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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애건 앨리, 더즐리네와 위즐리네하나의 봉인된 세계를 주춧돌부터 설계하는 기초작업은 1편에서 마무리지은 덕분에 비교적 수월해진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프로덕션 디자인팀은, 해그리드의 오두막, 다이애건 앨리와 같은 기존 공간의 보완과 디테일의 확충에 좀더 공을 들일 수 있는 여유를 맘껏 누렸다. 약간의 ‘메이크업’을 더하면 수상쩍은 상점들이 늘어선 녹턴 앨리로 ‘1인2역’ 변신도 가능한 다이애건 앨리 세트에 들어서자, 미처 입을 가릴 새도 없이 주책맞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 “2년 반째 휴가도 없이 제작에 내몰리지만 매일아침 이 세트에 들어설 때마다 저절로 입이 벌어진다”고 말한 프로듀서 데이비드 헤이만에게 어쩔 수 없이 공감하고 만다. 파이어볼트를 필두로 온갖 기종의 퀴디치 빗자루가 전시된 퀴디치 전문 상점, ‘유니콘 피 거래 금지’ 경고문이 나붙은 약재상, 듀이 십진분류표 대신 ‘연금술’, ‘폴터가이스트’, ‘용’ 등의 분류표가 내걸린 서점. 심을 박아 지그재그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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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실, 교실, 양호실, 해그리드의 오두막<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미술팀이 하는 일에는 앤티크숍에서 적당한 골동품을 사거나 빌리는 일도 포함돼 있다. 예컨대 퀴디치 공과 빗자루는 직접 제작하지만, 맥고나걸 교수의 퀴디치 관람용 쌍안경이나 해리 포터를 쫓아다니는 열성 팬 콜린 크리비의 카메라는 대여한 물건이다. 호그와트 교문 안에서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프로덕션 디자이너들이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덤블도어 교장의 집무실 세트에는, 디자이너들이 직접 만든 가구와 진귀한 진품 소도구들이 품위있게 어울려 있다. 카메라의 시선이 닿아도 좋고 안 닿아도 좋다. 책상 뒤 나선형 계단을 올라가면 결코 카메라가 접근할 수 없는 각도의 자리에, H.G. 웰스의 소설에 나올 법한 정교한 천체관측 장치가 최고의 마법사 덤블도어와 우주가 조우하는 시간을 위해 마련돼 있다.덤블도어의 방이 엄숙한 명품이라면, 허영많은 속물 길데로이 록허트 교수의 강의실은 마법사 세계의 키치가 무엇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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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덴 스쿨이라 불리는 곳모를 일이다. 주가가 불길한 곡선을 그리기라도 하면 AOL-타임워너의 이사회가 리브스덴의 세트들을 토대로 테마파크 ‘호그와트 랜드’의 설립을 결정할지도. 그러나 그날까지 <해리 포터>의 스탭들이 그들의 세트를 부르는 별명은 ‘리브스덴 학교’다. 사방의 공간이 온통 호그와트의 캠퍼스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학교 매점을 연상시키는 휴식용 천막에서 주연스타들을 인터뷰하는 동안, 호그와트 교복 차림의 어린 엑스트라들이 쉬는 시간 초등학생들의 모습 그대로 몰려와 음료수를 들고 수다를 떨어 녹음기를 든 기자들을 긴장시켰다. 또, 대니얼 래드클리프와 주연 아역배우들은 하루 9시간 반 머무르는 세트생활 가운데 1시간의 점심시간, 매시간 15분의 휴식을 취하며 반드시 3시간 동안 개인교사로부터 수업을 받는다. 정상적인 또래에 비하면 짧은 학습시간이지만 일대일 수업이니 능률이 높아 오히려 학업 성취도는 높다.“22주된 태아 때부터 대언론 홍보전략에 대해 변호사만큼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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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땀으로 늘어붙은 잔머리와 트레이너 셔츠, 피로와 고양감이 뒤섞인 동안(童顔). 20분밖에 시간이 없다며 촬영 도중에 인터뷰를 위해 뛰어들어온 크리스 콜럼버스는 할리우드 최대 프랜차이즈 영화의 지휘관이라기보다 길거리 농구를 하다가 물 마시러 짬을 낸 10대 소년 같았다. 2편을 끝으로 프로듀서의 의자로 옮겨앉는 콜럼버스는 세트 방문이 있던 그날, 150일째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을 찍고 있었다.<해리 포터> 시리즈의 감독을 2편으로 끝내는 까닭은.→ 나는 2000년 8월부터 논스톱으로 일했다. 2년 반을 쉴새없이 달려온 셈이다. 아이들 넷의 얼굴을 저녁 식탁에서 못 본 지 오래다. 배우들이 자라는 것을 보면서 내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고픈 마음이 조금씩 커져갔다. 7번째 영화까지 내가 연출하는 판타지를 품은 순간도 있었지만 어린 배우들이 매년 성장하기 때문에 <해리 포터>의 감독은 휴식이 있을 수 없다. 영원히 이
