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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나타 靑少年 na咤 1992년 ┃ 106분 ┃ 감독 차이밍량비가 내리는 타이베이의 밤거리, 십대 소년 아체는 공중전화 동전을 털어 오락실로 향한다. 같은 밤 무기력한 소년 강은 방에서 바퀴벌레를 잡으려다 맨손으로 유리창을 깨뜨린다. 차이밍량의 장편데뷔작 <청소년 나타>는 우연히 거리에서 조우한 이 두 아이의 일상을 따라가는 영화다. 둘이 처음 만난 곳은 혼잡한 횡단보도 앞. 아체는 택시기사인 강의 아버지가 잔소리하는 데 화가 나 사이드미러를 박살내고, 옆자리에 있던 강은 오토바이를 탄 아체의 돌발적인 행동을 유심히 지켜본다. 그리고 강의 은밀한 동경과 복수가 시작된다. 차이밍량은 <하류> <구멍> 등을 함께한 배우 이강생이 강처럼 재수생이었던 시절, 거리에서 만난 이강생과 이 영화를 찍었다. 그만큼 <청소년 나타>는 배우와 감독이 느끼고 체험한 그대로의 타이베이를 반영하고 있다. 부모 세대에게 속했다는 든든한 의지도 없고, 몇년 뒤를
대만 뉴웨이브 총결산. 부산영화제 상영작 13편 미리보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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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제주도 사람들의 베스트 원제주 민예총이 주관하는 영화행사였다. 일주일 동안 강의하면서 7편의 고전영화를 상영한 뒤 수강생들에게 어떤 영화가 제일 좋은가라는 설문을 돌렸다. 무협영화 같은 대중적인 장르영화도 끼어 있었지만, 최고의 영화로 꼽힌 것은 의외로 대만의 <동년왕사>였다. 전혀 영화 같지 않고, 일상을 담담히 기록한 것 같은데도 너무나 감동적이었다는 것이다. 대만영화 운운하면 골치아픈 예술영화 대접을 주로 받던 때이니만큼, 제주도 사람들의 반응은 너무나 신선했다. 하지만 난 그들이 핵심을 찔렀다고 생각한다. 그 점이 대만영화의 진짜 힘이니까.난 80년대에 영화공부를 시작했고, 지금도 다행히 영화를 직업으로 삼고 있는, 그런 세대에 속한다. 같은 세대라도 성장과정은 조금씩 다른데, 힘든 시간 속에서도 내게 영화를 계속하도록 힘을 준 에너지원이 있다면 바로 폴란드영화와 대만영화이다. 특히 대만영화를 보기 위해 타이베이를 오간 돈을 저금했다면 지금쯤 비행기를
어느 대만영화 마니아의 대만영화 14년 편력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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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4_1995년_<세계영화기행>, 방송다큐멘터리와 책얼마 뒤 다큐멘터리를 시작했다. 4·3항쟁을 소재로 <비정성시> 같은 영화를 만들려면 먼저 역사적 진실을 정리해야한다는 필요성 때문이었다. 그러던 1994년 말, 인디컴 프로덕션의 김태영 대표에게서 연락이 왔다. <세계영화기행>이라는 방송다큐멘터리를 기획 중인데, 대만영화를 잘 아니까 ‘대만·홍콩’편의 연출을 맡아달라는 것이었다. 가만… 대만영화 책을 쓰고 싶지만 여의치 않고, 4·3 다큐멘터리도 암초에 걸렸으니 이 기회에 두 마리 토끼를 잡을까 그래, 다큐멘터리로 대만영화를 쓰자!그때부터 구성을 맡은 이남진 작가와 몇달을 준비한 끝에 대만편 세계영화기행은 시작되었다. 촬영은 힘들었지만 <스크린> 인터뷰 때 사귄 분들의 도움으로 거의 모든 대만 영화인들을 만나서 취재하는 행운을 얻을 수 있었다. 이때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있었던 발견은 대만 뉴웨이브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민당이 운
어느 대만영화 마니아의 대만영화 14년 편력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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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10월은 TV 드라마사에 있어 특별한 한달로 기억될 만하다. 지난 10월12일 <모래시계>의 콤비 송지나·김종학이 8년 만에 재회한 <대망>이 첫 전파를 탔고 이어지는 10월21일 <거짓말>의 콤비 표민수·노희경이 3년 만에 선보이는 <고독>이 그동안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갈증을 달래주었다.보통 “감독예술”로 표현되는 영화와 달리, “공무원 같은 PD와 일하는 작가예술”로 인정받는 대한민국 TV드라마는 그동안 김수현 작가를 위시해 수많은 스타작가를 생산해냈다. 그러나 서로의 120%를 이끌어내는 손발맞는 작가와 PD 콤비의 탄생은 그에 비해 매우 희박한 것이었다. <베스트셀러극장>과 몇몇의 미니시리즈를 통해 감성적인 호흡과 세련된 영상을 보여주었던 황인뢰·주찬옥 콤비 이후 92년 정신대부터 제주도 4 ·3항쟁, 한국전쟁까지 한국근대사의 폐부를 찌르는 가운데 세 젊은이들의 사랑과 삶을 훌륭히 녹아냈던 <여명의
