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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국방부가 발간한 <한국전쟁기록사>에 따르면 “당시 사망 혹은 실종된 민간인이 76만명에서 110만명, 국군 사망 실종자는 27만여명이다”. <해원>은 굵직한 역사적 사건들 뒤편에서 제대로 다뤄지지 않은 민간인 집단학살의 기억을 좇는다. 미 군정 아래 친일 인사가 군과 행정 당국의 주요 보직을 맡게 되면서 정책의 부조리에 저항하는 민간인과 일부 좌익 세력들이 이유를 불문하고 무참히 학살을 당한다. 이 흐름은 한국전쟁의 발발 이후 더욱 가속화된다. 영화는 1946년 화순 탄광사건과 대구 10월항쟁을 시작으로 1947년 제주 4·3사건, 1948년 여순사건 등 전국에서 자행된 민간인 학살의 흔적들을 모아 하나의 모자이크로 완성시킨다. 끔찍한 푸티지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역사학자들과 조사위원회, 유족들과 당시 생존자들의 증언이 느리고 우직하게 참상을 경유해 오늘날에 도달한다. 증언들 위로 펼쳐지는 이미지는 학살의 흔적이 지워진 2010년대 현
<해원> 민간인 집단학살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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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오키가하라에는 ‘죽음의 숲’이 있다. 이 숲은 광활하고 깊어 자살을 결심한 수많은 이들이 생을 마감하는 장소로 악명이 높다. <씨 오브 트리스>는 ‘죽음의 숲’으로 향하는 미국인, 아서(매튜 매커너헤이)의 이야기다. 그는 아무도 찾지 못하는 곳에서 홀로 조용히 죽어가길 바란다. 숲의 산책로를 벗어나 점점 더 깊은 곳으로 들어가던 아서는 엉망이 된 옷차림으로 숲을 배회하는 일본인 나카무라(와타나베 겐)를 만난다. 그 역시 아서와 마찬가지로 자살을 위해 숲을 찾았으나, 죽음에 가까워질수록 삶에 대한 나카무라의 의지가 더욱 강렬해진다. 두 남자는 이제 숲을 벗어나려 한다. 그러나 출구는 보이지 않고, 부상당한 나카무라는 점점 의식을 잃어간다.
<씨 오브 트리스>는 생의 기로에서 만난 두 남자의 동행을 통해 삶과 사랑의 의미를 반추하는 작품이다. 영화는 죽음의 흔적들로 가득한 숲속을 헤매는 두 남자의 현재와 아서가 회상하는 아내 조안(나오미 와츠)과의 과거를
<씨 오브 트리스> ‘죽음의 숲’으로 향하는 아서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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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은 지금까지도 세기의 명승부로 회자된다. 결승전 상대는 비외른 보리와 존 매켄로. 윔블던 5연승을 노리는 세계 1위 보리와 코트 위의 악동이자 윔블던 첫 우승에 도전하는 매켄로의 대결이 성사됐다. 소문난 잔치는 기대 이상으로 풍성한 볼거리를 낳았다. <보리 vs 매켄로>는 그 파이널 매치를 중심으로, 승리를 향한 두 선수의 뜨거운 집념을 그린다. 1980년 영국 윔블던. 언론의 관심은 온통 보리(스베리르 구드나손)가 윔블던 5연승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인가에 쏠려 있다. 보리는 수많은 여성 팬을 몰고 다니는 스웨덴을 대표하는 스포츠 스타이자, 완벽하게 자신의 감정을 숨길 줄 알고 철저하게 자신의 루틴을 지키는 예민한 선수다. 그 반대편에 매켄로(샤이아 러버프)가 있다. 매켄로는 심판이건 관중이건 언론이건 상대를 가리지 않고 싸움을 걸고 싸움에 응수하는 불같은 성격을 지녔다. 물론 실력과 승부근성만큼은 최고다. 5연승에 대한 심리적 압박감을
<보리 vs 매켄로> 1980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 결승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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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연습장에서 무심하게 일하는 유정(이채영)은 능글맞은 코치의 잔심부름이 못마땅하다. 무료함 속에서 창백하게 굳어 있던 그의 얼굴에 뜻밖의 표정이 드러나는 순간은 제주도 행군 중이던 동생이 탈영했다는 전화를 받고 나서다. 곧바로 제주도로 떠난 유정은 군 부대를 거쳐 동생이 처음 사라졌다는 서귀포의 주상절리 해변으로 향한다. 이후 유정이 올레길을 걸으며 만나는 사람들은 모두 제주도에서 마지막 끈을 찾고 있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대체로 언젠가 돌아가야만 할 곳에서 환영받지 못하거나 존재감이 없다. 유정에게 동생을 떠올리게 하는 17살 지호(윤준호)는 원치 않게 자꾸만 욕을 하게 되는 틱 장애로 인해 사람들의 원성을 사지만 세심한 유정과는 금세 오해를 풀게 된다. 여기에 이름과 국적을 속인 채 다른 여인에게 쫓기는 중인 에리카(신유주)가 나타나 유정을 혼란스럽게 한다. 주변 사람들에 비하면 의연한 듯 보이지만 사실 유정도 절박한 건 마찬가지다. 영화 속 유정은 군 입대 전 동생이 선물로