감독 크리스 콜럼버스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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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차림의 예쁜 소년이 소리도 없이 다가와 옆자리에 앉는다. 반사적으로 훔쳐본 이마에 번개 모양 흉터는 없다. 열세살 생일을 보름 앞둔 이 아이를 두고 크리스 콜럼버스 감독은 “한 영화의 히어로로서 의식이 성장했다”고 말했던가 스크린에서 본 것보다 훨씬 여린 이목구비와 솜털에 감싸인 어린 뺨은 감독의 자랑을 잠깐 의심케 했지만, 지난해 겨울보다 한층 깊어진 음성에 실려 돌아오는 천진하고도 정중한 대답에는 선택받은 소년의 사색과 책임감이 깃들어 있었다.1편을 마치고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시작하기 전까지 어떻게 보냈나.→ 스페인 여행을 갔다. 빌바오를 거쳐 바르셀로나로 갔는데 아주 즐거웠다.<…비밀의 방> 촬영에서 힘들었던 점은.→ 대사가 많았다. 또, 격렬한 이야기인 만큼 나도 격렬해져야 했다.만약 연기자로서 장기적인 미래를 생각한다면, 해리 포터라는 캐릭터와 동일시되는 것이 무거운 부담일 수도 있는데.→ 나는 무엇보다 계속 배우를 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해리 포터 역 배우 대니얼 래드클리프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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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재미난 농담을 독차지하는 론 위즐리처럼, 루퍼트 그린트는 은근히 장난을 즐기고 웃음도 헤픈 소년이다. 동시에 세 친구 중 배우로서 미래에 가장 굳은 확신과 의욕을 지닌 자못 진지한 연기자이기도 하다. 인터뷰에 동석한 홍보담당자는 루퍼트가 분장을 하고 랩을 하는 자신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이 든 오디션 비디오테이프를 여전히 남들에게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고 귀띔하며 그의 명랑한 성격을 강조하려 하지만 소년에게 인터뷰는 역시 아직 수줍다. 루퍼트 그린트는 사탕을 우물대는 듯한 론 특유의 난처한 표정으로 겸손하게 인터뷰에 응했다.질문<해리 포터> 영화가 인생을 바꾸어놓았다고 느끼나.→ 물론. 사람들은 길거리에서 나를 알아보고 론이라고 부르며 온갖 물건에다 사인을 청한다. 어제는 수표책에 사인을 해달라는 부탁도 받았다! 집에서는 달라진 게 없다. 론처럼 네명의 형제자매가 있는 대가족인데 영화스타가 됐다고 봐주는 것은 하나도 없다.<…비밀의
론 위즐리 역 루퍼트 그린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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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썰미 있는 관객이라면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의 공부벌레 꼬마에게서, 수년 안에 붉은 장미처럼 피어날 요염한 아가씨를 보았으리라. 두 남자 동료와 대조적인 화사한 걸음걸이로 테이블로 다가온 에마 왓슨은, 빨대를 꽂은 주스 팩을 테이블 위에 우아하게 내려놓고 다리를 꼬고 앉은 다음, 교실 앞줄에 앉은 전교 수석 헤르미온느의 표정을 지었다. “자,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하는.
<…비밀의 방>에서는 친구들의 모험에 동참 못하는 시간이 긴데.
→ 이번에 나는 못된 마법에 걸려 오랫동안 병실 신세를 진다. 신경이 예민해질수도 있는 일이지만 덕분에 못 만난 친구들과 만날 시간도 있고 좋았다.
학교생활은 어떤가.
→ 좋다. 내년이면 8년째 다니는 셈이니 친구들도 제법 친하다. 친구들은 그저 이곳 생활을 많이 궁금해한다. 나를 특별히 달리 보지는 않는다.
하지만 제작자는 당신을 선택했다. 스스로 특별한 점이 있다고 느낀다면.
