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한가위는 따뜻했다. CGV 영화산업 분석자료에 따르면 10월 전국 관객은 1411만명으로 전년 대비 32.6% 증가했고 최근 10년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과 비교해도 31%나 증가한 것으로 추석이 한국영화시장의 최고 대목임을 상기시켜 주는 결과다. 10월 흥행상위 여덟 편은 6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를 제외하면 모두 한국영화로 채워졌고 한국영화 점유율은 83.1%에 달했다.
이러한 10월의 호성적의 중심에는 최동훈 감독의 <타짜>가 있었다. <타짜>는 추석흥행의 두 가지 통념을 파괴했다. 먼저 2001년 <조폭마누라>부터 <가문의 영광>, <오!브라더스>, <귀신이 산다>, 2005년 <가문의 영광2 - 가문의 위기>로 이어진 코미디영화 추석불패 신화를 깨뜨렸다. 두번째로는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로 600만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영화 역대흥행 7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타짜>를 <친구>에 이어 18세 이상 관람가 한국영화 중 2위로 끌어올린 최동훈 감독은 213만명을 동원한 데뷔작 <범죄의 재구성>도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 중 역대 12위의 흥행을 기록해 ‘어른’들을 위한 상업영화를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음을 입증했다. 영화산업 전체에서도 18세 이상 관람가 영화 중 200만명 이상 관객을 모은 흥행작은 2001년 2편, 2002년 2편, 2003년 2편, 2004년 1편, 2005년 3편이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까지 5편이나 200만 이상의 흥행작이 등장하여 18세 이상 관람가에 대한 흥행의 불문율은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한편 10월까지 한국영화시장의 전국 관계 누계는 1억4084만2584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18.6% 증가한 수치. 2005년 11월과 12월의 관객동원이 2600만명선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억7천만명 돌파도 기대해 볼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