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됐다. 1월13일로 예정된 제65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이 취소됐다. 주요 원인은 작가조합의 파업과 이에 동참한 배우조합의 입장선언으로, 골든글로브 시상식 후보로 지명된 배우들이 전원 시상식에 불참하겠다는 입장을 밝힘으로써 시상식 자체가 무의미해졌다. 지난 12월17일 작가조합이 골든글로브와 아카데미 관계자들에게 파업 예외 요청을 수락할 수 없음을 밝힌 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와 <NBC>는 시상식을 포함한 골든글로브 행사를 최소한으로 축소하는 방향을 예상했지만, 배우조합이 레드카펫 행사를 비롯한 시상식 모두를 불참할 것을 선언함으로써 끝내 무산됐다.
골든글로브를 주관하는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의 회장인 조지 카마라는 "전통적인 시상식 행사가 올해는 열리지 않을 것이다. 2007년 TV와 영화를 빛낸 공적을 축하하는 자리와 연예인들을 보지 못하는 시청자들의 실망에 유감을 표한다"고 말하며 정해진 날짜에 시상식 결과를 발표하는 편의를 제공할 것을 약속했다. 골든글로브 시상식을 생중계할 예정이었던 <NBC>는 예정된 시상식 시간에 1시간 가량의 기자회견을 열고 25개 부문 수상자 목록을 발표할 예정이다. 또한 NBC 유니버설, 워너 브라더스, 폭스 서치라이트, <HBO> 등 스튜디오들은 준비하던 파티를 취소했다.
85명의 국제 연예기자들로 이뤄진 할리우드외신기자협회는 그 동안 골든글로브 행사를 통해 600만달러의 라이센스 수입을 거둬왔고 영화 제작 교육을 위해 기부해왔다. 하지만, 올해는 방송 자체가 무산되면서 이 같은 기부가 불가능 할 것으로 전망된다. <버라이어티> <뉴욕 타임즈> 등 외신은 골든글로브 시상식 취소가 2월24일로 예정된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도 어떤 식으로든 여파를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