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번째 제주영화제가 막을 내렸다. 24일 폐막한 제주영화제는 최우수작품상으로 정태경 감독의 <2분>을 지목했다. <2분>은 새벽 5시 11분에 우유배달부를 사고로 친 남자가 2분 동안 갈등하다가 뺑소니를 결심하는 고뇌의 시간을 담았다. 800만원을 들여 슈퍼 16mm로 촬영한 <2분>은 짧은 시간동안 벌어지는 강렬한 심경 변화를 형상화한 단편이다. 우수작품상은 최현명 감독의 애니메이션 <비오는 날의 산책>에 돌아갔다. 수묵화를 연상시키는 흑백으로 그려진 <비오는 날의 산책>은 시골 여중생 보영이의 일상을 아름다운 필치로 그려냈다. 이 작품은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졸업작품 경쟁부문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한 바 있다. 관객상은 지체장애자 삼중이의 일상을 다룬 구상범 감독의 <연시>와 배우 서영화씨가 자살하려는 여자로 열연한 류훈 감독의 <임성옥 자살기>가 공동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