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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만이 진정한 진정성의 근거라고 생각한다”
<영화예술> <세계 영화사> <영화스타일의 역사> 등 영화 연구 입문서를 비롯한 다양한 저서를 내놓은 미국의 영화학자 데이비드 보드웰 교수가 한국을 찾는다는 소식을 들은 <씨네21>은 모종의 ‘공작’에 착수했다. 그것은 보드웰 교수와 홍상수 감독의 만남을 주선하는 일이었다. 영화의 언어구조에 특별한 관심과 애정을 기울여온 ‘구조주의자’ 보드웰 교수가 남달리 눈여겨본 영화인 목록에 홍상수 감독이 자리해 있다는 사실을 접했기 때문이다. 그는 홍상수 감독의 내러티브와 비주얼이 보여주는 미학적 특성이 허우샤오시엔과 차이밍량으로 대표되는 아시아 미니멀리즘 유파에 속해 있는 동시에 그 이상의 개성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세계 영화사>의 개정판과 그의 새로운 저서에 이러한 연구내용을 담아낸 바 있다. 지난 9월 공항 검색 강화로 비행기를 놓쳐 USC에서 열린 심포지엄에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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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의 발견>, 전작들과 같고 다른 점
보드웰 | 당신의 영화는 많은 요소들로 꽉 차 있는 듯한 느낌을 주는 동시에 매우 생략적이기도 하다.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부 보여주지 않으면서, 드라마틱 포인트를 넌지시 알려주는 식이다.배우들의 밀도 높은 연기가 이런 갭을 채워주고 있다고 생각한다.최근의 아시아영화를 보면 미니멀리즘적 스타일로 접근하면서도 기본적인 것들을 채우지 않는다.당신 영화에서 보이는 것 같은 조밀함은 없다.
홍상수 | 언뜻 보면 단순한 이야기이고 어떻게 보면 단순한 상황 속에 다른 종류의 요소들이 중첩되고, 그런 요소들이 시간상의 연결을 만들어내는 것이 내가 스스로에게서 발견한 영화의 형태였던 것 같다. 맨 처음 영화를 만들 때 첫 촬영날부터 이런 식의 형태가 마치 내 속에 오래 존재했던 것처럼 나의 모든 영화적 결정들을 지배해왔다.
보드웰 | 영화학교 출신인 걸로 알고 있는데, 학교에서 콘티 그리는 법이나 스토리보드 작성하는 법을 가르쳐주지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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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웰 | 당신 영화의 또 다른 특징이라면, 캐릭터들이 미디어와 연관돼 있다는 것이다. <생활의 발견>의 남자 주인공은 영화배우이고, <오! 수정>의 인물들은 TV 프로그램을 제작한다. 나는 이것이 당신이 현재 하고 있는 일, 영화 만들기의 자기 반영적 작업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한다.
홍상수 | 지금까지는, 앞으로는 모르겠지만, 그것이 공간이건 상황이건 직업이건 간에,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선택한 것 같다. 그것은 영화를 만들면서 해야 하는 수많은 결정들이 어떻게 잘못돼 갈지 모르기 때문에 그런 정도의 익숙함이 판단에 어떤 직감적 레퍼런스로 존재하길 바랐기 때문인 것 같다.
보드웰 | 혹시 전혀 다른 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옛날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 같은데, 역사영화를 만들어볼 생각은 없나.아님 다른 장르영화라도.
홍상수 | 많은 다른 가능성에 호기심을 가지고 있다.지금까지 내 안의 영화적 욕망은 두 가지로 나뉜다.한쪽 욕망은 지금까지 해온 것을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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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점, 그리고 기억에 관하여
보드웰 | <오! 수정>을 흑백으로 찍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
홍상수 | 무엇보다 내가 흑백 시절의 고전영화들을 좋아하기 때문이다.꼭 한번은 흑백을 찍고 싶었고, 촬영 시간대인 겨울과 흑백이 잘 어울릴 거라고 생각했다.또 다른 이유는 흑백이라는, 컬러보다 조금 더 단순한 자극체 속에서 영화 속에서 필요로 하는 작은 디테일간의 비교가 좀더 쉽게 이루어졌으면 했다.
