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될 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고 했던가. 돌비 코리아 김재현 대표는 “초등학교도 들어가기 전 LP <소리나는 어린이 그림책>을 선물받고 전축 바늘이 닳도록 반복해” 듣던 어린이였다.
IMF 외환위기 당시 LG반도체 오디오 연구원으로서 실리콘밸리에서 HDTV 칩셋을 개발 중이던 김 대표는 월급이 반 토막 나는 상황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우연히 <자칼>(1997)의 비디오를 보고 하드웨어보다 중요한 게 콘텐츠임을 깨닫고 할리우드로 가 녹음 공부를 시작했다. 귀국해선 고등학교 동창인 조성우 음악감독과 스튜디오 M&F를 열어 <순애보>(2000),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2000), <선물>(2001) 등의 음반 프로듀서로 일했다. 그런데 MP3 사운드 포맷이 등장하며 음반 시장이 붕괴됐다. 스튜디오를 접은 김 대표는 음성 프로그램 개발사 보체웹, 와이더댄을 거쳤다. 재미있게도 그는 이직의 계기를 만든 MP3
[STAFF 37.5] 창작자가 원한 형태로 사운드를 ‘그려낸다’
-
2014년 4월16일 남해 진도 해상에서 세월호가 침몰했다. 대재앙과도 같은 참사가 일어났지만 사고의 원인 규명조차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사고가 난 후 1년이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이와 관련해 정부는 책임 있는 사죄와 문제 해결을 위한 진지한 태도를 보이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더 다큐멘터리 <나쁜 나라>(2015)의 개봉(12월3일)이 갖는 의미가 크다. 영화는 세월호 참사 이후부터 세월호 특별법이 국회에서 통과되기까지의 긴 여정을 따라가며 사고 피해 학생들의 부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결코 쉽지 않은 촬영이었지만 반드시 기록해야 했던 참사의 현장으로 달려간 <나쁜 나라>의 책임연출자 김진열 감독을 만났다. “영화를 본 관객이 세월호를 잊지 않길, 유가족들과 함께 행동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를 거듭 전해왔다.
-애초에는 10월29일로 개봉을 예정했다가 재편집과 재심의를 거쳐 12월3일로 개봉을 확정지었다.
=의도치 않게 영화의 일부 장면이
[김진열] “세월호를 잊지 않기를”
-
“방송 출연 제안, 인터뷰 요청이 물밀 듯이 들어오고 있다.”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홍보팀 직원의 귀띔대로 올해는 두산 베어스 좌완 투수 유희관에게 특별한 해다. (이름이 비슷해 붙은) 유희왕, (올 시즌 홈인 잠실에서 15경기 출장해 12승1패라는 성적을 거뒀다고 해서) 잠실 황태자, (몸매가 닮았다는 이유로) 바나나 우유, 울라프, (공 속도가 느린 대신 제구력과 경기 운영이 탁월하다고 해서) 느림의 미학 등 많아진 별명만큼이나 성적이 뛰어났고, 상복이 많았다. 총 30경기에 선발투수로 출장해 18승5패를 거두며 다승2위에 올랐고, 한국시리즈 5차전에 선발 등판해 승리로 이끌며 팀이 14년 만에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는 데 일조했다. 또 얼마 전에는 올해 최고 투수 한명에게 수여하는 제2회 최동원상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다(유희관은 상금 2천만원의 절반을 사회에 기부하기로 했다). 130km라는 느린 공을 가지고도 원하는 위치에 정확하게 던지고, 게임을 영리하게 풀어나가면 훌륭한 투
[trans × cross] “구속을 높이려는 연습을 했다면 지금의 나는 없었다”
-
<씨네21>_영화를 못 보고 인터뷰를 해서 아쉽다.
정만식_호랑이가 아직 연기를 다 끝내지 못해서….(<대호>의 CG 캐릭터인 호랑이는 후반작업 중이다.-편집자)
최민식_호랑이 걔, 소속사가 어디야?
정석원_사나이픽처스 아닙니까?
최민식_사나이에서 이번에 키우는 신인배우지? 아니, 신인이 선배들 와서 인터뷰하는데 인사도 안 하고 말이야. (좌중 폭소) 본 촬영 때는 나타나지도 않고. 예의가 없어.
