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9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부산행> 선정,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 <악인전> 선정, 제74회 베를린국제영화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 부문 <범죄도시4> 선정, 마블 영화 <이터널스>에서 강한 펀치를 구사하는 히어로 길가메시 역할까지 마동석은 해외 평단에 꾸준히 얼굴을 알려왔다. 국내 범주를 넘어 해외로까지 발을 뻗은 그는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자기만의 확고한 캐릭터를 구축한 마동석을 두고 언급되는 흥미로운 글로벌 평가를 모았다.
제69회 칸영화제 티에리 프레모 집행위원장의 “역대 최고의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이었다는 극찬을 받은 <부산행>은 가족 앞에서는 한없이 다정하고 자상하지만 그를 위협하는 이들에겐 망설이지 않고 공격하는 윤상화 역을 마동석에게 부여함으로써 도구 없이 맨손으로 좀비를 제압하는 캐릭터를 완성했다. 영국의 <데일리 텔레그래프>에서는 “<부산행>의 주요 인물들이 한정된 공간 안에서 다양한 사회적 약자들(청소년, 임신부)을 데리고 긴장감을 높이려면 좀비들과 비등한 싸움을 벌여야 한다. 그에 윤상화의 강력한 펀치와 맨손 싸움은 극적 몰입도를 높이고 이야기의 개연성을 부여한다. 마동석의 공격력은 <부산행>의 탄탄한 기반을 마련하는 데 일조했다”고 평했다. 이어 <할리우드 리포터>에서는 “좀비영화의 흥미 포인트는 누가 좀비에게 먹힐 것인지 가늠하고 기다리는 것이다. 강력한 사람이 좀비에게 당할 때 예상치 못한 절망과 앞으로를 걱정하는 마음으로 관객을 이야기 안으로 바짝 끌어당길 수 있다. 마동석은 <부산행> 전반과 후반에 낙차를 만드는 유일한 배우다”라고 언급하며 마동석의 극적 필요성을 짚어냈다.
제72회 칸영화제 미드나이트 스크리닝으로 상영된 <악인전>은 해외 평단에서 마동석을 독보적인 주연배우로 인식한 작품이다. 영국 영화 매거진 <리틀 화이트 라이즈>는 “<악인전>은 스타일리시하고 끊임없는 자극을 주지만 그 과정에 주연이 없다면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평을 남기기도 했다. “이 영화가 마동석의 영화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다. 이전 <부산행>에서 해외 관객에게 친숙한 이미지를 피력했다면 <악인전>에서는 마동석이 자기 자신을 최대로 활용한 연기를 보여줬다. 시소 위에 탄 듯 긴장감 넘치는 감정 연기는 물론 큰 신체를 십분 활용한 액션까지 눈에 띈다.” (영화평론가 마이클 리더)
이어 영화 전문지 <엠파이어>가 <악인전>을 두고 “박세승 촬영감독의 깔끔하고 생동감 넘치는 촬영 감각으로 시각적으로 스타일리시하다. 스토리상의 깊이가 부족한 점을 영화 전반의 세련된 스타일, 마동석의 섬세한 액션, 듀오간의 합이 보완한다. 이 작품으로 명확해졌다. 마동석은 스타다”라고 전한 말을 통해 해외 평단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마동석의 입지를 살펴볼 수 있다.
<이터널스>의 로튼 토마토 지수는 전문 평론가 기준 47%, 실관람객 기준 77%에 달한다. 최고 평론가들의 평가로 압축하면 신선도 36%까지 떨어진다. 다소 아쉬운 평가가 이어진 <이터널스>에서는 마동석을 향한 다양한 평가가 이어진다. 먼저 미국 대중문화 평가지 <폭스10>은 “<이터널스>의 약점 중 하나는 마동석을 잘 활용하지 못한 데에 있다. 몇몇 전투 신은 무중력 CGI로 전개되며 다소 가볍게 보여진다. 싸움꾼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길가메시가 화려한 전투를 보이지 못한 것에는 큰 아쉬움이 남는다. 너무 많은 등장인물로 인한 문제인 것 같기도 하다”며 예리한 분석을 남기기도 했다. 상반된 의견도 있다. 미국 은 <이터널스>를 두고 “초능력을 지닌 각각의 인물들이 조화와 균형을 이루며 관계성과 협치의 재미를 보여준다. 마동석이 맡은 길가메시가 초강력 펀치를 날릴 때 테나(앤젤리나 졸리)는 무기를 소환해 빈구석을 정확하게 겨냥한다. 치유력을 가진 아작(살마 아예크)까지 안정적인 조화를 이루며 이야기를 이끌어간다”고 언급했다. 다른 배역들과 마동석의 균형과 화합이 눈에 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베를리날레 스페셜 갈라로 선정된 <범죄도시4>의 해외 반응은 호의적이다. 먼저 미국 대중문화 매거진 <버라이어티>는 전편과 다른 <범죄도시4>의 마동석 활용법을 주목했다. “<범죄도시4>는 불필요한 장면을 최소화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동석이 대처해야 할 것들을 빠르게 임할 수 있도록 길을 열었다. 지루해 보이는 구간을 짧게 덜어내고 마동석의 타격 높은 맨손 액션을 화려한 스텝으로 지켜볼 수 있었다. 이것이야말로 영화다.”
영국의 영화 매거진 <스크린 데일리>는 <범죄도시4>의 안정적인 구성과 기획을 짚어냈다. “전작에서 유려하게 펼쳐냈던 코미디와 액션의 조화는 이번 편에서도 마동석의 연기를 타고 돛단배처럼 안정적으로 순항한다. 이번 작품의 이야기가 빠르게 전개되는 것도 마석도 고유의 방식으로 사건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 위해서다. 시즌을 거듭하는 친숙한 캐릭터는 관객이 낯선 인물과 친해지는 과정을 짧게 축약시킨다는 점에서 큰 장점을 갖는다. <부산행>에서 획기적인 액션 연기를 선보인 후, <범죄도시> 시리즈는 마동석의 독특하고 개성 넘치는 매력을 적극적으로 십분 활용했다. 찌푸린 얼굴과 거대한 주먹, 마동석의 트레이드마크이자 스크린 페르소나인 마석도가 빛을 발한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처럼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