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Skip to contents]
HOME > News & Report > News > 해외뉴스
인기 TV 시리즈 <로스트> 딱 3시즌만 더!
안현진(LA 통신원) 2007-05-08

2010년 여섯번째 시즌으로 시리즈 종영

<로스트>(TV)에 출연중인 김윤진

5월7일 월요일, <ABC>는 현재 세번째 시즌이 방영중인 TV시리즈 <로스트>의 종착역을 발표했다. 호주에서 출발한 미국행 비행기가 수수께끼로 가득한 섬에 추락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시즌이 전개됨에 따라 짜임새있게 꾸려가고 있는 <로스트>는 한국배우 김윤진과 한국계 미국배우 대니얼 대 김 등이 출연하면서 국내에서도 방송된 미국 드라마. <ABC>는 앞으로 각 16편으로 구성된 3개 시즌을 더 방영할 예정이며 마지막 에피소드가 될 117편은 2009년과 2010년에 걸쳐서 방영되는 여섯번째 시즌으로 대미를 장식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로스트>의 첫 두 시즌은 모두 24편씩 48개 에피소드로 구성됐는데, 앞으로 만들어질 시즌에 대해서 <ABC>는 같은 분량을 16편씩 세개 시즌으로 나눠서 방영 기간을 연장한 것.

<로스트>에 행보에 대해서는 올해 1월부터 발표가 예상됐는데, 쇼의 제작자 측에서 시리즈의 마침표를 찍을 수 있도록 <ABC>에 정확한 날짜와 에피소드 편수를 정해줄 것을 요구해왔다고 <LA타임즈>는 보도했다. 정확한 종영일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 제작자 데이먼 린델로프와 칼톤 큐스는 여러 시즌에 걸쳐 복잡하게 얽힌 미스테리의 뭉치를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계획이 필요하다고 대답했다.

방송업계에서는 <ABC>의 이러한 발표가 전혀 불필요한 움직임이었다는 의견이 있는데, 방송사측에서는 보통 인기있는 시리즈의 방영을 연장하려고하지 언제 끝내겠다고 발표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이다. 이러한 <ABC>의 의외의 행동은 쇼의 두 제작자에 의해서 촉발됐는데, 린델로프와 큐스는 "<로스트>를 기획 할 때, 시리즈의 시작과 전개, 결말이 분명하도록 구상했다. 공식적으로 종영일을 발표함으로써 시청자들은 이야기가 언제쯤 어떻게 흘러갈 것이라는 시기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성명을 통해서 발표했다. 현재 <ABC>는 이 성명에 대한 다른 인터뷰를 모두 거부한 상태다.

<폭스TV>의 인기 시리즈 <24>나 <프리즌 브레이크>가 에피소드가 전개될 수록 사건의 새로운 국면이 드러나는 것과는 다르게 <로스트>의 시청자들은 전편에서 일어난 미스테리한 일들에 대해서 플래시백을 통해서 계속해서 복습해왔다. 열대섬에서 북극곰이 나타나고, 하반신 마비자가 기적의 치료를 받은 것처럼 일어서서 한번도 배워보지 못한 사냥을 하는 등 '섬'이 가진 이상한 힘에 이끌릴 때 즈음, 섬의 원주민들이 나타나 조난된 사람들을 납치해가고 정체를 알 수 없는 물질이 방출되는 등의 사건이 이어짐에 따라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계속됐는데, 시리즈의 종영일을 확정하는 것은 이러한 끝없는 미궁에 종착점을 찍을 날짜를 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초반 두 시즌이 시청자들의 호응을 받은 것과 다르게, <로스트>는 세번째 시즌을 시작하며서 시청률 순위 밖으로 천천히 밀려났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에 얽힌 과거와 현재의 복잡한 이야기를 따라잡지 못한 시청자들이 적자생존의 법칙에 따라 쇼를 외면하기 시작했고, 시청자들을 도태시킨 <로스트>가 시청률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한 것. 하지만 <로스트>는 18세부터 49세 사이의 주요 연령층 사이에서는 높은 시청률을 보여 인기의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최근 닐슨 미디어에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매주 1500만명의 시청자를 확보하는 <로스트>는 가장 인기있는 TV 프로그램에서 9번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관련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