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순수한 열망에 동조되지 않기란 생각만큼 쉽지 않다. “자칫 자신의 연기에 대단히 만족했다는 것처럼 들릴까봐” 걱정된다며 신중히 말을 고르면서도, 작품과 현장에 관한 애정으로 가득한 배우 차주영의 말엔 그만큼 귀를 기울이게 하는 힘이 있었다. <치즈인더트랩>에서 유정(박해진)에 관한 마음을 주저 없이 내비치는 ‘주연’으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차주영은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 <저글러스> <기름진 멜로> <키마이라> <어게인 마이 라이프> 등 다양한 장르를 경험해왔다. 의사, 아나운서, 비서, 기자 등 냉철한 얼굴로 익숙했던 그는 <더 글로리>의 “스튜어디스 혜정”으로 전에 없던 화려한 악인으로서의 면모를 내비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후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원경>에선 원경왕후를 맡아 타이틀롤을 훌륭하게 소화해낼 수 있다는 자질 또한 입증했다. 정식으로 연기 교육을 받지 않은 배우라고 겸손하게 스스로를 가리켜왔지만, 그만큼 대범하고 치열하게 겪어온 현장의 시간들이 든든한 토양이 되어주었음이 자명해 보인다. <원경>의 방영이 마무리된 현재, 배우 차주영은 스크린 데뷔작 <로비>를 시작으로 또 다음 단계로 올라설 채비를 마쳤다.
- <원경> 마지막 회가 방송된 지 3주가량 지났다. 그동안 어떻게 보냈나.하루하루가 어떻게 흘러갔는지 모르겠다. 인터뷰를 하고 예능프로그램에 나가는 등 평소 어려워하는 활동들을 하며 3주를 보냈다. 똑같이 카메라 앞에 서는 일이어도 촬영할 땐 전혀 떨리지 않는데 그외의 환경에서는 이목이 집중되면 몸이 굳어버린다. 그래도 작품에 함께한 분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팬들에게도 마음을 다하고 싶어 어색한 환경에 나를 놓아봤다.
- 연기한 인물과 빠르게 분리되는 편인가.작품과 캐릭터마다 다르다. 그래도 그동안에는 인간 차주영과 배우 차주영을 잘 분리해왔는데 <원경>은 힘들다. 단순히 내게 주어진 첫 타이틀롤이어서가 아니라 한 인물의 일생을 연기해서 그런 것 같다.
- 원경왕후(이하 원경)는 <원경>의 구심점이자 기둥과 다름없는 역할이다. 배우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만큼 부담도 따랐을 텐데.
(잠시 고민하다) 원경을 떠올리면 정말 많은 감정이 든다. 개인적으로 클래식한 작품들을 좋아한다. 사극도 그런 나의 선호에 따라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였다. 의상을 입고 분장을 마치면 내가 그 시대에 들어선 느낌이 든다는 게 흥미로웠다. 사극을 제대로 해볼 때가 됐다고 느꼈고, 괜찮은 대본이 있다면 반드시 하고 싶었다. <원경>은 내가 잘할 수 있다는 이상한, 근거 모를 자신감이 든 작품이었다. 그런데 촬영하는 와중엔 매일 무너질 것만 같았다. 주연으로서 이끌어가야 할 요소들이 있었고 수많은 감정과 에너지를 쏟아부은 탓에 지금 내겐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느꼈다. 그래서 <원경>이 얼른 공개되기만 바랐다. 작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을 빠르게 확인하고 싶었다.
- 원경은 첫 등장부터 마지막 순간까지 강인하고 주체적인 면모가 강조된다. 연기자로서 그를 어떤 인물로 바라보았나. 원경의 책임감 있는 성격이 자신과 비슷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는데.
대본을 봤을 때 느껴지는 첫 느낌을 중요시하는데 원경에 대한 첫인상은 멋있다는 것이었다. 히어로처럼 묘사하거나 우상화할 목적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대단하다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한 인물의 등장이었다. 처음 시나리오를 읽었을 땐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감독님에게 “이걸 어떻게 구현하실 거예요?”라고 물어봤을 정도다. 최종적으론 여러 부분이 바뀌었지만 말이다. 한편으로는 그 힘든 일들을 어떻게 혼자 다 견뎌냈을까 싶어 안쓰러운 마음이 들었다. 정말 멋진 분이라 나와 비슷하다고 말하기가 조심스럽지만, 평소 말과 행동이 다르지 않도록 책임감을 갖고 살려 노력하는데 원경의 삶도 그렇더라. 실존 인물이기 때문에 역사를 공부하고 자문도 구하는 한편 기록에 남아 있지 않은 부분에 관해선 ‘그녀라면 어떻게 했을까’ 하는 상상력을 가미했다.
