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껏 나를, 그리고 꿈을, 믿어도 좋아!
<진주는 공부중> - 방은진 감독“가르쳐줘요. 아침 햇살이 얼마나 따뜻한지. 제발 가르쳐줘요. 겨울은 견디고 봄을 맞는 법을~
바람이 불면 절벽으로 밀어주세요. 그래야 우리가 스스로 날아요. 예에~”
공부 잘하는 박진주(남지현)는 전교 일등을 밥 먹듯이 하는 모범생이지만 이름만 같은 마진주(정지안)는 전교 꼴등을 도맡아 하는 귀여운 말썽꾸러기이다. 어느 날 열심히 공부 하던 박진주는 글자와 숫자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 방안을 가득 채우는 환영을 보게 되고 병원에 입원을 하게 된다. 그 곳에서 ADHD 진단을 받은 마진주를 만난다. 그리고 둘은 선생님들을 깜~짝 놀래킬 일을 꾸미게 된다.
<유.앤.미> - 전계수 감독
“난 뭔가를 그만두고 싶어. 근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역도를 하는 소영(권은수)이는 오늘도 힘쓰는 일로 애들을 도와주고 내성적인 철구(황건희)는 홀로 교실에서 책상에 흠집을 내고 있다. 이제 겨우 중학생인 소영이는 역도 외에 다른 미래는 꿈 꿀 수 없고 철구는 엄마(오지혜)의 강요에 의해 가기 싫은 유학을 가야만 한다. 이젠 아이가 아닌데, 그래서 나만의 생각과 꿈이 마음 속에 가득한데, 둘은 자신의 미래를 선택할 수가 없다.
<릴레이> - 이현승 감독
“헛! 지금 뭐 찍는 거에요? 이거 뭐냐구요? 비밀이에요! 갑자기 왠 관심이실까? 평소엔 관심도 없더니.”
희수(박보영)와 친구 규리(손은서)는 아침부터 때아닌 007 작전을 펼치고 있다. 교문을 지키는 선생님의 눈을 피해 강아지 캐리어를 학교에 가지고 들어가는 중이다. 그 안에 있는 건 뭘까? 희수의 친구들은 교대로 무언가를 돌본다. 그것은 강아지… 가 아닌 아기! 교복을 입은 소녀들이 엄마가 누구인지 모를 아이에게 우유도 먹이고 기저귀도 갈아주는데, 갑자기 체육 선생님이 들이닥치고 아이를 빼앗으려 한다.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 윤성호 감독
“그니깐 그 때리는 건 나쁜데… 그게 꼭 누굴 때리려고 때리는 게 아니라… 어떻게 보면 또 사랑의 한
표현이야. 우리 언니 외고 다니잖아. 근데 우리 언니도 나 되게 잘해주고 그러는데 나 가끔씩 때려.
근데 언니가 내가 미워서 때리는 게 아니니깐… 가끔씩 내가 막 생각 없이 굴긴 하거든. 언니가 “너
꿈이 뭐야?” 이러는데 나 꿈 없는데... 막 이렇게 대답하면, 언니가. 막 속상한가봐. 그래서 막 때리
고… 가끔 그래… 그러다 보니깐 나도 꿈이 생겼다…”
대통령 선거를 하루 앞 둔 어느 날, 아파트가 듬성듬성 보이는 휑한 공터에 아이들이 모여 대화한다. 누군 “병신”과 “반사”를 주고 받고 있고, 누군 티격태격 싸우고 있다. 한 달에 백만 원도 못 벌 20대보다는 자신이 능력이 있으니 여자친구를 책임 질 수 있다는 남학생과 변태라고 혼내주는 여학생. 그리고 서로의 꿈을 이야기하는 두 여학생 사이에 빨간 코트를 입은 여학생이 돌아다닌다.
<달리는 차은> - 김태용 감독
“차은아 타! 그래, 차은이 가고 싶은데 엄마가 태워 줄께, 타!”
