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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여성영화제, 9번째 항해를 시작하다
최하나 2007-04-05

축제의 막이 올랐다.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가 4월5일 신촌 아트레온에서 열린 개막식을 시작으로 8일간의 항해를 시작했다. 배우 김민선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비롯해 디자이너 앙드레 김, 배우 장미희, 김혜나 등이 참석했다. 개막을 선언한 이혜경 집행위원장은 “영화제가 벌써 9회를 맞이했다. 이제는 관객들을 보면 가족을 만나는 기분이다”라며 “올해는 그동안 여성영화제가 다루어온 주제를 종합선물세트처럼 한 자리에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FTA체결을 언급하며, “지난해 충무로 영화 중 여성 감독의 작품은 단 한 편이었다. 한국영화는 살찌는데 여성영화는 빈곤해진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는 스크린쿼터 축소로 한국영화 자체가 빈약해지지 않을까 걱정”이라며 “앞으로는 여성영화제가 상업영화와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날 개막식에는 동유럽을 대표하는 헝가리 여성감독이자 감독 특별전의 주인공인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도 참석했다. 이혜경 집행위원장으로부터 공로패를 수여받은 메자로스 감독은 “한국에 도착한지 이제 3시간인데, 벌써부터 흥미롭다”며 “과거의 독일처럼 분단 상황에 있는 한국이 어서 통일되길 바란다”는 인사말을 전했다. 올해 여성영화제에는 총 29개국 100편의 작품이 마련됐다. 이주여성, 레즈비언, 청소녀 등 여성 안의 또다른 소수자들에 주목해 특별전을 신설한 것이 이번 영화제의 가장 큰 특징. 메인 섹션인 ‘감독 특별전’에서는 마르타 메자로스 감독의 대표작 5편을 만날 수 있고, ‘새로운 물결’에서는 베라 히틸로바, 타흐미네 밀라네 등 거장들의 작품을 비롯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 여성 중견감독들과 신인들의 작품을 풍성하게 접할 수 있다. 개막작 <안토니아> 상영과 함께 본격적인 여정에 돌입한 제9회 서울여성영화제는 4월12일 폐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