- 태종(이현욱)과 원경의 관계는 어떻게 받아들였나. 정치적으로 견제하면서도 부부답게 질투하고 서운함을 느끼는 면모도 보였다.
둘은 정말 복잡한 사이다. ‘같은 세상을 꿈꿨다’는 <원경>의 슬로건처럼 태종과 원경은 비슷한 가치관을 지녔다. 결국 상대가 각자가 바라는 세상을 만들 것이라는 신뢰가 바탕이 됐기 때문에 그 모든 일을 겪고서도 서로의 곁에 남은 것이 아닐까. 어떤 순간에도 상대를 포기하지 않는 걸 보면 결국 서로를 깊이 사랑했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 원경은 태종과 태상왕(이성민) 앞에선 항상 당차고 절대 물러서지 않는 태도를 보이는 반면 혼자 있을 때는 나름의 부침과 외로움이 엿보였다.
내가 의도한 차이였다. 자존심도 자기애도 강한 여자가 사랑 하나 믿고 뛰어들었는데 남편인 왕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의 감정이 어땠을까.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았을 것이다. 그걸 어떻게 표현해야 좋을지 고민이 컸다. 원경의 감정에 깊이 빠져들다 보니 나도 모르게 울지 않아야 할 장면에서 눈물이 맺히는 경우도 있었다. 원경이 아끼던 채령(이이담)이 승은을 입고 나타났을 땐 배신감이 커서 울컥하더라. 실제로 그 신은 다양한 버전으로 촬영했다. 원경이 상당히 격양됐거나 반대로 화를 꾹 눌러 담은 버전, 채령이 꼴도 보기 싫어 차갑게 무시하는 버전도 있었다. 하지만 초반부터 원경이 무너지거나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됐기에 그런 장면을 쓰진 않았고, 가족이 몰살당하는 후반부까진 감정선을 고르게 유지했다. 답답할 만큼 감정이 결여되어 보이는 모습이 보였던 것도 그래서다. <원경>은 거의 대부분의 장면에서 다양한 버전을 찍고 후반부에 편집을 통해 골랐다. 그 과정에서 기술적으로 많이 배웠고, 나의 시도가 결과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알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했다.
- 작품 전체로 봤을 땐 필요한 작업이었지만 배우로선 매 신을 다양하게 해석해야 해서 공력이 배로 들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내가 작품에 접근하는 방식인데, 나는 내 것을 완벽히 준비하되 나머지는 열어놓고 현장에 임한다. 배우는 프로젝트성 작업에 참여하는 직업이다보니 매번 다른 현장을 마주한다.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그대로 들어가야 하는 경우도, 내 입맛대로 바꿔 연기하라는 디렉션을 받을 때도 있다. 그래서 마음속에 정답을 하나 만들어놓되 늘 물음표를 안고 촬영장에 간다. 유연하게 대처하다보면 자연히 얻어가는 것도 많다. 그런 의미에서 <원경>은 순발력을 필요로 하는, 그만큼 배울 게 많은 현장이었다.
- 기녀 애심으로 등장한 <구르미 그린 달빛>이 첫 사극 출연이었다. 그때와 비교하면 감정 표현과 연기 톤이 확연히 달라졌다. 이현욱 배우는 한 인터뷰에서 “차주영 배우는 시작할 때부터 원경의 톤이 완성되어 있었다”고 말하기도 했는데.
과찬이다. 애심에 관해 먼저 이야기하자면, 지금도 연기를 안다고 할 수 없지만 그때는 더 몰랐다. 몰라서 부끄러운 것도 없었다. 제대로 연기를 배워본 적이 없고 데뷔도 현장에서 했기 때문에 눈치껏 주변을 보며 맞추고 어깨너머로 배우며 내 것을 만들어갔다. 어느 면에선 <원경>도 마찬가지였다. 처음엔 어설펐는데 갈수록 연기 톤이 안정되어갔다. 그래서 실제로 <원경> 초반부의 상당수를 재촬영하기까지 했는데 결국에는 그 장면들을 쓰지 않았다. <원경>은 이방원과 원경이 성장해나가는 드라마다. <원경>의 프리퀄인 <원경: 단오의 인연>엔 그들의 10대 모습이 담겼고 <원경> 전반부에선 두 사람이 왕과 왕후의 자리에 오르며 시작한다. 왕과 왕후로서 첫발을 내디딘 이들인데 재촬영분에선 이미 사극 톤이 정착된 터라 왕좌에 오른 지 수십년된 사람들처럼 보였다. 자칫 성장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지 않을까봐 재촬영본을 과감히 포기했다.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 말한 대로 <원경>의 프리퀄인 <원경: 단오의 인연>에는 이방원과 원경의 10대 시절이 담겼다. 처음엔 아역을 쓰는 것도 고려했지만 본인이 직접 연기하겠다고 의견을 냈다고.
