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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를 죽일 권한은 그 누구에게도 없다"
글·사진 강병진 2007-03-28

28일 종로 보신각에서 영화인 결의대회 열어

스크린쿼터 현행유보 논란에 대한 영화인들의 대응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어제(27일) 문화관광부를 항의방문한 영화인들은 오늘 오후 4시 30분, 종로 보신각 앞에서 ‘한미FTA 저지 및 스크린쿼터 빅딜 음모 규탄 영화인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제작가, 감독, 배우, 스탭, 영화사 직원, 학생 등으로 구성된 영화인들은 이 자리에서 결의문을 통해 "한국영화는 벼랑 끝에 서 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지 9개월이 지난 현재 한국영화 점유율은 27.6%고 미국영화의 점유율은 65.9%로 지난 1998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들은 "영화는 우리의 생활방식과 정서, 문화 등을 세계인에게 알려주는 중요한 도구이며, 우리말과 글로 된 영상언어인 한국영화를 죽일 권한은 정부 및 그 누구에게도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영화제작가 이은, 심재명, 김조광수를 비롯해 영화감독 정윤철, 장준환, 김태용, 봉만대, 송해성, 김대승, 변영주, 박찬옥, 그리고 영화배우 문소리와 권병길이 참여했다. 영화배우를 대표해 단상에 오른 문소리는 "지금은 참고 있기 힘든 상황이다.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에 찬성을 했고, 국회비준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참여정부라는 노무현 정부가 이런식으로 FTA를 강행한다는 것은 상상하기 힘든 일"이라며 "영화인들은 그 전보다 더욱 열심히 영화를 만들면서 스크린쿼터 투쟁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영화감독조합 공동대표인 정윤철 감독은 "최근 영화<300>이 개봉하면서 같은 날 개봉한 <쏜다>는 상영당일 부터 교차상영의 수모를 당해야 했다. 스크린쿼터가 축소된 결과가 눈에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가 안전벨트를 풀라고 해서 풀었더니, 이젠 잘라버리려 하고 있다"고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및 현행유보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했다. 이날 영화인들은 집회를 끝낸 후 보신각에서 청계광장까지 행진을 벌였으며, 오후 7시에는 시청광장에서 열린 ‘한미FTA 중단 촉구 범국민문화제’에 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