→ 내게 잘난 점이 있다고 생각한
헤르미온느 그레인저 역 에마 왓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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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 루시예요. 진짜 이름은 따로 있는데, <아이 엠 샘>을 보신 분들이 기억하시기 편하게 루시라고 소개할게요. <아이 엠 샘>은 루시와 아빠 이야기예요. 루시는 누구보다 아빠를 사랑하고, 아빠도 누구보다 루시를 사랑해요. 그런데 아빠 정신연령이 일곱살밖에 안 된다고 기관에서 둘을 갈라놓으려고 해요. 그래선 안 되잖아요. 그렇게 사랑하는데 헤어지게 할 순 없잖아요. 처음 시나리오를 읽고 너무 감동했어요. 제가 행운아라고 생각했죠. 그런데 더 행운인 건, 우리 아빠를 숀 펜 아저씨가 연기했다는 거예요. 영화에서 루시는 아빠보다 똑똑해지는 게 싫어서, 아무것도 배우지 않으려고 하거든요. “아빠가 읽을 수 없다면, 나도 읽기 싫어요.” 이러면서 어려운 책을 집어던지죠. 저는 촬영장에서 아저씨를 보면서 반대로 생각했어요. 아저씨처럼 똑똑해지고 싶고, 연기를 잘하고 싶다고요. 그러려면 많이많이 배우고, 얼른 어른이 돼야겠다고요.제가 숀 펜 아저씨 얘기를 한다
<아이 엠 샘>의 루시,아빠 숀 펜을 말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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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아저씨가 <아이 엠 샘> 같은 ‘좋은’ 영화에 나온 게 이상하대요. 왜냐면 아저씨는 그동안 ‘나쁜’ 영화에만 나온 ‘나쁜’ 배우였다거든요. 루시 아빠 샘은 세상에서 젤로 착하고 사랑이 깊은 사람인데, 숀 펜 아저씨는 그동안 그런 사람을 연기한 적이 거의 없었대요. 왜냐면 좋은 영화에 나오는 좋은 사람 중에서는 하고 싶은 역할이 하나도 없었대요. 다 똑같으니까요. 그런데 루시 아빠 샘은 달랐대요. “멋진 역할은 배우가 피해가야 하는 함정 같은 거란다. 피하기 힘들지만, 피해가야 하지. 그런데 샘은 달랐어. 내 마음을 툭하고 건드렸단다. 영화가 아니라 진짜 같았거든.” 아하, 이제 알겠어요. 아저씨는 ‘좋으냐, 나쁘냐’보다 ‘진짜냐, 가짜냐’를 더 따지는 사람이에요. 제가 보기에도, 아저씨가 연기한 샘은 ‘진짜’예요. 왜냐면, 아저씨도 아이들을 사랑하는 아빠거든요. 아저씨는 요즘 아이들이랑 같이 자전거도 타고 책도 읽으면서 논대요. 가족이랑 떨어져야 하는 일은 아예
<아이 엠 샘>의 루시,아빠 숀 펜을 말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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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화가 나 있었던 것 같아요. 왜, 누구한테 화가 났을까. 어렸을 때 엄마 아빠가 사랑해주지 않았는가보다, 그렇게 생각해봤는데, 그건 아니래요. 아저씨네 집 사람들은 서로 사이가 좋았대요. 형제들이랑 같이 놀러다니고 영화도 찍고 그랬다니까요. 나중에 들은 얘긴데, 아저씨 아빠는 감독님이고, 엄마는 배우래요. 그런데 아저씨 아빠가 젊었을 때 나라에서 ‘다른 생각’을 가진 아저씨, 아줌마들을 혼내준 일(메카시 열풍)이 있었대요. 그때 아저씨 아빠가 그런 친구들을 나라에 고자질하지 않아서, 일을 더 못하게 됐대요. 아저씨가 어렸을 때 엘리아 카잔 할아버지(고자질쟁이래요)가 아저씨 동네에서 영화를 찍었는데요, 아저씨 아빠는 그 할아버지 인사를 받지도 않았대요. 화가 나서요. 너무 옛날 얘기라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겠다고 했더니, 아저씨는 요즘도 다르지 않다고 말해요. “그런 일은 언제고 다시 일어날 수 있단다. 할리우드 사람들은 다 겁쟁이거든.” 할리우드엔 똑똑하고 용감한 아저씨
<아이 엠 샘>의 루시,아빠 숀 펜을 말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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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숀 펜의 미덕은 그가 문제적 인물들에게서 공감과 연민을 이끌어낸다는 데 있다. 그는 결코 성자는 못 된다.” <아이 엠 샘>의 감독 제시 넬슨은 숀 펜의 연기 미학을 이렇게 정의한다. 이것은 비단 이 영화에서의 연기에 한정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숀 펜은 언제나 미국의 가장 어두운 그늘에 웅크린 구제불능의 문제아들을 연기해왔다. 납치에 강 살인죄로 수감되고도 자신의 영혼을 위로하러 온 수녀를 희롱하던 그 눈빛, 그 웃음(<데드 맨 워킹>). 동정할 가치도 없는, 최악의 인간이 거기 있었다. 그런 그가 몸을 떨며 눈물을 흘릴 때 그것이 진정한 참회가 아니라 죽음에 대한 공포 때문임을 알면서도, 우린 용서하고 만다. <칼리토>의 타락한 변호사는 어떠한가. 암흑가 거물인 친구에게 “기생하던 그는 결정적인 순신의를 내팽개친다. 천박한 생존 근성. 그런데 가엾다. <유 턴>의 ‘재수 옴붙은’ 사나이 바비도 마찬가지다. 그는 돈을 갚으러 가던 길에,
