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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준비 업체의 사장 맥스(장 피에르 바크리)는 17세기 고성에서의 결혼식 준비를 맡았다. 클라이언트이자 신랑 피에르(벤자민 라베른헤)의 요구는 깐깐하기만 한데 맥스의 직원들은 툭하면 사고치기 바쁘다. 대타로 섭외한 밴드의 보컬 제임스(질 를르슈)와 매니저 아델(아이 하이다라)은 만나면 서로 으르렁대고, 맥스의 처남이자 아르바이트생 줄리앙(빈센트 매케인)은 결혼식 신부(주디스 쳄라)가 한때 좋아했던 옛 직장 동료라는 사실에 마음이 심란하고, 포토그래퍼 기(장 폴 루브)는 사진보다 파티 음식에 관심이 많고, 유부남 맥스를 몰래 만나고 있는 조시안(수잔 클레망)은 우유부단한 맥스에게 화가 나 있다. 클라이언트의 요구도 맞춰야 하고 직원들의 뒤치다꺼리도 해야 하는 맥스는 동분서주한다.
개성이 뚜렷한 10여명의 캐릭터들이 등장할 때마다 열심히 사고를 쳐주니 지루할 틈이 없다. 영화는 무책임하고 프로의식 없고 성격적 결함투성이인 인물들에게서 귀여움과 사랑스러움을 끌어낸다. 인물들을 조롱
<세라비, 이것이 인생!> 아름다운 결혼식을 위한 맥스의 동분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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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LA로 유학 온 애나(펠리시티 존스)는 수업 시간에 만난 제이콥(안톤 옐친)에게 편지를 전해준다. 언론사 입사를 지망하는 애나와 가구 디자이너를 꿈꾸는 제이콥은 서로 다르지만 서로에게 끌림을 느끼고 사랑하게 된다. 그러나 애나의 졸업과 함께 학생 비자가 만료되어 둘은 잠시 동안의 이별을 준비하게 된다. 하지만 제이콥과 헤어지기 싫은 애나는 계속 제이콥의 곁에 머물고, 이로 인해 미국으로 재입국하지 못하게 된다. 뜻하지 않게 장거리 연애를 하게 된 이들은 각자의 일로 바쁜 와중에 서로 연락이 뜸해지다 결국 이별한다. 그 후, 애나는 제이콥에 대한 그리움으로 다시 제이콥에게 연락하고 제이콥은 애나를 만나러 영국으로 간다. 둘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재확인하지만 결국 각자의 자리로 돌아갈 수밖에 없고, 제이콥은 새로운 연인 샘(제니퍼 로렌스)을 만난다. 하지만 애나는 여전히 제이콥을 잊지 못한다.
<이퀄스>(2015), <뉴니스>(2017)의 감독 드레이크
<라이크 크레이지> 두 사람의 몇년 동안 반복되는 사랑과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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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이효제)는 또래 학생들에게 따돌림을 당하는 외로운 중학생이다. 이혼한 아빠는 준호와 식사 한번 흔쾌히 해주지 않고, 엄마는 항상 바쁘며, 어린이집에 다니는 이복동생 성호(임태풍)는 너무 어리다. 그러던 어느 날, 성호의 친엄마가 준호의 엄마에게 무언가를 따지기 위해 찾아오고 두 사람은 준호가 보는 앞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다. 성호의 친아빠 원재(허준석)의 집으로 이사를 가게 된 성호가 준호와도 반드시 같이 있어야만 한다고 떼를 쓰면서 얼떨결에 준호 역시 원재의 집에서 살게 된다. 원재는 자신의 핏줄이 아닌 준호에게도 친절하다. 그동안 외로웠던 준호는 이제야 제대로 된 가족이 생길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된다. 하지만 다른 친척들은 준호의 존재를 못마땅해하고, 준호의 엄마는 병원에서 사망한다.
