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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 어떻게 이런 일이 생겼다고 서로를 버려!” 함께 끌어안고 갈 것인가, 아니면 냉정하게 현실을 받아들일 것인가. 영화 <담쟁이>는 은수(우미화)와 예원(이연)을 통해 동성 커플이 마주한 제도와 인식의 한계를 드러내고, 조카 수민(김보민)의 침묵을 빌려 진정한 가족의 의미에 관해 묻는다. 한제이 감독은 “수민이의 마지막 눈빛을 바라보며 관객이 각자의 질문을 가져갈 수 있는 영화이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제이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 <담쟁이>는 올해 전주국제영화제,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차례로 상영되며 좋은 평을 받았다. 생명공학을 전공한 뒤 진로를 바꿔 단국대 영화콘텐츠전문대학원에서 영화를 공부한 한제이 감독은 영화 <담쟁이>가 “영화감독의 꿈을 이뤄준 고마운 작품”이라고 말한다.
-대학원 지도교수였던 김태용 감독과 함께 <담쟁이> 시사회를 진행했다. 감회가 남달랐겠다.
=그 어떤 사람을 만날 때보다 긴장됐다. 감독님도 시놉시스
'담쟁이' 한제이 감독 - 가족은 무엇으로 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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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필 감독의 상업영화 데뷔작 <전국노래자랑>(2013)은 <전국노래자랑> 무대에 서는 게 꿈인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였다. 두 번째 영화 <도리화가>(2015)는 여성은 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에 판소리에 도전했던 여성과 그 스승이 주인공인 이야기였다. 현실의 벽에 부딪히거나 무언가에 도전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이야기와도 상통한다. 이종필 감독은 “직업인으로서의 영화 연출자”라는 말을 반복하며, 맡은 일에 최고로 숙련된 솜씨를 보여주는 영화 속 주인공들처럼 “최선을 다해 이번 영화를 잘 만들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글로벌이 화두였던 1995년, 삼진그룹의 상고 출신 직원 자영(고아성), 유나(이솜), 보람(박혜수)이 어쩌다 회사의 페놀 유출을 목격하고 내부고발하는 이야기를 만화적 톤으로 발랄하게 그린 영화다. ‘파이팅’하는 삶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종필 감독을 저절로 파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종필 감독 - ‘어쩌다’가 일으킨 ‘마땅한’ 결과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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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분한 목소리로 속삭이듯 말하던 전작의 모습과 다르다. 배우 이솜이 연기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유나는 사람들 앞에 나서서 또랑또랑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인물이다. 적극적으로 몸을 움직여 삼진그룹의 페놀 비리를 기자에게 제보하고, 상무실에 잠입해서 비밀금고를 열 수있는 묘수를 떠올리기도 한다. 전작인 <소공녀>에서 좋아하는 위스키를 마시는 게 행복해 조용히 미소짓고 <마담 뺑덕>에서는 도시에서 온 남성에게 마음이 뺏겨 몰래 지켜보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모델을 꿈꾸며 패션 잡지를 장식하길 원했던 이솜은 고등학생 시절 그 꿈을 이루고 지금은 배우로 활발하게 활동 중이다. 모델로서의 경험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큰 자산이 되었는데, 의상팀과 함께 동묘시장을 찾았을 때 모델의 밝은 눈으로 90년대 스타일의 의상을 속속 찾아냈다. 가까이에서 본 그는 <소공녀> 속 미소와 비슷한 분위기를 풍겼지만, 실행력만큼은 <삼진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이솜 - 역할의 뉘앙스, 부드럽지만 확실하게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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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여직원들의 출근길을 보여주는 오프닝과 그 장면이 비슷한 구도에서 변주되는 후반의 어떤 신을 같은 날, 첫 촬영때 찍었다. “눈빛부터 발걸음까지, 그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보여준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로 먼저 간 느낌이었다. 덕분에 이후 촬영에서 그 중간 과정도 방향을 잘 잡아 연기할 수 있었다.” 특히 박혜수가 연기하는 보람은 첫 촬영날 느꼈을 변화값이 가장 극적인 인물이다. 보람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친구들과 함께 페놀 유출 사건을 해결하는 수학 천재이면서, 무기력했던 그가 자신이 좋아했던 선배에게 의문을 갖고 질문을 던지며 한 단계 성장하는 독립적인 서사를 책임진다.