안방으로 컴백한 콤비들,<대망> VS <고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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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래시계>의 혜린(고현정)이 슬픈 눈으로 끌려가던 작은 기차역 정동진이 시끌벅적한 관광지로 바뀌는 긴 시간 동안, ‘신화’라고 불렸던 드라마를 세상에 내놓은 두 사람은 각자 다른 길을 향해 걷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멀리 바라보는 봉우리가 같은 길벗은 다시 만나게 마련이다. 8년 만에 만난 김종학 PD와 송지나 작가는 지난 세월이 무색하리만큼 서로의 걸음걸이며 보폭, 쉬어가는 순간까지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다. 얼마 전 뉴질랜드에서 <대망>의 집필 때문에 날아와 “거의 감금생활처럼” 두문불출 바쁘게 글을 써내려가고 있는 송지나 작가와 “숨쉬는 시간만 빼고 모든 시간을 <대망>에 바치고 있다”는 김종학 감독과의 인터뷰는 각각 이메일과 사무실에서 따로 진행되긴 했지만, 비슷한 질문에 대한 이들의 답은 거의 짠 듯이 일치했다. 모래시계는 멈춰져 있었던 게 아니었다.김종학 PD, 대망을 말하다<백야 3.98> 이후 5년 만이다. 현장을
김종학-송지나 <대망> - 모래시계를 거꾸로 돌린 모던한 사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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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스토리> <카이스트> 이후 꽤 시간이 흘렀다. 그간 어떻게, 어떤 생각을 하며 지냈나.- 꽤 시간이 흘렀다고 정말 그럴 리가. 바로 얼마 전까지 <카이스트>를 쓴 거 같은데…. 그동안 뉴질랜드로 이사를 했고 정착을 하느라고 분주했던 기간이 있었지만 언제나 글을 써야 한다는 독촉에 시달리며 지냈다. <대망>을 끝내면 정말로 다음 일에 대한 독촉을 받는 일 없이 지내고 싶다. 다만 몇달 만이라도.‘대망’이란 제목으로 기획이 들어간 게 3년쯤 되었던가 그동안 어떤 변화를 겪었나.→ 원래 김종학프로덕션에서 방송사와 계약을 해놓았던 작품이다. 내가 합류한 것은 한참 뒤의 일이고. 솔직히 원래 방송사와 계약이 되었다는 당시의 시놉시스는 읽어보지 않았다. 현대물이고 <장발장>과 같은 유라는 이야기만 들었다. 그러나 결국 현대물이 사극으로 바뀌게 되었다. 근현대사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이야기는 <여명의 눈동자>나 <모래시계
송지나 작가가 말하는 순수한 `이야기`로서의 <대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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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님, 요즘 사람 얼굴이 아니야.” 연이은 촬영을 마치고 돌아온 표민수 감독은 평소보다 족히 4, 5kg은 빠진 얼굴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걱정하는 노희경 작가 역시 그런 말을 할 처지가 아닌 듯했다. “영혼이 아니라 몸으로 일해서 살이 빠지는 것”이라고 농담조로 말하는 이들은 정말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들고 아프게” 새 드라마를 만들고 있다. <바보같은 사랑> 이후 공식적으로는 3년 만에 이루어진 만남이지만 끊임없는 대화와 고민을 나누었던 이들이기에, 두 사람과의 인터뷰는 기자의 질문에 PD와 작가가 답하는, 흔한 인터뷰 형식에서 이내 벗어나고 말았다. 결국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렇지 않나” 기자보다는 서로를 향해 눈을 맞추고 대화를 나누는 그들 사이에 끼어 잠시 엿들을 수밖에.<바보같은 사랑> 끝나고 햇수로 2년 만입니다. <고독>은 언제부터 고민된 이야기였나요.표민수: 그 사이 저는 이금림 작가와 <푸른 안개>를 했고 노희경
