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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영화와 허술한 영화 사이를 찾으려 했다"
김수경 2007-01-16

<미녀는 괴로워> 제작자 원동연 대표 인터뷰

<미녀는 괴로워>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필름 대표

<미녀는 괴로워>는 리얼라이즈필름의 창립작이다. 처음 제작한 영화로 전국 500만명 흥행을 일궈낸 제작자의 기분은 어떨까. 사무실 전화와 휴대폰이 불이 날듯 울려대는 원동연 대표에게 흥행 제작자의 기분을 물었다.

-전화기에 불이 날 것 같다. 취재 의뢰도 하루에 여러 건 될 것 같다. =전화가 엄청나게 많이 오긴 한다. 취재 차원은 아니고 술 사달라는 전화가 대부분이다.(웃음)

-간단한 약력이 궁금하다. =1964년생이고 경희대 신방과를 졸업했다. 1995년 김상진 감독의 <돈을 갖고 튀어라>각본을 쓰고, 투자에도 참여했다. 이후 선우프로덕션에서 작품을 준비했는데 회사에서 제작한 <싸이렌>이 감독과 PD가 교체되는 긴급한 상황이 벌어졌다. <싸이렌>의 프로듀서로 투입되어 마무리했다. 쇼박스 정태성 상무와 함께 2001년도 1월에 창립한 제네시스 픽처스에서 <마지막 늑대>를 제작했고, <미녀는 괴로워>가 리얼라이즈 필름의 창립작이다.

-김용화 감독은 원래 <미녀는 괴로워>의 시나리오작가였던 걸로 알고 있다. =처음에는 다른 감독이 <미녀를 괴로워>를 맡았다. 김용화 감독은 시나리오작가로 참여했다. <오! 브라더스>를 연출하기 전부터 서로 시나리오를 모니터링해주고 알고 지내던 사이였다. <늑대의 유혹>을 끝냈을 때 김감독에게 전화가 왔다. 자신이 “<미녀는 괴로워> 시나리오를 썼고, 현재 연출자가 공석인 것으로 안다. 누구보다도 잘 알고 애정이 있어서 그런 지 자꾸 생각이 난다”며 자기가 해보며 어떻겠냐고 제안하길래 나도 좋다고 승낙했다.

-김아중은 원래 아미 역이었다고 들었다. 캐스팅 과정도 드라마틱했을 듯하다. =아미 역으로 고려했던 적이 잠깐 있긴 하지만 이야기가 와전된 면이 있다. 한나 역으로 캐스팅했다. 꽤 구체적으로 진행이 된 배우 중에 막판에 고사한 경우도 있다. 감독과 미팅을 끝낸 후 최종적으로 계약하기 전에 자신이 적역이 아닌 것 같다고 포기했다. 캐스팅 과정에서 서로 얼굴을 붉혔던 경우는 다른 배우들과도 없었다.

-촬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뭔가. =크랭크인하는 날 솔직히 펑펑 울었다. 이제 드디어 촬영에 들어가는구나 싶더라. <미녀는 괴로워>는 사실 노은희 프로듀서의 인간승리다. 그 친구가 애정을 갖고 끝까지 끌고간 공이 크다. 노은희와 김용화 감독처럼 <미녀는 괴로워>에 애정을 가진 친구들이 없었다면 끝까지 제작할 수 없었을 것이다.

- <미녀는 괴로워>의 흥행요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우리 스스로 재밌다, 없다는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런 대중적 재미를 위한 영화작업은 충분히 시험하고 검증했다고 생각한다. 작은 부분인 분장, 콘서트 장면, 배우들의 기용에 대해 스스로 검증하려고 노력했다. 우리 스스로가 베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그렇게 접근했다. 예술영화와 허술한 영화 사이에 말 그대로 재밌는 대중영화를 찾으려고 노력했고, 그것을 관객들이 높이 평가해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전국 600만명 달성이 예상되고 있다. 수익이 어느 정도 예상되는가? =노 코멘트. 종영하고 최종 정산이 되어야 알 수 있을 듯하다.

-향후 리얼라이즈 필름에서 준비하고 있는 작품을 소개한다면? =CJ엔터테인먼트와 작업하는 <마린보이>. 윤종석 감독의 영화. 영상원 3기 출신이고 직접 시나리오를 썼다. 두 사람이 서로의 사랑을 의심하면서도 계속 사랑하는 이야기다. 이 영화의 재밌는 요소는 모든 사람이 진실을 이야기하지만 그것이 진실로 받아들여지지 않기 때문에 벌어지는 상황과 관계들이다. 순수한 사람이 제대로 된 사랑을 쟁취한다는 걸 보여주는 영화다. 캐스팅만 예상대로 진행되면 올여름에 촬영에 들어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