김상호_(인터뷰 자리에 뒤늦게 합류하며) 죄송합니다.
최민식_아니, 너 말고 호랑이 말이야. (좌중 폭소) 우리 본 촬영 때도 주연배우들을 가이다마(카메라와 조명 세팅을 위한 대역배우)시키고. 아, 정말…. (웃음)
<씨네21>_워낙 많은 작품에 출연했던 배우들이라 한번쯤은 협업을 했을 법도 한데, 다섯 배우 모두 함께 연기한 적이 없다.
정만식_그래서 흥분됐다. 최 선배님도 그렇고 상호 형도 그렇고, 술 먹을 때만 봬서…. (웃음)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정석원, 성유빈] 한바탕 잘 놀다 갑니다
-
-
누구나 호랑이를 알지만 누구도 호랑이를 알지 못한다. 이건 말장난이 아니다. 밀림을 탐험하려는 모험가 정도를 제외한다면, 현재 호랑이라는 동물에 가장 가까이 닿을 수 있는 방법은 동물원의 쇠창살을 사이에 두고 멀찍이 지켜보거나 <디스커버리 채널>의 다큐멘터리 영상을 시청하는 것이다. 하지만 한때 호랑이가 위풍당당하게 조선의 산기슭을 활보하던 시절이 있었다. 박훈정 감독의 <대호>는 바로 그 시절에 대한 이야기다. 조선의 마지막 호랑이와 명포수 천만덕의 이야기를 조명하는 이 작품은 스크린에서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 그 어떤 것도 쉽게 짐작할 수 없다. CG로 구현될 호랑이의 면모 때문이기도 하거니와 지금은 사라지고 없는 존재들에 대한 영화가 바로 <대호>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머릿속에서 그려질 듯 온전히 그려지지 않는 시대와 인물에 리얼리티를 덧입히는 건 전적으로 배우들의 몫이었다. <대호>의 12월16일 개봉을 앞두고 조금 일찍 다섯명의 주•
[최민식, 정만식, 김상호, 정석원, 성유빈] 다섯명의 앙상블
-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를 연출한 정기훈 감독은 열정의 가치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는 연예부 수습기자로 입사한 도라희(박보영)가 진정한 기자로 거듭나는 모습을 그려낸 이번 작품을 “열정을 발휘할 수 없는 환경을 지적”한 영화라고 말한다. 도리어 그는 열정적인 감독이다. 소방관을 주인공으로 한 <반창꼬>(2012)를 찍기 위해 소방서에 매일 출근하며 업무를 지켜봤고,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에서는 감독으로서 겪었던 연예부 기자들을 데스크부터 막내까지 집요하게 역취재했다. 방법론뿐 아니다. 그는 “선의에 기반하여 위로를 건네는” 영화들에 매진해왔다. 엄마를 떠나보내는 딸의 이야기를 담은 <애자>(2009), 서로의 상처를 감싸안는 멜로 <반창꼬> 그리고 가볍고 경쾌해진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 모두 다른 목소리지만 “관객에게 위로를 보낸다”는 점에서는 궤를 같이한다. “사회에 순기능적 역할을 하는 영화”를 지향한다는 정기훈 감독
[people] “유쾌한 웃음과 즐거움으로 위로를…”
-
SBS 파워FM
<김영철의 펀펀투데이>
<공형진의 씨네타운>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
<FMzine>
<애프터클럽>
겨울을 알리는 쌀쌀맞은 빗소리와 함께 SBS FM라디오도 개편을 맞았다. 올해 초 <이동진의 그럼에도 불구하고>를 맡아 진행했던 최다은 PD는 SBS 라디오국 최초로 새벽 생방송을 감행하고 무삭제판을 별도로 녹음해 팟캐스트 시장까지 공략하는 등 “매체의 다변화에 가장 둔감해 보이고 그것이 곧 미덕처럼 느껴지는” 라디오 매체에서 꽤 파격적인 시도를 해왔다. 이런 그녀가 이번 개편에 맞춰 새로 맡은 방송은 “라디오에 잡지를 접목시킨” 듣는 음악 잡지 방송 <FMzine>이다. 최다은 PD는 <서브> <도시락> 등 어려서부터 즐겨봤던 음악 잡지가 대부분 사라진 현실이 안타까웠다. “<K팝스타> 예심 심사를 나가도 참가자들이 좋아하는 가수란에 ‘빅뱅’만 적는 것
[STAFF 37.5] “귀가 즐거운 라디오 잡지 들어보세요”
-
영화
2016 <이클립스>
2015 <아일랜드: 시간을 훔치는 섬>
2014 <장수상회>
2013 <더 웹툰: 예고살인>