<홈>은 대안가족이 정말 혈연관계보다 이상적인 가족상을 보여줄 수 있는가에 대해 보다 현실적인 질문을 던진다. 가족을 간절히 원하기 때문에 이에 매달리는
<홈> 열네 살 소년의 행복 만들기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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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은 밤, 지민(남규리)과 우진(이규한) 커플은 우진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던 중 여학생을 사고로 치게 된다. 우진의 주도로 시신을 유기하고 달아난 이후, 지민은 끔찍한 환영에 시달리며 일상생활이 거의 불가능한 수준에 이른다. 가해자의 죄책감에 짓눌린 여성의 드라마처럼 보였던 영화는 지민이 경찰서에 자수를 하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자신의 뺑소니 기억이 부정당하자 지민은 점점 더 약물에 의존하며 바싹 말라가는데, 이 과정에서 지민을 둘러싼 남성 인물들의 폭력과 위협이 수두룩하게 나열된다. 무언가를 알고 있는 듯 비밀리에 수사망을 좁혀오는 담당 형사 인태(이천희)와 자신의 이중성을 철저히 숨기고 있는 약혼자 우진, 그리고 거액의 빚을 빌미로 끊임없이 성희롱을 일삼는 회사 대표 도식(조한선)의 삼자 구도가 중심이다. <데자뷰>의 동력은 안개 너머로 홀연히 사라진 진실을 찾는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미덕과는 거리가 멀다. 신이 바뀔 때마다 손바닥을 뒤집듯 새로운 얼굴을 내
<데자뷰> 안개 너머로 홀연히 사라진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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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스러운 도시 라사와 성스러운 산 카일라스(수미산)는 티베트인들에게 언젠가 도달하고 싶은 신들의 땅이다. 니이마는 죽기 전에 한번은 수미산에 가고자 하는 삼촌을 모시고 순례길에 나서기로 한다. 살생을 많이 한 백정, 어린 소녀, 출산을 앞둔 여성 등 각자 기도의 사연을 지닌 11명의 주민이 모여 순례단이 꾸려진다. 영화는 이들이 1년 동안 2500km 넘는 순례의 길을 온몸 바쳐 기도하는 방식의 오체투지로 나아가는 과정을 꿋꿋이 따라간다.
<영혼의 순례길>은 장엄한 길의 영화다. 중국 6세대 감독인 장양은 기교없는 카메라를 통해 기도하고 절하며 성지로 향하는 여정과 광활한 티베트의 풍경을 담아냈다. 영화 형식은 극영화와 다큐멘터리의 경계에 놓여 있다. 감독은 실제 망캉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순례단을 꾸렸고,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주민들은 그저 순례에 참가하는 것이 좋다 여겨 길을 나섰다. 정해진 대본이나 전문배우 없는 순례의 과정을 감독은 그렇게 영화에 담아냈다.
<영혼의 순례길> "순례는 타인을 위한 기도의 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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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살을 훌쩍 넘긴 다야(라리트 벨)는 계속 같은 꿈을 꾼다. 꿈에서 다야는 어린 소년이고 집에 들어오라는 엄마의 소리를 따라서 어딘지도 모르면서 계속 걷고 있다. 다야는 이 평온한 꿈이 자신의 죽음에 대한 암시라고 생각하고 신성한 도시 바라나시로 가서 죽음을 맞이하고자 한다. 아들 라지브(아딜 후세인)는 아버지 다야의 고집을 꺾지 못하고 다야와 함께 바라나시로 동행한다. 하지만 라지브의 마음속에는 온통 일 걱정 뿐이다. 아버지는 정정해 보이고 언제 죽을지도 알 수 없는데 언제까지 일을 쉬고 있을 수만은 없는 노릇이다. 더군다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하는 바라나시의 호텔 ‘셀베이션’은 15일만 머물 수 있다고 한다. 아버지는 15일 안에 돌아가실 수 있을까? 아버지가 돌아가셔야 다시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라지브는 복잡한 심정이다.
라지브가 직장 상사에게 아버지의 장례를 위해 바라나시로 가야 한다고 말하자 직장 상사는 콜라를 마시면서 해탈은 어디에서든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쉽게
<바라나시> 신성한 도시 바라나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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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일본 만화책을 들춰보는 듯한 묘한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 날렵한 선이 과시된 그림체나 여러 문화가 혼용된 복식과 배경 묘사 등 일본 판타지 애니메이션 장르의 특징적인 첫인상을 그대로 물려받았다. 팬들에겐 이미 명성이 자자한 시리즈지만 일반 관객에겐 다소 생소할 법한 제목과 설정이다. 피오레 왕국의 신전에 잠들어 있다고 알려진 마법 지팡이 드래곤 크라이가 그 중심에 있다. 전설적인 존재인 지팡이를 이웃 나라인 스텔라 왕국에 빼앗기자 마도사라 불리는 최고의 전사들이 전국 각지에서 모인다. 페어리테일은 이들 전사의 길드를 일컫는 말이다. 캐릭터별 마법의 능력치를 포함해 여러 개의 분파로 갈라진 각 길드의 명칭과 특징을 하나씩 파악해가는 재미가 유효하다. 어느덧 가장 아끼는 캐릭터가 하나쯤은 생기기도 한다. 드래곤 크라이에 깃든 죽은 용들의 분노와 슬픔이 주인공 나츠(가키하라 데쓰야)에게 전해지는 과정은 작품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혀 없는 기자에게도 그리 낯설게 느껴지지 않
<극장판 페어리테일: 드래곤 크라이> 용들의 분노와 슬픔이 봉인된 지팡이 '드래곤 크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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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 생활을 모토로 삼는 올리비아(루시 헤일)는 단짝 친구 마키(바이올렛 빈)의 제안에 친구들과 함께 멕시코로 여행을 떠난다. 올리비아는 그곳에서 처음 만난 카터(랜던 리보이론)에게 호감을 느끼고 오랜 시간 이야기를 나눈다. 카터는 술을 마시기에 좋은 곳이 있다며 올리비아와 친구들을 버려진 수도원으로 데려간다. 그곳에서 카터의 제안으로 진실을 말하거나 아니면 상대가 시킨 도전을 수행해야 하는 ‘트루스 오어 데어’ 게임을 하게 된다. 그 후 카터는 진실을 말하지 않거나 도전을 피하면 죽는다고 말하며 도망친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여행에서 돌아와 학교 생활을 하던 올리비아에게 환영들이 트루스 오어 데어 게임을 할 것을 강요하고 올리비아는 마키가 바람을 피운다는 진실을 밝힌다. 올리비아는 “트루스 오어 데어 게임이 우리를 따라왔다”고 말하지만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다.