표민수 PD-노희경 작가가 말하는 <고독>(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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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바보같은 사랑> 등의 드라마를 보면 강한 대사들이 많고 유난히 선언하는 듯한 대사가 많았는데요. <고독>은 어떤가요.노희경: 난 이번 드라마를 쓰면서 말들은 중요한 게 아니란 생각이 들었어요. 예전엔 사랑이나 인생에 대해 단정짓거나 정의내리기를 좋아했고 대사 중에 일부러 그런 정의들을 만들어내려고 노력했다면 이젠 입 밖으로 내뱉는 말들은 중요한 게 아닌 것 같아요. 영우가 “내가 싫어요”라고 물으면 경민이 “싫다 그러면 갈래”라고 말하는 장면이 있는데, 말은 싫다고 하면 뭐 해요. 내 눈빛이 기면 긴 거지. 그런데 이런 생각을 하고 나서부턴 대본쓰는 게 힘들어졌어. 대본은 결국 말인데 말이 중요하지 않아졌으니…. 원 참.표민수: 안 그래도 이번에 노 작가 대본을 받아보면서 조금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딱히 어떤 어떤 부분이 변했다기보다는… 음, 예전 대본이 무사들이 휘두르는 검술 같았다면, 각으로 밀어붙였다면, <고독>은
표민수 PD-노희경 작가가 말하는 <고독>(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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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정아(29)씨는 국내의 독립영화 감독들에겐 익히 알려진 인물. 독립영화 배급사 인디스토리에서 일하고 있는 탓에 종종 ‘보쌈꾼’으로 불리기도 한다. 각종 영화제를 돌아다니면서 괜찮은 작품이 눈에 띈다 싶으면 만사 제쳐두고 감독을 설득해서 작품의 국내외 배급 대행을 따내는 일이 그의 임무. 그런 그가 올해 초 로테르담영화제에 들렀다 만난 일본인 친구 히요이 야마모토의 주선으로 뉴욕의 독립배급사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2개월간의 인턴십 과정을 갖게 됐다. 뉴욕에서 <고양이를 부탁해>를 홍보하는 일이 그에게 주어진 새로운 일감. 하지만 빈한하고 일천한 문화환경의 서울을 뒤로 하고 인디펜던트 필름의 산실이랄 수 있는 뉴욕을 찾은 그의 호기심이 어디 한 군데 머물렀을까. 욕심 많은 그의 촉수에 꼼짝없이 걸려든 뉴욕의 영화풍경을 여기에 일지 형식으로 옮겨놓는다. 지면 사정상 필자가 보내온 글의 상당 부분을 싣지 못하게 된 것에 대해 필자와 독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편집자>>
인디스토리 팀장 구정아 뉴욕의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한철(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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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ug. 9‘도화’라는 한국 식당에서 조촐하게 치러진 오드리 토투의 생일파티에 끼었다. 식당주인은 그녀가 출연하는 영화를 제작하는 스탭이기도 하다. 놀라운 건 그의 동업자가 쿠엔틴 타란티노라는 사실. 현재 이스라엘 출신 감독 아모스 콜렉과 뉴욕에서 새 작품을 준비 중인 오드리 토투는 <아멜리에>의 성공으로 본의 아니게 굳어진 자신의 이미지를 깨기 위해서 이번엔 좀 강한 캐릭터를 맡기로 했다고 한다. 뉴욕에 온 여배우 지망생을 연기하기 위해 그녀는 요즘 영어를 연마하고 있는 중이다. 세계 각지의 배우들을 흡입하는 곳, 바로 뉴욕이다.>> Aug. 11이스라엘의 저명한 아모스 기타이 감독이 사무실을 찾았다. 키노는 <카도쉬 >를 비롯해서 그의 영화를 여럿 배급한다. 독립배급사답게 키노는 감독이나 제작사와의 관계 또한 중요하게 여기는데, 어떤 영화의 경우 다소 큰 규모의 영화지만 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선금없이 들여와 배급하기도 한다. 부
인디스토리 팀장 구정아 뉴욕의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한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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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t. 20다음달이면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피아니스트> DVD와 비디오가 출시된다. 최고령이신(물론 가장 일찍 출근하시는) 도널드 사장님은 오늘 감독과 좀 긴 통화를 하신다. 용건은 다름 아닌 작품의 부분 삭제에 대한 것이다. <피아니스트>는 등급을 받은 버전과 받지 않은 버전 두 가지로 출시될 예정이다. ‘블록버스터’(Blockbuster)와 같은 큰 비디오 체인점에서는 등급을 받지 않은 작품보다는 받은 작품을 선호한다. 하지만 여전히 ‘무등급/무삭제 디렉터스 컷’ 또한 출시함으로써 영화가 훼손된 채 관객과 만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불이익을 감소하는 것이 키노의 방침이다. 무삭제 버전은 나름대로 컬렉터들의 인기 아이템이 될 터. 하지만 감독과 ‘삭제’를 논의하는 것은 즐거운 일은 아니니, 오랜 통화를 마친 사장님은 수화기를 내려놓기 전에 일단 ‘휴’ 하는 안도의 한숨부터 내뱉는다.>> Sept. 24다음달 18일 ‘쿼드 시네마