갈대가 하늘하늘 흔들리는 둑길을 차은이(전수영)가 달리고 자전거를 탄 영찬이가 뒤따른다. 은근히 장난을 걸어오는 품새가 차은을 좋아하는 거 같다. 달리는걸 좋아하는 차은이는 육상부인데 육상부가 없어지고 육상부 아이들은 도시로 전학을 간다고 한다. 차은이도 가고 싶은데… 아빠는 그 말을 들으려고도 하지도 않는다. 엄마는 필리핀 사람으로 아빠가 오래 전에 재혼을 했고 차은이는 냉담하게 대한다. 아빠, 엄마 그 누구와도 소통이 힘겨운 차은이는 결국 집을 뛰쳐나가고 그 뒤를 따른 엄마와 짧지만 행복한 여행을 떠난다.
동영상 (2)
- 제작 노트
-
<시선1318>이 대한민국에서 꿈꾸는 모든 이들이게 말.걸.다.more
<시선1318>은 제목 그대로 13세부터 18세까지 1318 세대를 이야기하는 영화이다. 그들은 이제 아이가 아니지만 아직 어른도 아니다. 그래서 작은 가슴에 저마다의 큰 꿈을 품고 있지만 실제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 에는 주인공인 차은이가 눈물을 머금고 “답답해…”라고 조그맣게 읊조리는 장면이 나온다. 마음 속에 꿈과 희망이 꿈틀거리지만 그 길을 갈 수 없고 도움을 요청해도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현실에서 그들은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영화 <시선1318>은 이런 1318 세대의 정서를 고스란히 스크린에 옮겨 담았다. 두 말 할 것 없이 언제나 사회의 미래로 불리는 그들이지만 정작 관심 밖으로 밀려나 있는 십대에 시선을 옮기고 그들의 삶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 들어간 다섯 명의 감독은 실제 사례를 조사하여 대한민국에서 오늘을 살아가는 십대라면 누구나 깊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영화로 완성해 냈다. 그래서 전문 배우가 아닌 실제 십대가 다수 캐스팅 되어 자연스러운 생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시선1318>은 십대 만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다. 88만원 세대로 불리며 그 어느 때보다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20대와 자신의 의견을 표출하며 이전 세대와의 차별을 주장하여 처음으로 ‘X 세대’로 명명된 30대가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 이기도 하다. <시선1318>의 ‘1318’은 나이를 기준으로 성큼 베어낸 그들의 이야기가 아닌 나이와 상관없이 대한민국에서 꿈 꾸고 있는 이들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 할 수 있다.
70년대는 <바보들의 행진>, 80~90년대는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그래 가끔 하늘을 보자>, <있잖아요 비밀이에요>, <비트> 등 청춘 영화들이 대중과 성공적으로 교감하며 큰 인기를 끌었었다. 이는 사회상과 그 안에서 힘겨운 청춘의 모습이 생생하게 연출되어 대중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후 만들어진 청춘 영화는 대부분 관객의 외면을 받았던 것이 사실이다. <시선1318>은 장식을 모두 떼어내고 진중하게 십대들의 삶을 들여다 보고 생생하게 연출해 낸 영화이다. <시선1318>은 십대를 지나왔거나 지나고 있는 모든 관객이 자신의 삶의 모습을 그대로 투영시켜 공감할 수 있는 정공법을 택하고 있는 것이다.
대한민국 대표 감독 5인의 야심찬 연출, <시선1318>!
<시선1318>은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여섯 번째 제작한 영화로 네 번째로 시선시리즈의 바통을 이어 받은 작품이다. 그 동안 임순례, 박찬욱, 박진표, 류승완, 정지우, 장진, 정윤철 등 대한민국 대표 감독들이 발벗고 나서 연출에 참여하였던 시선시리즈에 이번엔 방은진, 전계수, 이현승, 윤성호, 김태용 감독이 합류했다.
방은진 감독의 <진주는 공부중>은 전교 일등만 하는 모범생, 박진주(남지현)와 전교 꼴등만 하는 말썽꾸러기 마진주(정지안)를 통해 입시 위주 교육의 문제점을 간접적으로 느끼게 한다. 하지만 끊임없이 춤과 노래가 이어져 어깨춤이 절로 나오는 작품이기도 하다.
