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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걸작 20편, 부산에서 만난다
장미 2006-08-29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부운>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걸작 20편이 서울에 이어 부산을 찾는다. 시네마테크 부산과 동숭아트센터가 공동개최하는 ‘나루세 미키오 회고전’이 9월1일부터 9월17일까지 시네마테크 부산에서 열린다. 이번 회고전에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초기작 4편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여류 음악작가인 어머니, 어머니를 버린 아버지, 그리고 헌신적인 아버지의 첩 사이에 흐르는 심리 변화를 그린 <아내여 장미처럼>(1935), 안톤 체호프의 희곡 <벚꽃 동산>을 토대로 사려 깊은 딸의 모습을 담은 <소문난 처녀>(1935), 샤미센 연주자 츠루하치와 그 연주에 맞춰 노래를 하는 츠루지로의 관계를 다룬 <츠루하치 츠루지로>(1938), 한 소녀가 친구의 아버지와 자신의 어머니가 과거 연인 사이였음을 알게 된 후 느끼는 감정을 옮긴 <진심>(1939)이 그것들이다. 그중 <소문난 처녀> <진심>은 상영본이 없어 공개되지 못하다가 90년대 후반 복원된 후 국내 처음 소개되는 작품이라 더욱 의미가 깊다.

이밖에도 무기력과 좌절 속에서도 자기 긍정의 기운을 담아 오즈 야스지로 감독이 “내가 절대 만들 수 없는 영화”라고 극찬하기도 한 <부운>(1955), 아들의 바람기를 참고 견디는 며느리에게 동정심과 함께 야릇한 애정을 느끼게 된다는 <산의 소리>(1954), 교통사고로 남편을 잃은 여인이 사건의 가해자과 사랑에 빠지는 <흐트러진 구름>(1967)을 포함, 나루세 미키오 감독의 대표작들이 상영될 예정이다. 시네마테크측은 이번 회고전이 “나루세 감독 특유의 빛과 등장인물들의 움직임, 그리고 시선을 섬세하게 다룬 탁월한 연출과 함께 야마다 이스즈, 다카미네 히데코, 다나카 기누요 등 당대여배우들이 펼치는 애환 가득한 이야기를 통해 거장의 위대함과 깊이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