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7년 12월13일 일본군에 함락당한 난징은 생지옥이 된다. 일본군은 중국군의 사기를 꺾으려는 목적으로 학살을 저지르고 사진으로 기록하려고 한다. 길상 사진관의 집배원 쑤류창(류호연)은 우연히 일본군의 종군 사진사 이토 히데오(히라시마 다이치)에게 조수로 발탁된다. 그는 지하에 숨은 사진관 사장 진천종(왕효)에게 필름현상을 배우며 겨우 목숨을 부지한다. 쑤류창은 필름을 인화하다가 학살 현장이 담긴 필름 원본을 발견한다. <난징사진관>은 <고주일척>을 감독한 신오 감독의 신작으로 중국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켰다. 반인륜적 범죄인 난징대학살을 스펙터클로도, 민족주의 프로파간다로도 소비하지 않으려는 절제가 돋보인다. 대신 역사적 참상을 알리려는 소시민의 휴머니즘에 주목해 공감대를 불러오는 데에는 성공하나, 영화가 여러 유명한 전쟁영화의 장점을 고스란히 가져온 패치워크 같다는 인상을 남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