그렇다. 내 작품인데! (웃음) 프리퀄은 <원경>을 다 촬영한 뒤에 찍었다. 그래서 이방원과 원경의 감정을 알고 그 모든 걸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은 이현욱 배우와 나밖에 없다고 자신했다. 우리만큼 잘 알고 진심으로 임할 사람이 또 있을까 싶었다. 한 작품 안에서 같은 인물을 두고 다른 시도를 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았고 또 언제 10대를 연기해보겠나. 욕먹을 것도 각오했지만 귀엽게들 봐주신 것 같아 다행이다. <원경>에서 한 인물의 10대 시절부터 노년까지 연기하면서 해본 적 없던 것들에 수없이 도전했고 용기도 필요했다. 그 결과 앞으로 더 대담하게 연기를 해봐도 좋겠다는 답을 얻었다. 더이상 연기를 무서워하지 않는다는 의미가 아니다. 다만 지레 겁먹고 이렇게 해도 될까, 저렇게 해도 될까 하는 고민의 시간을 줄여도 되겠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 <원경>에서 한 인물의 일대기를 그려냈다면 <진짜가 나타났다>에선 50부작의 긴 호흡으로 세진이란 캐릭터를 연기했다. 원경과의 공통점으로 책임감을 꼽았던 것처럼 세진과 자신 사이에도 비슷한 지점이 있다고 말한 바 있는데.
전반적으로 그렇다기보다는 특정 포인트가 유사했다. 가족에게 애정을 비롯한 여러 감정을 느끼고 또 매사 강한 면모를 보이려고 하는 성정 같은 것들. 세진의 결핍을 알기 때문에 그가 하는 행동들이 이해가 갔고 악역이라 생각하며 연기하진 않았다. 극의 후반부가 그렇게 흘러갈 줄 모르기도 했고. (웃음)
- <치즈인더트랩>의 주연,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의 지연, <키마이라>의 효경 등 자신의 목표와 욕망에 솔직한 캐릭터를 다수 연기했다. 이런 유형의 인물을 선호하나.
오롯이 나의 선호가 반영된 결과라기보다는 이미지 캐스팅을 통해 그런 인물들이 내게 주어진 것에 가깝다. 하지만 솔직하게 자기 욕망을 표출하는 캐릭터들에게 매력을 느꼈고, 그들을 통해 나를 표출하고 싶은 마음이 든 것도 사실이다. 나와 비슷하거나 끌리는 한 포인트가 있으면 과감하게 역할을 선택하는 편이기도 하고. 한 인물이 주어지면 닮은 점이 없더라도 닮은 점을 찾아내 그 지점부터 파고든다. 공통점을 발견해낸 이후로는 없는 전사를 만들어나기보다는 대본에 집해 단순하고 명확하게 접근하려 한다.
- 살면서 뭔가를 강하게 욕망한 적이 있나.내가 바라는 완벽에 가까워지려고 노력하던 시기가 있었다. 다만 그걸 티내지 않으면서 나만의 타임라인을 만들어 차근히 도달해나갔다. 내가 원하는 걸 쟁취한 다음엔 그 이상의 욕심을 부리지 않을 아이라는 걸 스스로 알아서, 어릴 때부터 원하는 걸 전부 빠르게 경험해보고 싶었다.
- 배우로 데뷔하기 이전엔 해외에서 경영학을 전공했고, 유학길에 오르기 전엔 무용을 전공했다.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해보고 싶다고 말한 게 무용이었다. 초등학교를 졸업할 무렵 시작해 유학 가기 전까지 현대무용을 배웠다. 유학 가서도 무용과를 가겠다고 울며 부모님께 전화했지만 끝까지 반대하셨다. 예술 분야가 힘들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아서 그러셨을 거다.