인디스토리 팀장 구정아 뉴욕의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한철(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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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ept. 28‘저거 네가 붙였니’ 하는 표정들이다. 링컨센터의 앨리스 튤리 홀(Alice Tully Hall)에서 치러진 <취화선>의 프리미어. 임권택 감독님의 무대인사가 끝나고 영화가 시작되자마자 ‘떡’ 하니 등장하는 키노 인터내셔널의 소박한 로고를 보자 동료들이 술렁인다. 민첩한 액션의 당사자는 도널드 사장님. <취화선>의 미국 내 배급 계약이 이뤄진 직후, 조그마한 로고 필름을 들고 직접 영사실로 뛰어들어간 것이다. 뉴욕의 독립배급사들에 <뉴욕타임스> <빌리지 보이스> <타임아웃>의 리뷰가 몇만달러짜리 아니 그 이상의 값어치를 가지는 홍보효과를 가져온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뉴욕영화제의 프리미어야말로 놓쳐서는 안 될 홍보의 시발점이다. 어제 나온 <뉴욕타임스>의 다소 맹맹한 리뷰에 안 그래도 심사가 그렇게 편하지만은 않은 키노였지만, 기립박수로 끝난 상영은 도널드 사장님의 얼굴에 미소를 선사한다.
인디스토리 팀장 구정아 뉴욕의 키노 인터내셔널에서 보낸 한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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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체 뭘 바랐던 거야” 스스로 면박을 주면서도 마음 한구석의 철딱서니 없는 어린아이는 들릴락 말락 실망의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 ‘해리 포터의 집’으로 가는 길에는 진홍색 급행열차도, 해그리드의 오토바이도 마중 나오지 않았다. 상상력이 부족하다는 점 외에는 흠잡을 데 없는 워너브러더스사의 미니 버스는,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세트를 방문하기 위해 남미와 아시아에서 날아온 여남은 명의 기자를 싣고, 셜록 홈스의 주소지 베이커가를 거쳐 런던 북쪽 외곽으로 달렸다.버스가 하트포드셔 초입에 들어서자 널따란 초록 부지 위의 격납고 같은 건물이 눈에 들어왔다. 리브스덴 스튜디오의 전신은 롤스로이스 제트 엔진과 항공기를 생산하던 공장. 내부 공간이 50만평방피트에 달하는 유럽 최대의 실내 스튜디오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으며 활주로까지 수용할 수 있는 뒤뜰은 세계 최대다. 그 한쪽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기기묘묘한 거목의 뿌리 모형들이, 몇해 전 제다이와 제임스 본드의 요새였던 리브스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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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연회장“어딘지 아시겠죠” 안내자가 미소짓는데도, 공중에 호박과 촛불이 떠 있지 않아 하마터면 못 알아볼 뻔했다. 호그와트의 신입생들이 기숙사를 배정받고 할로윈과 크리스마스의 성대한 만찬이 벌어지는 대연회장은 <해리 포터> 시리즈 최초로 만들어진 세트로서 옥스퍼드대학의 크라이스트 처치 칼리지가 모델이다. 시대성, 재료, 골동소품은 최대한 진짜에 가깝게 살리면서도 때로는 마술적으로, 때로는 팬시상품처럼 변신하는 공간이 목표였다. 가로 12m 세로 42m의 크기에 노르만 양식의 아치를 썼는데, 놀랍게도 바닥은 통상 쓰이는 석고가 아니라 요크셔 스톤이라는 값비싼 석재다. 예산걱정 없는 블록버스터의 사치일까 “처음 바닥을 보고는 워너에서 당신 제정신이냐는 반응이었다. 하지만 대연회장은 실제로 400여명의 어린이 배우들이 끝없이 들락날락하는 곳이며 시리즈 내내 등장하는 공간이다. 겉보기만 그럴듯하게 칠했다가는 1편 촬영 도중에 거덜났을 게 분명하다.” 제작자 데이비드 헤이만(헤이
<해리 포터와 비밀의 방> 리브스덴 스튜디오 세트 방문기(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