2008 <서울이 보이냐>
2007 <우리동네>
2007 <궁녀>
2007 <날아라 허동구>
2006 <스승의 은혜>
드라마
2015 웹드라마 <맛있는 연애>
2015 <장사의 신-객주>
2015 웹드라마 <우리 옆집에 엑소가 산다>
2015 <미미>
2013~14 <왕가네 식구들>
2013 tvN <후아유>
2011 <넌 내게 반했어>
2010 <나쁜 남자>
2010 <명가>
2009 <친구, 우리들의 전설>
2009 <자명고>
2008 <달콤한 인생>
2007~2012 <산 너머 남촌에는>
2007 <메리대구 공방전&g
[who are you] 이 스무살, 비범하다
-
피에르 르메트르의 소설은 하나같이 벽돌 같다. 문체가 딱딱하다는 뜻이 아니라 물리적인 책의 두께가 두껍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방대한 분량의 활자로 이뤄진 소설은 어느 한 페이지의 빈틈도 없이 치밀한 사건과 추리로 구성되어 있다. ‘뤼팽’과 ‘매그레 경감’의 후예라고 평가받는 형사 베르호벤 시리즈로 이미 유수의 유럽 문학상을 휩쓸며 명성을 얻은 그는 2013년 1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신작 <오르부아르>로 공쿠르상을 수상하며 장르소설 작가의 경계마저 허물고 있다. 공교롭게도 <오르부아르>의 국내 출간과 함께 홍보차 방한한 그와 만난 날은 비극적인 파리 테러 비보가 전해지기 이틀 전인 11월11일, 그러니까 1차 세계대전 종전기념일이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그는 팬이 선물한 것으로 보이는 초코막대과자를 옆에 두고 자신의 소설 쓰기 방식에 대해 그리고 삶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솔직한 생각을 들려주었다.
-한국을 처음 방문한 소감이 궁금하다.
=과거와 현
[trans × cross] “문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
-
“자신의 배우들을 끔찍이 아낀다”는 충무로의 공통된 평가대로 사람엔터테인먼트 이소영 대표는 자신의 배우들에게 “엄마 같은 존재”다. 배우들이 입는 옷부터 촬영 순서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모습을 두고 이소영 대표를 잘 모르는 사람들은 그녀를 스타일리스트나 홍보사 직원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배우들이 이제는 대중에게 많이 알려졌고, 덕분에 회사가 성장해 다른 사업에 관심을 돌릴 법도 한데, 예나 지금이나 이소영 대표의 마음은 변함이 없다. 자신의 배우와 회사 직원들이 연기와 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그녀의 역할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
-회사가 설립된 지 벌써 10년이나 됐다.
=전혀 예상치 못했다. 앞으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웃음)
-소속 배우 11명을 한자리에 모을 생각을 한 계기가 있나.
=지금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배우가 있는가 하면 잠시 쉬고 있는 배우도 있다. 오랫동안 함께했던 배우가 있는가 하면 회사에 들어온
“스타보다 배우가 되는 게 중요하다"
-
사실 세 배우가 사람엔터테인먼트에서 함께 보낸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하지만 지우의 입시학원 친구들에게 피자를 간식으로 선물했다는 변요한의 모습에서, “예뻐지고 싶어서 <겟잇뷰티>를 열심히 본다. 하늬 언니는 나의 워너비다”라고 말하는 지우의 모습에서, 또 그런 후배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맏언니 이하늬의 모습에서 세 배우가 충분히 서로를 존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10문10답
1 요즘 나의 활동은.
2 사람의 OO은 어떤 사람.
3 사람에서 나와 가장 어색한 사람은.
4 사람에서 나의 연기상담/고민상담 상대는.
