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영화제, 4월19일 공식부문 초청작 발표
거장들이 돌아왔다. 제54회 칸영화제 공식경쟁부문은 장 뤽 고다르, 자크 리베트, 에르마노 올미, 이마무라 쇼헤이, 허우샤오시엔, 모흐센 마흐말바프, 마뇰 드 올리베이라 등 영화사의 한장씩을 장식한 대가들을 불러모은다. 지난 4월19일 발표된 공식부문 초청작은 경쟁부문 23편, 주목할만한 시선 21편, 단편경쟁 12편, 시네파운데이션 20편 등이다. 한국영화는 단편경쟁부문에 영화아카데미 출신 신동일 감독의 <신성가족>, 시네파운데이션 부문에 영상원 출신 김영남 감독의 <나는 날아가고, 너는 마술에 걸렸으니까…> 등 2편. 관심을 모았던 김기덕 감독의 <수취인불명>,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송일곤 감독의 <꽃섬> 등은 공식 출품작 명단에 없다.
미국영화는 5편이 경쟁부문에 올랐다. 드림웍스의 애니메이션 <슈렉>이 경쟁작이라는 사실은 놀랍다. 칸영화제 사상 애니메이션이 경쟁부문에 오른 선례는 없다. 개막작인 바즈 루어먼의 <물랑루즈>를 비롯 데이비드 린치의 <멀홀랜드 드라이브>, 코언 형제의 <거기에 없는 남자>, 숀 펜의 <서약> 등이 황금종려상을 놓고 경쟁하는 미국산 영화다. 프랑스는 60년대 누벨바그의 두 거장, 장 뤽 고다르와 자크 리베트 외에 세드릭 칸, 프랑수아 뒤페리옹, 카트린 코르시니 등의 영화를 경쟁부문에 입성시켰다. 일본영화는 3편이 경쟁작에 들어 있다. 일흔 넘은 나이에도 걸작을 만드는 이마무라 쇼헤이, <유레카>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호평받았던 아오야마 신지, <환상의 빛>으로 널리 알려진 고레에다 히로카즈가 팔레의 붉은 카펫을 밟는다. 대만영화로는 허우샤오시엔의 <밀레니엄 맘보>와 차이밍량의 <거기는 지금 몇시니?>가 선정됐고 난니 모레티와 에르마노 올미가 경쟁에 오른 이탈리아 감독 두 사람이다. 이 밖에 이란의 모흐센 마흐말바프, 러시아의 알렉산더 소쿠로프, 오스트리아의 미카엘 하네케, 포르투갈의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등 쟁쟁한 감독들이 칸영화제를 찾을 예정. 올해 칸영화제에서 눈길을 끄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공식초청 비경쟁부문에 선보일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의 <지옥의 묵시록> 감독판과 특별상영될 마틴 스코시즈의 다큐멘터리 <이탈리아 여행> 등. 주목할만한 시선 부문에선 아벨 페라라, 할 하틀리, 토드 솔론즈 등의 신작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칸영화제는 5월9일 <물랑루즈> 상영을 시작으로 5월20일 라울 루이즈의 <강한 영혼>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남동철 기자
경쟁부문 초청작
물랭루즈(Moulin Rouge) 바즈 루어만(개막작)
피아노 선생(The Piano Teacher) 미카엘 하네케
주인없는 땅(No Man's Land) 데니스 타노비치
관료들의 방(La Chambre des Officers) 프랑소와 뒤페리옹
사랑의 찬가(Eloge de L'amour) 장 뤽 고다르
로베르토 수코(Roberto Succo) 세드릭 칸
리허설(La Repetition) 카트린 코르시니
알게되리라(Va savoir!) 자크 리베트
거기는 지금 몇시니?(What Time Is It There?) 차이밍량
밀레니엄 맘보(Millenium Mambo) 허우샤오시엔
달에 가린 해(Kandahar) 모흐센 마흐말바프
무기를 만드는 사람(Il Mestiere delle Armi) 에르마노 올미
아들의 방(La Stanza del Figlio) 난니 모레티
사막의 달(Desert Moon) 아오야마 신지
디스턴스(Distance) 고레에다 히로카즈
붉은 다리 밑의 미지근한 물(Lukewarm Water Under the Bridge) 이마무라 쇼헤이
귀향(Je Rentre a la Maison) 마누엘 드 올리베이라
황소(Taurus) 알렉산더 소쿠로프
파우와 그의 형제(Pau i el seu Germa) 마르크 레샤
거기에 없는 남자(The Man who wasn't There) 조엘 코언
멀홀랜드 드라이브(Mulholland Drive) 데이빗 린치
서약(The Pledge) 숀 펜
슈렉(Shrek) 앤드류 아담슨, 비키 젠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