<겟 아웃>(2017), <해피 데스데이>(2017)를 제작한 블룸하우스의 신작이다. <킥
<트루스 오어 데어> “트루스 오어 데어 게임이 우리를 따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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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전쟁의 한복판을 조명한 <허트 로커>(2008)와 빈 라덴 암살 작전을 다룬 <제로 다크 서티>(2012). 캐스린 비글로는 미국 사회가 직면한 폭력적인 상황으로부터 윤리와 딜레마의 문제를 예리하게 짚어내는 연출자다. 그런 그녀가 주목하는 미국 사회의 현재적 문제는 ‘인종차별’이다. 비글로의 신작 <디트로이트>는 1967년 7월 미국의 대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일어났던 비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다. 당시 디트로이트 시민들과 경찰(그들 중 대부분이 백인 남성이다) 사이의 해묵은 갈등이 깊어지자 미시간주는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탱크와 총을 든 군인들이 거리를 점령한다. 그러던 어느 날 밤, 알제 모텔에서 총성이 울린다. 투숙객 중 한명이 장난감 총을 쏜 것이다. 하지만 이 총소리는 주변을 순찰하던 백인 경찰들의 심기를 거스르고, 그들은 모텔에 들이닥쳐 총을 쏜 장본인을 찾으려 한다. 주변 식료품 가게를 지키던 경호원 멜빈(존 보예가)과 신인
<디트로이트> 1967년 7월 미국의 대도시 디트로이트에서 일어났던 비극적인 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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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호, 안해룡 감독의 <다이빙벨>(2014)은 세월호 참사 당시 해경이 구조 활동을 방기하고, 심지어 구조 활동을 방해했음을 폭로한 다큐멘터리다. 이 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 초청되자 부산영화제에 상영 취소 압박이 내려왔고, 당시 이용관 부산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좌천되고 지원이 삭감되는 등 영화제는 상영 강행으로 인한 후폭풍을 감내해야 했다. <다이빙벨>은 개봉 이후에도 멀티플렉스에서 상영과 대관이 거부되었다. 이상호 기자가 연출한 <다이빙벨 그후>는 제작 후일담이 아니라 상영 후일담이다. 초점은 세월호 진상규명에서 블랙리스트 문제로 옮겨지고, 박근혜 정권의 몰락으로 승리의 쐐기를 박는다.
영화는 박근혜 정권이 퇴진하기까지의 여정을 <다이빙벨>을 중심에 놓고 돌아본다. 그 과정에서 이명박 정권 당시 비슷한 불이익을 받은 다큐멘터리 <천안함 프로젝트>(2013) 사태까지 건드리는 등 이야기를 확장한 측면은 납득할
<다이빙벨 그후> 제작 후일담이 아니라 상영 후일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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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로한 신동의 후일담은 구슬픈 감이 있다. 하지만 <오목소녀>는 낙관과 능청으로 낙오된 신동들의 청춘을 보듬는 영화다. 이바둑(박세완)은 천재 바둑소녀였지만 승부가 두려워 바둑판을 떠났다. 20대가 되어 기원에서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지만 뚜렷한 인생의 목표는 없다. 사고뭉치 룸메이트와 함께 날려먹은 월세 보증금을 갚기 위해 바둑은 오직 상금만을 노리고 오목대회에 참가하기로 한다. 만만하게 참가한 첫 경기에서 예상치 못한 패배를 맛본 바둑은 특급 수련으로 오목 비책을 익혀간다. 이윽고 전국 오목대회에 출전한 바둑은 어눌하지만 어딘가 음흉한 오목 천재 김안경(안우연)과 결전을 치르게 된다.