5 사람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가장 다른 사람은.
6 사람의 분위기 메이커는.
7 내가 (서로 상대에게)로 태어난다면 난 뭘 할 거다.
8 2016년에 이건 꼭 해야겠다.
9 사람 10주년 기념 비밀 한 가지씩 공개하기.
10 내가 사람엔터테인먼트 대표라면.
이하늬
1 12월26, 27일에 있을 가야금 공연
이하늬X변요한X지우
-
한예리는 “우리 세 사람의 조합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사람엔터테인먼트의 ‘비전공자들’이다”라고 말한다. 잘 알다시피 윤계상은 그룹 god로 데뷔한 이후 배우로 활동 영역을 넓혔고 한예리는 대학에서 한국무용을 전공했다. 최원영 역시 디자인을 전공한 미술학도 출신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배우로서 각자의 개성을 등에 업고 TV와 스크린 사이를 종횡무진 오가는 중이다. 연기 외길만을 걸어온 다른 배우들과 비교해 비록 그 시작점은 달라 보이지만 그것은 결국 어느 누구보다도 뚜렷한 자기 주관을 갖고 살아온 결과이기도 하다. 사람엔터테인먼트는 한예리, 윤계상, 최원영의 재능과 가능성에 일찍부터 주목해왔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10문10답
1 요즘 나의 활동은.
2 사람의 OO은 어떤 사람.
3 사람에서 나와 가장 어색한 사람은.
4 사람에서 나의 연기상담/고민상담 상대는.
5 사람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가장 다른 사람은.
6 사람의 분위기 메이커는.
7 내가 (서로 상
윤계상X한예리X최원영
-
격식도, 눈치도 필요 없는 조합이다. 오랫동안 함께 지낸 시간이 많았던 까닭일까. 조진웅, 김재영, 고성희, 세 사람은 동료 그 이상의 관계 같았다. 특히 김재영과 고성희에게 조진웅은 “각별한 선배”라고 한다. 김재영은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판호(조진웅)의 조직원으로 충무로 경력을 시작했고, 고성희 역시 데뷔작 <분노의 윤리학>에서 조진웅과 호흡을 맞춘 바 있다. 농담과 진심을 오묘하게 넘나들었던 삼남매의 수다를 전한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10문10답
1 요즘 나의 활동은.
2 사람의 OO은 어떤 사람.
3 사람에서 나와 가장 어색한 사람은.
4 사람에서 나의 연기상담/고민상담 상대는.
5 사람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실제 모습이 가장 다른 사람은.
6 사람의 분위기 메이커는.
7 내가 (서로 상대에게)로 태어난다면 난 뭘 할 거다.
8 2016년에 이건 꼭 해야겠다.
9 사람 10주년 기념 비밀 한 가지씩 공개하기.
10 내가 사람
조진웅X고성희X김재영
-
작은 머리, 하얀 피부, 차분한 목소리, 술을 잘 못 마시는 체질, 여행을 즐기는 생활이 닮았다. 반면 한 사람은 축구광, 한 사람은 영화광, 한 사람은 분위기 주도형, 한 사람은 분위기 맞춤형이다. 부드러운 눈매와 날카로운 눈매도 두 배우의 이미지를 갈라놓는다. 달라서 공통점이 부각됐고, 친해서 한편으로 닮아 보였다. “<파수꾼>을 봤던 그날의 여운이 아직까지 생생하다”던 권율은 “동년배이지만 내가 리스펙트할 수 있는 배우가 나타났다는 느낌이었다”라고 이제훈에 대한 인상을 전했다. 이제훈 역시 뒤질세라 권율의 친화력과 유쾌함을 배우고 싶다는 말을 거듭 반복했다. 비밀을 공개해달라는 질문에 제대로 된 ‘비밀’이 나오지 않자 서로의 비밀을 공개해줄 만큼 속속들이 서로를 아는 사이. 아직 같은 작품에 출연한 적 없는 권율과 이제훈. 두 배우의 우정 그리고 선의의 경쟁이, 언젠가는 한 작품 안에서도 빛을 발하길 기대해본다.
그들에게 물었습니다, 10문10답
1 요즘 나의
이제훈X권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