전계수 감독의 <유.앤.미>는 ‘유’와 ‘앤’ 사이의 점 만큼의 공간에 서로 떨어져 있던 소영(권은수)이와 철구(황건희)가 자신이 선택하지도 않은 미래를 살아가야만 하는 답답함을 느끼는 이야기이다. 자연스럽게 두 인물의 감정에 동화되어 꼭 교복을 입은 십대가 아니더라도 답답한 현실에 발 딛고 있는 이라면 누구나 가슴이 서늘해질 만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작품이다.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는 비혼모로 아이를 가지게 된 청소년이 학교에서 친구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싶어 하지만 현실의 편견에 부딪히게 되는 내용이다. 무거운 문제의식을 경쾌한 선율에 실어 보내는 이현승 감독은 종종 학생들이 카메라를 대하여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으로 대중에게 직접적인 충격을 주고 있다.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는 예비 88만원 세대인 청소년들의 깜찍한 현실진단과 대처 방법을 엿볼 수 있게 한다. 현실에서 조금의 가감도 없는 청소년들의 대화와 행동은 TV의 리얼 버라이어티만이 줄 수 있는 재미와 신선한 바람을 스크린에서 맛 볼 수 있게 한다.
마지막으로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은 아빠와 필리핀인인 엄마, 그리고 차은이와 동생으로 이루어진 다문화 가정에서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차은이의 모습을 따스하게 그려낸다. 유난히 따스한 햇볕. 복닥거리며 함께 둘러 앉은 밥상. 많~이 부족한 이들이 모여 더 많이 사랑하는 김태용 표 영화의 감동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다.
박보영의 스크린 데뷔작!
<여고괴담5> 손은서 출연!
문성근, 정유미, 성지루, 오지혜, 조희봉 등 화려한 배우진!
<시선1318>은 <과속 스캔들>로 800만의 마음을 훔쳐버린 박보영의 스크린 데뷔작이다. <초감각 커플>, <울 학교 이티> 이전의 가장 앳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단 한 편의 영화인 것이다. <과속 스캔들> 이후로 많은 관객의 사랑을 받게 된 박보영의 첫 영화라는 소문이 돌면서 개봉 소식에 대한 문의가 끊이지 않았던 영화이기도 하다. 재미있는 점은 이번 영화에서 박보영은 마치 <과속스캔들>의 이전 내용인 듯 갓 난 아이를 키우는 역할로 등장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보영과 함께 친구로 출연하고 있는 손은서는 5545:1의 경쟁률을 뚫고 <여고괴담5-동반자살>(6월 18일 개봉)의 주연으로 낙점된 차세대 스타이다. 그 밖에도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 편에서는 아이들 편에 서고자 하는 인간적인 보건교사 역의 정유미, 아이들의 상황은 이해하지만 학생들을 대학에 잘 보내는 것이 도리라고 믿는 교감선생님 역의 문성근 등 대배우들이 관객을 반긴다.
방은진 감독의 <진주는 공부중>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담임 선생님 역을 코믹하게 연기한 성지루, 전계수 감독의 <유.앤.미>에는 교육열이 높은 헌신적인 엄마 역할의 오지혜, 운동장에서 호각을 불며 체육선생님의 간지를 제대로 보여준 조희봉 등 중견배우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렇게 수 많은 배우들이 <시선1318>에 출연한 것은 대중에게 ‘희망’을 주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의 발로라 할 수 있다.
2002년 시작된 국가인권위원회의 영화 만들기.
2009년 여섯 번째 작품의 개봉을 앞 둔 지금, 이제는 모두가 기대하는 프로젝트가 되다!
2002년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여섯 개의 시선>을 제작한다고 했을 때 대중은 70년대 '대한 늬우스'를 떠올리며 '계몽 영화'가 아닌가 의구심을 가졌다. 그러나 박찬욱, 임순례, 박광수 감독 등 당대 내로라하는 감독들이 총출동하여 만들어진 <여섯 개의 시선>(2002)은 2003년 전주 국제 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되었고, 이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 초청되면서 작품성을 인정받은데 이어 흥행면에서도 주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그리고 국가인권위원회는 '인권에 대한 장편 옴니버스' 라는 전무후무한 시도였던 <여섯 번째 시선> 이후 장편 옴니버스 애니메이션 <별별이야기>(2004)에 이어 영화 <다섯 개의 시선>(2005), <세 번째 시선>(2006), <별별이야기2_여섯 빛깔 무지개>(2007)까지 후속작들을 속속 제작하여 국내외영화제는 물론 극장 개봉으로 꾸준히 관객과의 소통을 시도해 왔다.
