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처음으로 상영된 일본 토키영화로 기록되어 있기도 한 <아내여, 장미처럼>은 나루세의 초창기 성공작이며 걸작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영화다. 원작이 되는 나카노 미노루의 신파극 제목이 <두명의 아내>이듯이, 영화는 두명의 아내를 가진 남자라는 설정에서 이야기를 전개해나간다. 슌사쿠는 에츠코라는 법적 아내를 떠나 시골 마을에서 전직 게이샤 출신인 오유키와 함께 살고 있다. 에츠코의 딸 기미코는 어머니에게 아버지를 되찾아줘야겠다는 생각으로 아버지를 찾아간다. 진정한 아내의 미덕, 혼인 생활의 어려움, 고독에의 공감을 서정성 짙은 터치로 그려낸 작품. 이 영화가 만들어진 지 2년 뒤에 나루세와 결혼하게 되는 여배우 지바 사치코가 기미코 역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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