<다시..올래> 신비의 섬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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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국가대표 레슬러 귀보(유해진)는 촉망받는 레슬러인 아들 성웅(김민재)을 키우는 재미로 산다. 그는 레슬링 체육관을 운영하며 성웅을 지도하는 일에 열정을 쏟는 한편 일찍 세상을 떠난 아내의 빈자리를 메우려 애쓰는 사이 프로 살림꾼이 다 됐다. 성웅은 그런 아버지를 의지하면서도 버거워한다. 한편 성웅은 윗집 이웃이자 소꿉친구인 가영(이성경)을 좋아하고 있다. 어느 날 마음을 굳히고 가영에게 고백을 하려는 순간 뜻밖에 가영으로부터 충격적인 고백을 먼저 듣는다. 귀보씨를 마음에 품고 있던 가영이 새엄마가 되고 싶다고 한 것. 점점 삐딱한 행동을 보이는 아들, 당황스런 고백을 하는 친구의 딸 가영, 막무가내로 대시하는 소개팅녀 도나(황우슬혜)로 인해 귀보의 일상은 엉망진창이 되어간다.
귀보는 아들에게 자신의 꿈을 맡기고 헌신하는 중년 남성이다. 수더분한 귀보를 모든 여성들이 좋아한다는 설정은 분명 판타지인데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노골적이라 차라리 거부감이 덜하다. 가영, 도나 등 귀
<레슬러> 전직 레슬러에서 프로 살림러가 된 귀보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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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씨름이 스포츠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축구, 야구, 복싱, 레슬링, 역도, 핸드볼, 스키점프 등 많은 스포츠들이 영화로 만들어질 때 팔씨름을 소재로 한 영화가 <오버 더 톱>(1987) 한편 정도인 건 아마도 그래서인지도 모른다. <오버 더 톱>의 주인공 실베스터 스탤론처럼 <챔피언>의 마크(마동석) 또한 몸이 유일한 전 재산인 남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마크는 한때 팔씨름 세계 챔피언을 꿈꿨지만 지금은 클럽에서 가드로 일하며 살아간다. 머리보다 말이 앞서는 삼류 에이전트 진기(권율)는 힘밖에 쓸 줄 모르는 마크를 이용해 한몫 챙기고 싶어한다. 그래서 한국에서 열리는 팔씨름 대회에 함께 도전하자고 마크를 설득하고, 진기에게 넘어간 마크는 8살 때 미국에 입양되며 떠났던 한국에 30여년 만에 돌아가기로 한다. 한국에서 마크는 진기가 알려준 친엄마의 집주소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여동생 수진(한예리)을 만난다.
<챔피언> 팔씨름이라는 스포츠를 몸에 걸친 가족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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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디언즈 오브 갤럭시>(2014),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최강 빌런 타노스가 언젠가 어벤져스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히어로들과 제대로 맞붙는다는 것을 알려준 예고편이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에 이르면, ‘최강 빌런’이라는 수식어의 참뜻을 알려주는 타노스의 진면목을 확인하게 된다. 타노스(조시 브롤린)는 파워·스페이스·리얼리티·타임·마인드·소울 스톤까지 6개의 인피니티 스톤을 획득해 ‘신’으로 군림하려 한다. 그것은 곧 인류의 절반을 학살해 우주의 균형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스페이스 스톤을 빼앗은 타노스는 닥터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가 소유한 타임 스톤, 비전(폴 베타니)의 이마에 박혀 있는 마인드 스톤을 차지하기 위해 지구를 침략한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과 스파이더맨(톰 홀랜드)은 닥터 스트레인지를 구하기 위해 우주로 향하고,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의 멤버인 스타로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최강 빌런’ 타노스의 진면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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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 가수 주드(앰버 허드)는 월세조차 내지 못하는 신세다. 주드는 어쩔 수 없이 아버지 폴(크리스토퍼 워컨)이 사는 고향으로 내려가게 된다. 고향에는 아버지 폴과 폴의 여섯 번째 부인 루실(앤 매그너슨), 주드의 동생 코린(켈리 가너), 코린의 남편이자 주드의 전 남자친구 팀(해미시 링클레이터)이 살고 있다. 주드는 그들을 마주하는 게 불편하기만 하다. 한편 전성기를 지난 지 오래인 가수 폴은 싱글 앨범을 발표할 준비를 하고 주드에게 노래를 들려주지만 주드는 그 노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 이로 인해 폴과 주드는 다투게 된다.