위의 영화들은 ‘인권’을 주제로 한다는 묵직한 전제와, 20분 남짓한 단편으로 구성된 옴니버스 형태의 영화라는 점에서 제한점을 지니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꾸준히 매년 1편씩 영화를 만들고 극장 개봉을 하며 대중에서 신뢰도를 쌓아왔다. 그리고 6월 11일, 인권위 영화 최초로 ‘청소년 인권’을 주제로 하여 만들어진 영화 <시선1318>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폐막작에서 첫선을 보이고, 부산국제영화제 옴니버스영화 특별전에서 상영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시선1318> 역시 가장 기대되는 감독들이 혼신의 힘으로 완성한 영화로 큰 기대를 모으고 있다.
시선1318>은 13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의 이야기이다. 처음 <시선1318>이 시작된 것은 2007 년이었다. 5명의 감독들은 청소년 전문가들을 만나 취재를 하며 준비를 하고 있었고 여름이 되자 다 함께 모여 청소년 인권 워크숍을 가졌다. 바쁜 일정 속에서도 전원 참석하여 자료를 검토하고 청소년 전문가들과 열띤 주제 토론을 진행하기도 하였다. 이런 철저한 사전 조사 작업을 바탕으로 현실에 토대를 둔 영화의 기초 작업이 탄탄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 이후 감독들은 여러 달 동안 사전조사, 인터뷰, 로케이션 헌팅을 준비하여 영화 촬영이 시작되었다. 모든 준비 과정은 연출진의 마음 속에 십대를 바라보는 진심이 담기지 않았다면 불가능한 일이었다.
1. 방은진 감독의 <진주는 공부중>
예산은 단편, 촬영은 블록버스터급!
“등장하는 아이들은 실제 사례를 찾을 수 있는 현재 중학교 2학년생들이며 많은 자문과 만남을 통해 탄생한 아이들이다.”
-방은진 감독-
실제 청소년들을 취재 하여 시나리오를 쓰고 거기에 춤과 노래를 덧입혀 뮤지컬 방식으로 완성된 <진주는 공부중>은 단편이지만 촬영 규모는 그 이상이었다. 지방 로케, 세트 촬영에 비행장면을 담은 CG 분량이 만만하지 않아 책정된 예산으론 거의 불가능한 작업이었다. 방은진 감독은 영화를 완성하기 위하여 가능하면 많은 지원을 받으려고 백방으로 수소문 하였고 자비를 보태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음악은 방준석 음악 감독이 기꺼이 맡아 주었고 방은진 감독이 직접 가사를 붙이기도 했다.
2. 전계수 감독의 <유.앤.미>
미려한 영상과 음악!
“나는 아이들의 이성이 마비된 순응적 삶, 부모와 학교의 지나친 간섭 혹은 그와 마찬가지의 태도인 무관심과 무책임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그건 어쩌면 똑같이 멍청한 성장기를 거쳤던 어른들로서도 어쩔 수 없는 관성적, 체념적 태도이며 아이들도 그 정도는 이해할 것이다. 나는 다만 아이들이 스스로에 대한 입장을 정해야 하는 시점에 이르러 느끼는 자연스럽고 슬픈 혼돈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싶었다.“
- 전계수 감독-
<유.앤.미>는 전계수 감독의 작품으로 자신의 미래는 자신이 결정하고 싶지만 그것마저 두렵고 쉽지 않은 두 청춘의 성장통과 혼돈을 미려한 영상과 음악으로 그려낸다. 뮤지컬 영화 <삼거리 극장>에서의 파격적인 연출 솜씨를 느낄 수 있다.
3.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
비혼모 문제를 경쾌하게 연출!
