이전까지와는 달리,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삼아 다양한 이야기를 보여준다.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5명 감독이 참여했으며, 선정이유는 냉정한 현실에 방황하는 청소년들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바람으로 대신했다. 경쟁작을 포함한 상영작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예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점으로 ‘인디비전’ 부문의 명칭이 ‘국제경쟁’으로 바뀐 것을 꼽았는데, 도전하는 신인을 발굴해 그들의 미래에 관심을 갖으려는 영화제의 의지가 표현된 결과라고 했다. 이 부문의 경쟁작은 모두 12편으로 필리핀, 중국, 미국 등 최근 영화제작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국가에서 출품한 작품들이 포함됐다. 유운성 프로그래머는 시네마스케이프 섹션이 “동시대 영화의 풍경을 보여주자는 취지”에 맞게 20편에서 38편으로 상영작수를 대폭 늘린 것을 언급했다. 한국영화의 출품작수가 늘어난 것도 올해 전주영화제의 성과 중 하나로, 장단편을 합쳐 모두 39편이 상영될 예정이다. 정수완 수석 프로그래머는 월드 프리미어와 인터내셔널 프리미어 등 영화의 사전 공개여부와 관계없이 관객과 만나기 힘들었던 좋은 영화들을 소개하려는 전주영화제의 큰 틀은 올해도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제9회 전주국제영화제는 각 나라의 영화적 조류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도록 디지털 삼인삼색(아프리카), 회고전(벨라 타르, 알렉산더 클루게), 특별전(중앙아시아와 베트남) 등 섹션을 달리해 세계의 영화들과 조우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5월1일부터 9일간 열리는 전주의 영화축제는 40개국에서 출품한 195편의 상영작으로 관객과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