<오목소녀>는 좌절, 수련, 승자 진출로 이어지는 스포츠영화의 외견을 빌려왔지만 정작 승부엔 관심이 없다. 인디밴드 다큐 <반드시 크게 들을 것1, 2>, 슬로 라이프 예찬영화 <걷기왕>(2016)을 만들어온 백승화 감독답게 <오목소녀> 역시
<오목소녀> 낙관과 능청으로 낙오된 신동들의 청춘을 보듬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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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솔로, 그는 누구인가? 조지 루카스가 탄생시킨 <스타워즈> 시리즈에서 해리슨 포드가 연기했던 한 솔로는 돈만 밝히는 밀수꾼으로 역시 돈 좀 벌어보려다가 저항군과 제국군의 싸움에 휘말리게 되는, 그러다가 루크와 레아 공주를 만나 제국군과 맞서 싸우게 되는 인물이었다.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는 그동안의 시리즈에서 묘사됐던 인물을 바탕으로 한 솔로의 젊은 시절 이야기를 다룬다. 따라서 시기상으로는 오리지널 4편인 <스타워즈 에피소드4: 새로운 희망>(1977) 이전의 이야기를 다룬다. 사악한 프록시마가 지배하는 코렐리아 행성에서 노예처럼 붙들려 일하던 빈민가의 청년 한(앨든 이렌리치)은 사랑하는 키라(에밀리아 클라크)와 함께 행성을 탈출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 그에게는 우주 최고의 파일럿이 되는 꿈이 있는데, 현실은 못된 악당에게 붙들려 밀수꾼 노릇을 하는 중이다. 우여곡절 끝에 행성을 탈출하지만 키라와 생이별을 하게 된 한은 오랫동안 우주를 떠
<한 솔로: 스타워즈 스토리> 한 솔로의 젊은 시절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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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고운 크림의 질감으로 사랑과 상실을 보듬는 작품. 작은 베이커리를 운영하는 파티셰 토마스(팀 칼코프)에게 사업차 베를린을 방문한 오렌(로이 밀러)이 찾아온다. 진한 케이크의 맛을 촉매제 삼아 사랑에 빠진 두 인물의 시간은 덧없이 흘러가고, 토마스는 작별의 기회도 없이 오렌을 잃고 만다. 여기서 토마스는 기묘한 방식으로 상실을 떨쳐내기로 결심한다. 오렌의 고향인 예루살렘으로 떠나 유대인들의 삶 속에 조용히 몸을 내맡기는 것이다. 그는 카페를 연 오렌의 아내 아나트(사라 애들러)를 찾아가 기꺼이 아나트의 조수 역할을 자처한다. 아나트 주변의 인물들은 독일인에게 경계심을 느끼고, 토마스는 이스라엘의 종교와 문화에 익숙지 않아 잦은 시행착오를 겪는다. 그러나 토마스는 이종의 것들을 끈기 있게 반죽해내는 데 능한 사람이다. 케이크가 오렌을 기쁘게 했듯, 이번엔 그의 쿠키가 아나트를 살게 한다. 때맞춰 단 음식을 건네는 말수가 적은 한 사람과 그의 음식을 먹고 기력을 되찾는 사람들의 이야
<케이크메이커> 달고 고운 크림의 질감으로 사랑과 상실을 보듬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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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7년 만에 숨겨진 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부산 출신인 김인씨는 넝마주이로 지내다가 먹고살게 해준다는 감언이설에 속아 그곳으로 끌려갔다. 대전 출신인 정화자씨는 낯선 사람들을 따라나섰다가 그곳에서 원치 않은 결혼까지 해야 했다. 대전에서 납치된 이정수씨는 일본 간장에다 물을 탄 뒤 밥을 말아먹었고, 밧줄에 매달려 “엄마 사랑, 아빠 사랑”이라는 구호에 맞춰 몽둥이에 맞은 비참한 기억을 끄집어냈다. 출신 지역도, 하는 일도 달랐던 이들이 끌려가 평생 노역을 했던 곳은 서산개척단이다. 5·16 군사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은 박정희 정권이 1961년 국토개발사업에 강제 동원한 대한청소년개척단의 다른 이름이다.
<서산개척단>은 오랫동안 쉬쉬해온 서산개척단의 존재를 취재해 세상에 널리 알린 다큐멘터리다. 김인, 정영철, 이정수, 정화자씨 같은 피해자뿐만 아니라 이상범, 이정남씨처럼 개척단에 끌려온 사람들을 관리한 중간 관리자, 서산개척단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이들에게 들어
<서산개척단> 57년 만에 숨겨진 진실이 모습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