이현승 감독은 남성 감독이지만 늘 여성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던 감독이다. 그런 감독의 성향답게 청소년을 주제로 한 영화를 만들어 달라는 제의를 받자마자 조금도 지체하지 않고 청소년 중에서도 여성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삼겠다고 했다. 이현승 감독의 <릴레이>는 청소년 비혼모의 학습권을 주제로 했는데 10대 비혼모는 시사보도 프로그램, 드라마 등에서 자주 다루고 있는 소재라 자칫 진부하거나 딱딱해지지 않도록 시나리오 과정에서부터 꼼꼼하게 신경을 썼다. 공익성이 강조된 나머지 계도적인 영화가 되지 않도록 이한 공간에서 하루 동안 벌어진 소동극 형식으로 직조하여 자칫 우울할 수 있는 소재를 경쾌하게 그려내고자 했다.
4.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
날 것에 대한 몽타쥬!
“지금 청소년의 문제는 특정한 세대나 계급에 한정된 사항이 아닌, 현재를 유예하는, 합리성을 도외시하는, 검증되지 않은 경제의 신화만 쫓는, 대한민국 기성의 문제다. 대한민국의 어른들은 그렇게 의식 없는 서사를 선택했고, 그 어른들을 존경해본 적 없으면서도 다른 대안 없이 닮아가는 청소년들 역시 그 뻔한 서사들을 선택했다. (또는 자신들이 선택했다고 믿는다.) 이 단편은, 그런 예비 88만원 세대들에 대한 날것의 몽타쥬다. 대안을 논하기 전에 디밀어보는 조금 방만한 거울이다.”
-윤성호 감독-
인권영화프로젝트에 합류할 당시 <은하해방전선>의 개봉을 앞두고 있었던 윤성호 감독은 은하에게서 진정으로 해방되기 위해 기쁜 마음으로 <시선 1318>에 뛰어들었다. 가장 젊은 감독인 만큼 가장 청소년를 잘 이해하고 있을 거라 자신했던 윤성호 감독은 청소년들을 수십 차례 인터뷰하면서 자신의 생각과 오늘의 청소년의 모습은 차이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윤성호 감독은 날 것 그대로의 청소년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했다. 윤성호 감독의 <청소년 드라마의 이해와 실제>를 보면 그 동안 보아왔던 청소년 드라마들이 얼마나 피상적으로 청소년을 대상화했는지 느끼게 한다.
5. 김태용 감독의 <달리는 차은>
또 하나의 가족의 탄생!
<달리는 차은>의 연출을 맡은 김태용 감독은 어쩌면 일부러 어려운 길을 택했는지도 모른다. 다문화가정 자녀이자 달리기 선수인 차은 역에 걸맞는 배우를 구하기 위해 전국을 돌다가 실제 육상선수를 찾아냈고, 엄마 역은 필리핀 이주 여성 아르세니아 씨를, 차은 동생 역의 동민은 한국인 아빠와 필리핀 출신 엄마 사이에 태어난 다문화가정의 자녀를 캐스팅했다. 그 외 현지에서 합류한 비전문배우(차은 아빠 역에는 동민을 연기한 이나겸 군의 실제 아빠, 체육선생님 역에는 육상부의 현역 교사 등)로 인해 사실감은 더해졌다.
20~30분 남짓한 단편이지만 김태용 감독을 비롯한 연출진은 장편 이상의 정성을 들여 영화를 찍었다. 전주, 부안, 익산, 군산, 줄포 등 올로케로 제작된 <달리는 차은>은 예산이 빠듯하여 김태용 감독을 비롯한 모든 스텝들이 공동으로 방을 사용했다고 한다. 그리고 15일은 넘기는 촬영 기간 동안 잠자는 것과 먹는 것을 제외하고는 전 스탭은 영화 촬영에만 매진했다고 한다. 이런 고된 일정에도 촬영장 분위기는 늘 화기애애하고 현지 주민들은 엑스트라를 자청했다고 한다. 현지 캐스팅한 비전문배우 전수영, 아르세니아의 연기는 날로 일취월장했고, 이나겸 군의 예상치 못한 애드립은 영화에 활기를 불러일으켰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