-포스터가 공개됐을 때 박혜수인지 아예 알아보지도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그 반응이 너무 뿌듯했다. (웃음) 실제 머리를 자른 건 지난해 9월쯤인데, 개봉하기 전까지 비주얼을 철저하게 숨기고 영화가 공개됐을 때 관객에게 충격을 주고 싶었다. 그래서 지난해 청룡영화상 신인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박혜수 - 행복해야, 오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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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적이는 출근길, 인파를 뚫고 당찬 걸음으로 자영(고아성)이 걸어나온다. 곧게 편 어깨와 살짝 띤 미소 사이로 배어나오는 자신감. 8년차 베테랑 사원인 자영은 삼진그룹의 공장이 무단으로 폐수를 방출하는 것을 목격한 후 발로 뛰며 회사의 비리를 탐문한다.
배우 고아성은 그런 자영이 “히어로보단 작고 작은 존재”로 보이길 바랐다. “그래야 평소보다 용감하게 나설 때 자영의 의외성이 잘 드러날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일까. 모든 증거가 폐기된 때에도 포기하지 않겠다며 의지를 다잡고, “유 아 롱!”이라며 당당히 상대의 잘못을 꼬집는 순간마다 말단 사원인 자영은 그 누구보다 크고 단단한 존재로 다가온다. 조곤조곤한 말투로 적확한 말을 골라 인터뷰를 이어가던 배우 고아성에게서도 자영에게 보였던 올곧은 심지를 확인할 수 있었다.
-쉬는 시간에 책을 읽고 있던데 어떤 책인가.
=박완서의 <그 가을의 사흘 동안>을 읽고 있었다. 책을 좋아하는데 요즘엔 읽을 시간이 거의 없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고아성 - “멋있어 보이는 순간이 없었으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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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수야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아이 캔 두잇! 유 캔 두 잇! 위 캔 두 잇! 토익!”을 목놓아 외치던 데시벨이다. 한차례 화보 촬영을 마치고 배우 고아성과 이솜이 새로운 의상을 갈아입은 카메라 앞에 다시 섰는데, 한참을 기다려도 막내가 안 나타난다. 사라진 자매를 쾌활하게 부르는 언니들의 목소리 너머로 “다 입었어요. 갈게요”라며 웅얼거리는 목소리가 들린다. 배우 고아성, 이솜, 박혜수가 아닌, 삼진그룹 8년차 입사 동기 자영, 유나, 보람의 모습을 눈앞에서 보는 것 같다.
1995년 을지로를 배경으로 한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상고 출신 대기업 말단 사원 세 사람이 내부 비리를 세상에 알리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토익 600점만 넘으면 상고 출신이라는 딱지를 뗄 수 있다는 꿈에 부풀었던 이들은 회사의 페놀 방류 사건을 접하게 된다. 생산관리3부 자영(고아성)은 페놀 방류를 목격하곤 문제의식을 느끼고, 마케팅팀 유나(이솜)는 자신의 지식을 동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배우 고아성·이솜·박혜수 - 한국영화 연기선수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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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질문에는 두 갈래의 의미가 담겨 있다고 볼 수 있을 텐데요, 우선 객관의 영역에서 하나를 답하자면….” 영화 <퍼스트 리폼드>에서 ‘신이 우리를 용서하지 않을 것’이라는 환경운동가와 격렬한 토론을 벌이고 “희열을 느꼈다”(It’s exhilarating)던 톨러 목사처럼, 풍부한 감정과 논리로 대화의 맥을 이끄는 배우 유태오와의 만남은 질문만 준비된 기자에게 자꾸만 대답하고 싶은 욕구를 안겼다. 단어 하나하나를 정교하게 더듬는 그의 태도가 “옛날엔 확실히 한국어가 부족했다”는 해외파 배우의 노력과 성실성에서만 비롯된 것은 아닐 테다.