영화는 고전적인 TV드라마가 그렇듯이 대사 위주의 실내극으로 구성되어 있다. 폴은 ‘내 인생 다시 사는 날’이라는 제목의 노래를 부르는데, 한편으론 지나온 삶들을 후회하면서도 또다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폴의 모습과 겹쳐진다. 이것은 주드도 마찬가지다. 아버지를 미워하면서 한편으론 아버지와 닮아가는 자신을 발견하고 자기 자신까지 미워하게 된 주드의 성장
<리브 어게인> 아버지와 딸의 갈등과 화해 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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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량한 풍광과 익살스러운 재치가 결합한 덴마크산 무공해 애니메이션. 앙증맞은 코끼리 세바스찬(이소은)과 고양이 미쵸(이제인)는 사계절 햇살이 찬란한 써니타운의 바닷가 근처에서 살아가는 단짝 친구다. 어느날 덕망 높은 JB 시장(윤세웅)이 실종되고, 욕심 많은 부시장의 초고층 시청 건설이 시작되면서 써니타운은 햇볕과 함께 삶의 온기마저 잃는다. JB의 행방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단서는 멀리 신비의 섬에서 떠내려온 병 속의 편지 한통과 작은 씨앗. 씨앗이 하룻밤 사이에 거대 배로 성장하면서 세바스찬과 미쵸, 그리고 원자력 연구소 소장인 글루코스(이규창)는 얼떨결에 배를 타고 모험을 떠난다.
영화는 유능한 선장이었지만 과거에 실종된 할아버지로부터 바다 체질을 타고난 세바스찬의 재능 찾기 모험담이다. 나사 빠진 해적들과 정체불명의 거대 용, 전설 속 신비의 섬을 탐구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지독한 악역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이국적인 풍광 속에서 인물들은 소소한 발명과 발견의 기쁨들을 마주
<커다랗고 커다랗고 커다란 배> “사라진 JB 시장님을 찾아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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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박집을 운영하는 아빠와 함께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보내던 중학생 긴(하기와라 리쿠)은 친구 나루미(오가와 사라)로부터 오랫동안 자신을 좋아했다는 고백을 듣고 어쩔 줄을 몰라 한다. 자기도 나루미를 좋아하는지 확실하지 않은 긴은 실은 누굴 좋아한다는 감정 자체가 무엇인지 잘 모르는 상태다. 또한 긴과 나루미는 서로에게 말하지 못한 집안 사정이 있다. 긴은 어느 날 집으로 찾아온 아버지의 친구와 아버지가 뒤엉켜 있는 모습을 보고는 충격에 빠진다. 술집에서 일하는 나루미의 엄마는 그녀에게 공부를 때려치우고 술집이나 나가라는 폭언과 폭행을 퍼붓는다. 누군가를 그저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아끼고 보호해주고 싶은 마음을 다스릴 줄 모르는 아이들의 상황은, 부모의 억압에서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쳐야 하는 상황과 겹친다. 영화는 긴과 나루미가 서로의 고통을 잠시 숨긴 채 갑갑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도쿄로 향하는 여정 자체에는 크게 관심이 없는 듯 보인다. 잠깐의 일탈이 주는 쾌감이나 세상의 부
<열다섯의 순수> 열다섯 소년 소녀들의 지독한 성장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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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사시대 최초의 축구경기가 열린다. <얼리맨>은 평화로운 석기마을 주민들과 청동기 왕국의 한판 대결을 다룬 클레이애니메이션이다. 용감하고 엉뚱한 소년 더그(에디 레드메인)는 절친 멧돼지 호그놉(닉 파크)과 함께 매일 신나는 모험을 즐긴다. 공룡과 함께 뛰놀며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던 석기마을에 어느 날 청동기 왕국의 누스 총독(톰 히들스턴)이 쳐들어온다. 정복이란 개념도 모르던 석기마을 사람들은 별다른 저항을 하지 않았지만 더그는 다르다. 마을을 되찾고 싶은 더그는 누스 총독에게 마을의 운명을 건 대결, 축구시합을 제안한다. 하지만 규칙도 의욕도 없는 석기마을 사람들을 이끌 리더가 필요하자 청동기 왕국의 구나(메이지 윌리엄스)에게 도움을 요청한다.
