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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린 만큼 번다?
2001-04-02

해외/작은 톱

갈수록 광고비 늘리는 할리우드, 지난해 광고지출 1위는 <치킨 런>

할리우드가 바야흐로 광고의 계절을 맞았다. 4천만달러에서 2천만달러 사이의 거액을 광고비로 쓴 영화가 100편에 가깝고, 영화를 제작하는 데 들이는 돈보다 광고비가 훨씬 비싼 케이스도 속출하고 있다. ‘인사이드닷컴’이 최근 공개한 2000년 메이저 스튜디오들의 광고비 명세서에 따르면, 영화 1위는 <치킨 런>이, 스튜디오 1위는 워너브러더스가 차지했다.

광고에서 지난해 최고의 블록버스터 <글래디에이터> <미션 임파서블> 등을 제친 영화가 클레이메이션 <치킨 런>이라는 건 다소 의외다. 드림웍스가 <치킨 런>에 들인 광고비용은 4470만달러로, 제작비 4200만달러보다도 많다. <글래디에이터>가 4270만달러, <퍼펙트 스톰>이 4050만달러, <그린치>가 4030만달러, <미션 임파서블2>가 3720만달러로, <치킨 런>의 뒤를 잇고 있다. 스튜디오 중에는 <퍼펙트 스톰> <프루프 오브 라이프> <스페이스 카우보이> 등의 워너브러더스가 지난해 29억8천만달러로, 광고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디즈니(3억9940만달러)와 소니(3억3250만달러)가 그뒤를 잇고 있다. 지난해 광고에만 3억달러를 쓴 드림웍스는 99년(1억3110만달러) 대비 125.6% 많은 비용을 투자하는 등 점차 그 비중을 늘려가는 추세.

이는 전반적인 현상이며 대세다.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지난 한해 쓴 영화 광고비는 29억8천만달러로, 99년의 27억달러보다 10.4% 늘어난 수준. 미국영화협회(MPAA)가 산출한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영화 편당 평균 광고와 프린트 비용도 2730만달러로, 99년의 2400만달러에 비해 11% 증가했다. 순제작비보다 광고비용이 2배 이상 많은 경우도 있다. 드림웍스의 <컨텐더>는 900만달러의 제작비보다 훨씬 많은 2060만달러를 광고에 들였고, 파라마운트의 <스노우 데이스>는 1300만달러의 제작비보다 2배 가량 많은 2720만달러의 광고비를 썼다.

박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