유태오는 자신에게 솔직하려고 의미를 허투루 넘겨짚지 않는 것처럼 보였다. 답습하지 않으려는 사람과의 대화엔 상대를 긴장시키는 마력이 있다. 러시아영화 <레토>에서 빅토르 최를 연기한 뒤 단숨에 도약한 그는, 지난 2년간 한국에서 영화·드라마를 쉼 없이 병행하며 ‘뉴페이스’와 ‘스타’의 간극을 차근차근 좁혀나간 배우다. &
[액터] '보건교사 안은영' 유태오 - 솔직한 과정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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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만 구원하는 게 무슨 의미인가 싶다.” 실제로도 일과 사랑의 균형을 중요시해 예원에게 몰입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는 이연 배우. 은수(우미화)와 그의 조카 수민(김보민) 사이에서 중심을 잘 잡아주고, 다리를 다친 은수를 온 힘을 다해 배려하는 예원의 행동이 자연스러운 데에는 전부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한제이 감독이 잠시 캐스팅을 고민했을 정도로 유독 앳된 얼굴을 지닌 배우이지만, 특유의 예리한 눈매와 솔직하고 단단한 답변들이 도리어 믿음을 준다. <담쟁이>의 예원이, 그런 예원을 닮은 이연 배우가 지금, 여기에 있었다.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로 <담쟁이> 출연 제안을 받았다던데.
=맞다. 그렇게 감독님과 핸드폰 번호를 교환하고 시나리오를 받았다. (웃음) 답이 있는 영화는 언제나 재미가 없는데 <담쟁이>는 질문을 던지는 영화라 좋았다. “문제점을 알았으니 이제 우리가 힘을 합쳐야 하지 않을까요?” 그 물음에 관객이 저마다의 답을
'담쟁이' 이연 - 연기가 치유한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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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내 주변에도 이런 사람이 있지 않을까?” <소리도 없이> 최문석 프로듀서는 시장에서 달걀을 팔던 두 남자가 폐공장에서 시체 처리를 하는 시나리오를 읽고 익숙한 직업인들의 얼굴을 다시 봤다. 선악에 대한 판단 대신 근면 성실하게 맡은 바를 해내는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의 기묘한 행보를 독특한 비주얼로 표현한 각본에 매료된 최문석 프로듀서는 “인물들이 아무렇지 않게 일을 벌이기 때문에 이들을 자연스러운 무대 위에 올리고 싶었다”고 한다.
유괴 사건 이후의 주무대인 태인의 집을 오픈 세트로 만들어 특히 욕심을 냈다. 물론 촬영 시점과 예산을 고려하되 스토리가 가진 힘을 살리기 위해서도 애썼다. 계절적 배경을 겨울에서 여름으로 옮겼고, 인물의 전사를 설명하는 신을 과감히 삭제했으며, 끝없는 폭우를 피해 야외 주차장 신을 지하에서 촬영했다. 그는 “취해야 할 것과 버려야 할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신인” 홍의정 감독과 함께했기에 영화를 더 멋진 방향으로 다듬을 수
'소리도 없이' 최문석 프로듀서 - 한번 더 생각하게 하는 영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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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관이 명관이다. 코로나19도 ‘JK표 신파 최루탄’을 막을 수 없었다. JK필름이 제작한 영화 <담보>(감독 강대규, 배급 CJ엔터테인먼트)가 9월 29일 개봉해 추석 연휴 닷새 동안 75만여명(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을 동원했고, 10월 13일 오후 현재 126만여명을 불러모으고 있다.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극장가가 한껏 움츠러든 상황에서 그 어렵다던 손익분기점 돌파를 코앞에 둔, 흔치 않은 상업영화다.
이 영화를 제작한 길영민 JK필름 대표도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개봉을 결정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운에 맡기는 심정”이었다니, 얼떨떨하기는 마찬가지다. 윤제균 감독과 함께 오랫동안 JK필름을 이끌어오며 <해운대>(2009), <하모니>(2009), <퀵>(2011), <국제시장>(2014), <히말라야>(2015) 등 많은 흥행작을 제작해온 그에겐 “합리적이고 부지런한 제작자”라는 평가가 충무로 안팎에서 자
'담보' 제작한 길영민 JK필름 대표, "전통적인 극장 산업은 변화를 피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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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9년 상영 금지 조치가 내려진 비운의 ‘5·18 영화’는 김태영 감독의 마음속에 오랜 빚으로 남았다. 빼앗긴 필름을 가슴에 품은 채, 그는 역사와 판타지를 결합한 블록버스터 <2009 로스트 메모리즈>를 제작하고, <세계영화기행> <백 투더 북스>와 같은 굵직한 방송 다큐멘터리로 시상대에도 여러 차례 올랐다. 뇌병변과 생활고를 버티며 지속해온 자신의 영화 인생을 몽상적으로 비춘 다큐멘터리 <딜쿠샤>(2015)도 남달랐다. 그리고 그 끝에, <황무지 5월의 고해>가 10월 28일 개봉한다. 단편영화 <칸트씨의 발표회>(1987)와 <황무지>를 엮고, 올해 광주 망월동 묘지를 찾은 감독 자신과 조선묵 배우의 모습을 담은 다큐멘터리 푸티지까지 더한 새로운 버전이다. 첫 장편영화 제작 후 32년 만에, 김태영 감독의 원년은 이제 다시 시작되려 한다.
