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원 감독의 <송환>
조선, 고려, 꼬레아, 코리아가 영화를 통해 소통한다. 재외동포들의 삶을 영상으로 옮길 제2회 ‘재외동포영화제-SEOUL’이 10월20일부터 23일까지 서울아트시네마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다. 일본, 아르헨티나, 독일 등지를 배경으로 한 23여편의 전체 상영작은 4개 섹션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먼저 재외동포들의 다양한 삶과 역사를 쫓는 ‘700만의 발자국’에는 고인봉 감독의 기록영화 <
건국학교> 등이 포함돼 있다. 해방 직후 일본에 세워진 첫 번째 민족학교인 오사카 건국학교를 담은 <
건국학교>는 미군정의 압수 단속에서도 보관돼온 귀한 자료다. 한편 가장 많은 9편의 작품이 포함된 ‘월드코리안의 목소리’는 세계 속 한국인의 의미를 짚어보는 섹션이다. 특히 눈에 띄는 작품은 2005년 휴스턴 국제영화제, 2004년 뉴욕 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경력이 있는 장재중 감독의 <천국의 요람>. 필리핀에서 8년째 한센인 공동체 마을을 운영하고 있는 장재중 감독은 이 작품을 한센병에 대한 필리핀 사람들의 편견을 바꾸고자 제작했다고 말한 바 있다. 흔히 불법 체류자라고 불리는 재외동포들을 다룬 ‘인사이드 코리안’에서는 <
가리베가스>를, 북한 동포의 모습을 담은 ‘통일, 기억과 구상’에서는 <
송환>을 눈여겨볼만 하다. 김선민 감독의 <
가리베가스>와 김동원 감독의 <
송환>은 모두 다큐멘터리 작품. <
가리베가스>가 산업화의 메카였던 구로공단과 가리봉시장을 그렸다면, <
송환>는 비전향 장기수들을 담담하게 뒤쫓는다.
이밖에도 지난해 상영작을 보여주는 ‘CNFF 2005 다시보기’에서는 배연석 감독의 <아르헨티나, 나를 위해 울어 주나요?>, 조은령 감독의 <하나를 위하여>를 상영한다.
영화제측은 10월23일 국회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재외동포 영화인 네트워크 구축과 활성화’라는 주제로 심포지엄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