보드웰 | 당신의 영화를 보면 매번 전진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에서는 네 사람의 시점을 서로 다르게 교차시키고 있고, <강원도의 힘>에서는 두 사람의 시점으로 전개하지만, 하나의 이야기를 이룬다는 점에서 좀더 복잡한 시도를 하고 있다.<오! 수정>은 또 다르다. 두 사람이 겪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르게 표현해낸 것이다.한 버전은 마일드하게 또 다른 버전은 터프하게 담아냈는데, 관객은 과연 어느 것이 진실인지 혼란스러워
보드웰,홍상수를 만나다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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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정부는 양허요청안을 WT) 사무국에 제출한 상태입니다.→ 정부는 오히려 스크린쿼터 제도를 확대할 필요는 없는지를 따져야 해요. 교역 대상으로만 문화를 보면 안 되는 겁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양허요청안을 제출한 것은 한심한 일이죠. 양허요청안을 철회하고 몇몇 소수 국가에만 유리한 문화 분야의 자유화 논리에 맞서야 합니다. 전 문화에서 정체성을 유지하고 다양성을 늘리기 위해서 국제적인 연대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겠습니다. 또 국내 방송쿼터도 강화해야 합니다. 할리우드영화의 독점을 막기 위해서 한 국가에서 만든 영화의 방영 비율을 50%이하로 강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반대로 한국영화의 경우는 자정 이전인 주시청시간에 국민들이 볼 수 있도록 하는 등 규정을 손질해야 해요.문화예산을 좀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또 그 방안은 무엇입니까.→ 각 당의 공약을 보면 교육, 문화, 여성, 환경 등등 뭐든 다 올리겠다고 말합니다. 재원을 개발하겠다는 것인데 그게 쉽지 않죠. 저희는 세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권영길 인터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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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명처럼 영화는 사각의 프레임을 벗어날 수 없다. 최초의 영화가 그랬듯 21세기의 영화도 그 틀만은 변함없이 유지할 것이다. 영화가 회화의 발전사를 엿보기 시작한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캔버스에 펼쳐진 그림처럼 필름에 담길 이미지는 사각 프레임의 지배를 받아야 했다. 카메라를 통해 들여다본 세상이 미켈란젤로의 구도, 렘브란트의 조명, 르누아르의 색채를 동경하는 동안 영화는 아무 스스럼없이 자신보다 수천배 오래된 예술의 자양분을 빨아들였다. 처음엔 뤼미에르의 영화처럼 활동사진에 불과했지만 멜리에스 같은 선각자는 배경에 그려넣은 그림만으로 마술을 부릴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독일 표현주의는 하나의 분기점이었다. 영화는 전통적인 무대미술로 담을 수 없던 <메트로폴리스>의 미래 도시까지 설계하는 단계에 이르렀다. 할리우드의 스튜디오 시스템도 어떤 측면에서 영화미술의 필요성에서 탄생했다. 원시시대든 21세기든 자유롭게 시간을 오갈 수 있고, 서부의 황무지부터 맨해튼의 빌딩숲까지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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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화, 홍련>그 소녀, 어두운 복도 끝에 서 있네어떤 영화 ‥‥‥‥‥‥‥‥학창 시절 이런 시시한 소리가 괴담이랍시고 돌지 않았는지. “밤 늦게 집에 들어왔는데, 거실에서 엄마가 TV를 보고 계시더라고. 지나쳐서 복도를 걸어가는데 안방에서 엄마가 나오는 거야.” 썰렁한 이 이야기가 의외로 무서울 수 있는 게, 이전의 단독주택들은 아파트와 달리 집이 크든 작든 복도가 긴 경우가 많았다. 전기 아낀다고 불을 꺼서 어둡고, 목조 바닥이 삐걱삐걱 소리를 내는 그 복도, 우리 집의 한 공간을 다니기 무섭게 만드는 이야기였다. 게다가 집에서 만나는 엄마가 귀신일 수도 있다니. <장화, 홍련>이 바로 ‘가정 안의, 가족관계 속의 공포’를 다룬다. 설화 <장화홍련전>을 현대로 옮겨왔지만, 김지운 감독 말에 따르면 원작을 번안 내지 각색했다기보다 “마구 훼손”했다. 한 시골 파출소에 10대 후반의 수미가 찾아와 여동생을 찾아달라고 부탁한다. 박 순경은 다음날 수미가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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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인의 추억>리얼리티가 초현실로 바뀔 때어떤 영화‥‥‥‥‥‥‥‥1986년 경기도의 한 마을에서 여인의 시체가 발견됐을 때만 해도, 이건 그저 ‘단순한’ 살인사건이었다. 