-공식적으로는 1989년 상영 불가 처분을 받았던 <
'황무지 5월의 고해' 김태영 감독 - 32년 만의 해후, 믿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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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EBS 의학 다큐멘터리 <명의>를 집필 중이며 <노무현입니다> <김군> <언더그라운드> 등의 다큐멘터리에 참여한 양희 작가가 영상이 아닌 책의 작가로 돌아왔다. <도쿄의 서쪽으로 가라> <아이가 말했다 잘 왔다 아프리카>를 펴내며 이국의 풍경을 글로 풀어낸 그가 이번에는 한국에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전하는 이들, 즉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끝까지 놓치고 싶지 않은 얘기”를 붙든 동료들의 속내를 찬찬히 듣고 옮겼다.
감병석 프로듀서, 강유가람 감독, 박영이 감독, 김형남 편집감독, 안재민 촬영감독, 이승민 평론가, 조계영 필앤플랜 대표, 주희 엣나인필름 이사, 변성찬 인디다큐페스티발 집행 위원장과 최민아 사무국장까지 총 10명의 속엣말이 양희 작가의 문장으로 전해진다. 영상에 매여 있는 글쓰기에서 잠시 벗어나 책을 쓸 때 자유로움을 느낀다는 그에게 <다큐하는 마음>을 완성한 마음을 물었다.
인터뷰집 '다큐하는 마음' 펴낸 양희 작가 - 다큐하는 마음은 행동으로 증명하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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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작에서부터 배우들에게 이처럼 사랑을 받은 감독이 있을까. 배우 유아인은 <소리도 없이> 제작보고회에서 “오늘 자리는 홍의정 감독을 스타 감독으로 만들기 위해 초석을 다지는 자리”라고 이야기했다. 인터뷰 때 만난 홍의정 감독은 당시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그 말을 다시 들으니 땀이 난다”라며 부끄러워하며 웃었다. <소리도 없이>는 데뷔 전부터 홍의정 감독이 꾸준히 주목해온 생존이란 주제를 다룬 영화다. 기묘한 듀오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은 조직원이 살인을 저지를 때 나타나 피가 튀지 않도록 바닥에 비닐을 깔아주고 피해자의 목숨이 끊어지면 아무도 모르게 시체를 암매장한다. 살인방조죄에 사체유기죄까지 저지르는 이들이 순하고 성실한 직장인처럼 보여 마음이 쓰이는 탓에, 범죄는 괄호가 쳐지고 홍의정 감독이 만든 영화적 세계에 빠져들게 된다. 신인감독의 영화적 세계가 담긴 대본에 응한 유아인과 유재명 또한 비슷한 마음이었으리라.
-어떻게 평범한 얼굴로 범죄에
'소리도 없이' 홍의정 감독 -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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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냥 죽게 내버려두라고!” 의대에 다니던 지혁은 사고로 걸을 수 없게 된 후 마음의 문을 닫고 순간순간 자살을 시도한다. 그러나 간병인 은숙(유진)과 아픔을 공유한 뒤로 다시 세상 밖으로 한 걸음씩 내딛기 시작한다. 배우 김혜성은 머리를 기르고 체중을 감량해 지혁의 수척하고 무기력한 외형을 구현하고, 일부러 넘어지고 부딪혀가며 다리가 불편한 지혁의 움직임을 익혔다. 본래 말수가 적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해 지혁에게 공감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다는 김혜성 배우는, “힘든 시기에 만난 <종이꽃>이 미리 겁먹지 말고 자신감을 갖고 살아야겠다는 의지를 갖게 해준 작품”이라고 애정을 표했다.
-<퇴마; 무녀굴> 이후 오랜만에 영화로 돌아왔다. 어떤 마음으로 선택한 작품인가.
=시나리오가 막힘없이 술술 읽혔고, 무엇보다 영화가 정말 하고 싶었다. 첫 데뷔가 영화여서 그런지 몰라도 영화에 대한 갈망이 크다. 또 이 작품 아니면 언제 안성기 선생님과 연기해볼 수 있
'종이꽃' 김혜성 - 영화를 보는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