클레이애니메이션의 명가 아드만 스튜디오의 닉 파크 감독이 오랜만에 장편애니메이션으로 돌아왔다. 전작인 <월레스와 그로밋> 시리즈, <치킨런>(2000)과 비교하면 석기시대를 배경으로 스케일이 커진 만큼
<얼리맨> 선사시대 최초의 축구경기가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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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애니메이션계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픽사와 드림웍스에 이어 이번엔 일루미네이션 스튜디오의 <미니언즈>를 연상시키는 ‘콩’ 캐릭터가 등장했다. 캐릭터를 노골적으로 모방하는 분위기는 우려되는 반면 탄탄한 자본과 함께 비약적인 기술 발전이 뚜렷하게 감지되는 점이 놀랍다. 무엇보다 <매직 빈>에서 절대마법을 수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슈퍼콩 빈(황창영)은 미니언즈의 존재를 금세 잊게 만들 만큼 잔망스러운 매력이 가득하다. 새싹 같은 귀와 오밀조밀한 눈 코 입, 콩보단 찹쌀떡에 가까운 질감이 마음을 녹인다.
절대마법을 수련하면 결국 미치거나 사라지게 된다는 흉흉한 선례들 앞에서 마지막 남은 수련생이 된 빈. 급기야 마을 촌장은 마법 수련에 금기령을 내리고, 빈은 콩 행성에서 쫓겨났던 블랙빈족이 마술 화로를 훔치는 순간에 휘말리면서 도둑으로 몰려 감옥까지 가게 된다. 중국 산천의 고즈넉하고 신비스러운 풍경, 전통음악 선율과 함께 콩들이 펼치는 무협 액션은 꽤 황당
<매직 빈> 보이지 않는 힘과 운명을 좇는 빈의 우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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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피오 마르마이)은 아버지가 위독하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인 프랑스 부르고뉴로 돌아온다. 전세계를 여행하다가 아내를 만나 아들을 낳고 호주에 정착해 와이너리를 운영한 지 10년 만의 귀향이다. 하지만 아버지의 와이너리를 도맡아 운영하는 둘째 줄리엣(아나 지라르도)과 막내 제레미(프랑수아 시빌)는 오랫동안 연락을 하지 않았던 장에게 무척 서운해한다. 10년 만에 만난 삼남매는 아버지가 남긴 유산인 부르고뉴 와이너리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 최고의 와인을 만들기로 한다.
좋은 와인을 만들기는 쉽지 않다. 매일 날씨를 유심히 관찰해야 하고, 포도를 따는 데 정성을 쏟아야 하며, 포도 맛이 어떤지 정확하게 가려내는 혀도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제대로 된 숙성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인간과 삶을 이해하는 것 또한 이처럼 시간과 노력이 필요한 법이다. 가족은 장이 집을 나간 이유를, 장은 아버지가 장의 편지를 받고 답장을 보내지 않은 이유를, 장의 아내는 장이 빨리 호주로 돌아오지 않는 이유를
<부르고뉴, 와인에서 찾은 인생> 삼 남매에게 남겨진 아버지의 유산, 부르고뉴 와이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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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마조리 에스티아노)와 클라라(이사벨 주아)는 인종부터 살아온 환경, 심지어 성격까지 모든 면에서 다르다. 풍족한 환경에서 자라온 백인 여성 아나는 덜컥 임신을 한다. 부모의 지원이 끊겨 독립을 시작한 그는 아기를 돌볼 보모를 찾고, 일자리가 간절한 흑인 간호사 클라라가 가정부 일까지 책임지기로 하며 그의 집에 들어온다. 처음에는 일상의 곳곳에서 갈등을 겪던 두 사람은 점차 서로를 이해해가며 가까워지고, 육체적 관계를 맺으며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 하지만 아나와 관계를 맺었던 남자는 늑대인간이었고, 아나의 뱃속에 있던 태아는 자신의 어머니의 배를 찢고 세상에 나온다.
계급 문제로 시작해 여성간의 연대를 뭉클하게 녹여낸 전반부는 퀴어물에 가깝다. 반면 아나의 죽음 이후 이어지는 후반은 사춘기를 겪는 늑대소년 조엘(미구엘 로보)이 겪는 정체성 혼란과 그를 키우는 클라라의 이야기가 주를 이룬다. 다소 넘치는 한이 있더라도 다양한 담론을 다루고자 하는 감독의 야심이 돋보인다. 그 시
<굿 매너스> “그날 밤, 난 태어나지 말아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