미국사회의 폐부를 찌르는 배우 숀 펜·감독 숀 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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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시점에서 많은 평론가들이 내 생각에 동의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않지만, 김인식 감독의 데뷔작 <로드무비>는 분명 걸작이다. 지금으로부터 수년 뒤, 나는 이 작품이 장래의 고전이 되어 있을 것이라고, 그리고 또한 프랑스 사람들이 일컫는 이른바 un film maudit, 즉 처음 등장했을 때 당대의 관객과 비평가, 배급업자들로부터 부당하게 오해와 멸시를 받는 작품으로 재평가받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한다. <로드무비>를 처음 보았을 때 이 영화가 2002년의 다른 한국영화들과 적절한 거리를 두고 있고, 영화의 드라마나 정서가 강렬하게 부각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미 상당히 깊은 인상을 받았던 터였지만, 나 스스로 이 영화가 걸작이라고 믿게 된 것은 이 영화를 세번쯤 보고 난 뒤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처음 개봉했을 때 세번씩이나 이 영화를 볼 만큼 시간과 인내력을 가지고 있지는 못할 것이기 때문에, 이 작품에 대한 재평가는 아마 DVD가 출시되기를 기다려야
로드무비로서 동성애영화로서 <로드무비>는 왜 위대한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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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대식은 자신을 미워하며 자신의 성적 욕망을 경멸하게 된 것일까 그것은 대식이 강제규 감독이나 임상수 감독의 작품들 속에 등장하는 얼뜨기 마초 캐릭터들과 정확히 일치하는 전형적인 한국 마초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는 유명한 등반가였다. 어떻게 이보다 더 마초적일 수 있겠는가 한국의 마초 남성들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특정한 남성 역할과 이미지를 수행하도록 단련되는데 이것은 지겹지만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이다. 그리고 누군가가 자신이 이 남성으로서의 역할과 이미지를 수행할 수 없음을 발견하게 될 때, 그의 삶은 조각조각 부서져버리고 마는 것이다. 소주병을 깨부수는 것은 단순한 시작에 불과하다. 아이러니하게도 최초에 대식과 석원을 묶어준 것은 바로 두 사람 모두 이 남성적인 스테레오타입으로 살아가는 데 실패했다는 사실이다. 각자 이유는 달라도 두 사람은 모두 자기 자신을 낙오자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둘 다 자살을 기도하지만 이제 둘 사이의 우정이 그들의 삶에 이유를 제공한다(문제
로드무비로서 동성애영화로서 <로드무비>는 왜 위대한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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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무비라는 이야기 구조에 대한 편애에 대해 질문을 받았을 때, 빔 벰더스는 자신이 움직임(motion)과 감정(emotion)을 혼돈해 온 것 같다며 한탄하듯 말한 적이 있다. 이건 영어식 말장난이지만 그 저변의 정서는 보편적인 것이다. 벤더스는 두 가지를 동시에 지적하고 있다. 첫째, 자신이 이동하는 카메라가 만들어 낸 영상에 정서적으로 반응한다는 것, 즉 그가 영화에서 사랑하는 것은 존 포드나 라울 월시, 막스 오퓔스, 로저 코먼,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의 영화에서 발견되는 스타일리시하고 인상적인 카메라의 움직임이라는 것이다. 둘째, 여행하는 것이 (역주: 즉 motion에 해당하는 것)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의 정착을 통해 이루어지는 감정적인 헌신을 (역주: 즉 emotion에 해당하는 것)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로드무비>는 빔 벤더스가 말하는 두 가지 특징을 모두 가지고 있다. 첫째, <로드무비>는 영화다. 드라마나 문학, 미술, MTV가 아니
로드무비로서 동성애영화로서 <로드무비>는 왜 위대한가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