- 예전부터 자신을 드러내고자 하는 편이었나.어릴 때도 지금도 주목받는 걸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학생 때도 조용히 내 할 일만 하는, 내 시간과 공간을 중요시하는 모범생에 가까웠다. 그렇지만 어쩌면 속에서 들끓고 있는 무언가를 완벽히 작품화해 보여주고 싶었던 욕망이 어릴 때부터 있어왔는지도 모르겠다.
- 학교에서 연기를 전공하는 대신 현장에서 직접 부딪히고 배워가며 지금에 이르렀다. 그 과정에서 얻은 본인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이제 어떤 환경에 놓여도 당황하지 않는다. 스스로 순발력이 좋은 배우라고 여긴다. 와중에 결핍이라 여겼던 건 현장에서 예민해진다는 것이었다. 아무리 모든 걸 열어놓고 촬영에 임할지라도 어수선한 현장에서 감각이 예민해지고 내가 상황과 동떨어져 있다는 인상을 받곤 했다. 하지만 <원경>을 통해 많이 배웠다. 상황이 계속 바뀌더라도 더 좋은 걸 만들어내기 위함이라는 걸 알기 때문에 이제는 각을 덜 세우고 임할 수 있다. 좀더 큰 그림을 바라보는 눈이 생겼다고 할까.
- 순발력 외에 또 다른 배우로서의 강점을 생각해본 적이 있나. <원경>에 관한 기사나 유튜브 영상 댓글의 상당수가 차주영 배우의 발성과 목소리에 관한 칭찬이다.
일상에서 쓰는 목소리 톤이 다양한 편이다. 아주 높은 하이톤도 완전한 저음도 가능하다. 그동안에는 내 목소리에 관해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겪어보니 내 안에 좋은 무기로 활용할 신체적 자원들이 있더라. 앞으로 더 잘 사용해보자는 생각이다. 그 밖의 장점으로는 스스로 무엇이든지 가능하다고 믿는 배우라는 것. 작품은 주어진 스토리와 설정을 누가 더 뚝심 있게 밀어붙이느냐, 그리고 그게 얼마나 먹히느냐의 문제라는 생각을 근래 들어 많이 했다. 다시 말해 연기는 곧 설득의 싸움이다. 그래서 스스로 뭘 갖고 있는지 잘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나는 내가 무엇을 갖고 있는지 잘 알고 있다.
- 차기작은 영화 <로비> <시스터>, 드라마 <클라이맥스>다. <로비>는 스크린 데뷔작이다.
그래서 얼른 공개됐으면 좋겠다! (웃음) <로비>는 수단이 골프일 뿐 말 그대로 골프장 안에서 일어나는 ‘로비’ 사건들을 다룬다. 골프장 대표의 어린 아내 다미를 연기했는데 지금까지 맡았던 인물 중 가장 자유롭다. 통제적인 남편의 감시로 인해 제 목소리를 낼 일이 없다가 한 현장에서 전 남자 친구를 만난 뒤로 상황이 바뀐다. <시스터>는 <원경> 촬영을 마친 뒤 시나리오가 좋아서 하게 됐다. 자세히 이야기하긴 어렵지만 하드코어한 연기를 했고, 나름 재밌게 임했다. <클라이맥스>도 곧 촬영에 들어간다. 확실한 건 앞으로 나올 신작들에 무엇 하나 비슷한 모습은 없을 거라는 점이다. 아직까지는, 그리고 앞으로도 새로운 걸 계속해보고 싶다.
내 인생의 캐릭터
“지금까지의 필모그래피를 기반으로 말한다면 원경와 혜정(<더 글로리>). 배우 차주영을 대중에게 각인시킬 수 있게 해준 인물들이다. 또 많은 분들이 좋게 봐주신 덕에 다음 단계로 차근차근 나아갈 토대가 되어주었다.”
10년 전의 나, 현재의 나, 10년 후의 나
“10년 전에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다. 현장 가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였고 무섭고 막막했다. 지금도 촬영장이 어렵게 느껴질 때가 있지만, 예전과 다르게 현장의 동료들과 어우러지는 방법을 익혀서 조금은 여유가 생겼다. 과거에 열심히 헤맨 시간들이 없었다면 현재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지금은 조금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다. 인터뷰에 이 말만 나가도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다. 그만큼 앞으로의 시간을 잘 보내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 멘털과 건강 관리부터 시작해서 인간 차주영, 배우 차주영의 밸런스를 맞춰나가고 싶다. 내게 주어진 시간과 기회, 에너지가 유한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더 잘하고 싶다. 지금까지 그랬듯 10년 뒤까지 내 자신이 잘 버텨주기를, 그리고 좀더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