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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길한 작가 시나리오 선집 발간 기념,<짝코> 상영회
김수경 2007-01-16

임권택 감독, 송길한 각본의 <짝코>

송길한 작가의 시나리오 선집이 출간됐다. 송길한 작가는 임권택 감독의 대표작 <짝코>, <길소뜸>, <만다라>, <우상의 눈물>, <안개마을>, <비구니>, <티켓>, <안개마을>, <씨받이>를 함께 작업하며 한국영화사의 한 축을 일궈냈다. 이번 출판을 기념해 영상자료원과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이 기념 상영회를 주최한다. 오는 1월 19일 금요일 오후 5시에 한국영상자료원에서는 임권택 감독이 1980년작 <짝코>를 시나리오 선집 출간 기념으로 상영한다. <짝코>의 외피는 악명 높은 빨치산 짝코를 추적하는 전직 경사의 30년 동안의 이야기로 이루어진 반공영화다. 그러나 이만희의 반공영화가 그랬듯이 <짝코> 또한 인간의 본질과 내면을 탐구하는 철학적인 영화다. 영화평론가 임영은 <짝코>를 “근년에 임권택감독의 영화가 보여주는 도통한 듯한 경지의 침착한 인생 관조가 이때부터 싹트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고 평했다. <짝코>는 1979년 제작된 <깃발없는 기수>와 더불어 임권택 감독의 필모그래피에서 대표적인 영화적 전환점으로 여겨지는 영화다.

1940년 전주에서 태어난 송길한 작가는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시나리오 <흑조>가 당선되며 전업작가로 나섰다. 임권택 감독과의 작업 외에도 <언약> <마루치 아라치> <둘도 없는 너> <낯선 곳에서 하룻밤> <나비 품에서 울었다> <삐에로와 국화> <불의 딸> <안개마을> <노을> <불의 나라> <명자 아키코 소냐> 등 90여 편의 시나리오를 집필했다. 송 작가는 <넘버.3>, <세기말>로 잘 알려진 송능한 감독의 친형이기도 하다. 송능한 감독은 이번 선집에 ‘작가의 몸을 관통하는 글쓰기’라는 추천사를 썼다. 이번 시나리오 선집에는 1980년대 송길한 작가가 집필한 송길한 대표작 아홉 편이 수록됐다. <짝코>, <길소뜸>, <반란>, <만다라>, <비구니>, <티켓>, <안개마을>, <씨받이>, <아메리카 아메리카>순으로 편집된 선집의 말미에는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가 진행한 송 작가와의 인터뷰도 수록됐다.

변재란 교수는 “인터뷰를 진행했던 작년 8~10월에 최규하 전대통령 장례식이나 6.10항쟁 20주년 등의 사건이 맞물렸다. 1980년대 역사를 언어화하는 송길한 선생님의 작업들을 지켜보면서 가슴의 밑바닥에 뒀던 그 시절을 다시 바라보는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짝코>를 포함한 송선생님의 주요한 작품에서 느낀 시대의 정신이나 역사적 상처에 대한 응시들이 주는 섬뜩함과 성찰이 영화로 접어드는 계기였다. 송선생님과 만나고 인터뷰를 하면서 영화를 통해 이야기했지만, 영화 속에 나타나는 삶과 사람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됐다. 정신없이 살아가느라 잊어버렸던 초심을 반추하는 기분이었다. 최근에는 임상수 감독의 <오래된 정원>을 보면서 다시 그런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