하지만 주변 곳곳에서 여인들이 차례로 목숨을 잃기 시작하자, 이 일련의 사건은 하나의 이름 아래 불리기 시작했다. 화성연쇄살인사건이 그것이다. 봉준호 감독의 두 번째 영화 <살인의 추억>은 아직까지 미궁에 빠져 있는 이 사건의 심장부 속으로 들어간다. 아니, <살인의 추억>은 차라리 이 공포스런 사건을 포함한 그 시대, 그곳을 지금, 여기로 소환해내는 영화다. 박두만과 서태윤이라는 대조적인 성격의 두 형사를 통해 이 사건을 조명하는 이 영화는 스릴러적인 재미를 추구하기보다 죽음의 공포와 고통을 정면으로 느끼게 해주며, 당시의 풍속도보다는 이 사건 위에 드리워진 시대의 어두운 그림자를 보여주는 데 집중하게 된다. 또 이 사건을 해결할 수 없도록 한 시대의 경직된 분위기, 과학수사보다는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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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켜라!>비틀리고, 휘고, 엇물리고어떤 영화‥‥‥‥‥‥‥‥지구가 크나큰 위험에 처했다. 개기월식 때면 외계인들은 지구를 파괴할 것이다. 오직 한 사람, 병구만이 이 사실을 알고 지구를 수호하려 한다. 이를 위해 외계인으로 추정되는 강 사장을 납치해 잔인하게 고문하는 병구는 과대망상 환자이거나 편집광처럼 보인다. 강 사장은 병구가 예전에 다니던 공장의 사장으로, 병구의 모가지를 자른 장본인이며, 병구 어머니를 혼수상태에 이르게 한 주범이기도 하다. 병구가 마약 중독자라는 점으로 짐작건대 외계인과 지구파괴 음모에 관한 그의 생각은 망상의 발로처럼 보이지만, 그의 논리는 꽤나 정연하고 구체적이다. 이처럼 <지구를 지켜라!>는 납치한 사람과 납치당한 사람의 대결에 관한 이야기이며 망상과 현실의 괴리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사실, 장준환 감독의 야심은 이 정도로 그치지 않는다. 이 영화의 화살촉이 노리는 과녁판에는 인류의 역사에서부터 지금의 사회제도까지를 포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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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속으로>피흘리는 마그리트이런 영화‥‥‥‥‥‥‥‥혹시 거울에 비친 내가 내 목에 칼을 들이대는 장면을 상상해본 적 있는가 내 손엔 칼이 없는데 내 목엔 피가 흐르는 장면을. <거울속으로>는 소름끼치는 상상에서 시작하는 영화다. 거울 속에 또 다른 내가, 또 다른 세상이 있다는 가정이라면, <식스 센스>나 <디 아더스>처럼 의식하지 못한 순간 등골에 전율이 흐르는 영화를 기대할 만하다. 이야기는 화재로 폐쇄됐다 재개장을 앞둔 백화점에서 벌어진다. 마치 거울에서 누군가 튀어나와 죽인 것처럼 보이는 살인사건, 전직 경찰이며 백화점 보안책임자 우영민은 재개장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두려워하는 백화점 사장의 지시에 따라 조심스레 사건수사에 착수한다. 하지만 우영민의 라이벌 하현수 형사가 사건에 뛰어들고, 사건현장을 찍은 화면이 방송을 타면서 사건은 꼬여간다. 그리고 거울에 비친 상과 실물을 혼동해 동료 경찰의 죽음을 초래한 우영민은 이번에도 예전과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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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 긋는 남자>(가제)로맨스의 여왕님이 계시는 곳어떤 영화‥‥‥‥‥‥‥‥“아직도 제가 누군지 모르시겠나요” <밑줄 긋는 남자>(가제)는 ‘숨바꼭질’ 같은 영화다. 영화 속 술래는 눈앞의 사랑을 번번이 놓치는 현채(배두나). 단짝친구를 졸라 소개팅을 따내지만 ‘취미가 축구요, 특기가 비어 구사’인 그녀는 번번이 퇴짜를 맞는다. 친구들에게 곰탱이라 놀림을 받는 그녀. 이젠 겨울잠 자는 일만 남았구나 하고 푸념하고 있을 무렵 그녀에게 놀라운 일이 벌어진다. 도서관에서 빌린 화집 속에 “당신은 겨울잠에서 깨어난 귀여운 곰같이 사랑스럽답니다”라는 메모가 끼워져 있는 것. 책갈피에 살포시 끼워놓은 ‘그’의 고백은 또 다른 화집으로 옮겨서 계속되고, 현채는 어디선가 자신을 지켜보고 있을 왕자님의 정체를 밝혀내기 위해 화집을 단서로 백방으로 수소문한다. 그녀의 로맨스는 과연 이뤄질 것인가.이미지 컨셉‥‥‥‥‥‥‥‥<밑줄 긋는 남자>의 시나리오를 받아들고서 박현주
<장화,홍련><살인의추억> 등 프로덕션디자인의 매력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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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를 마지막으로 대선후보 릴레이 인터뷰 기획을 마칩니다. <씨네21>은 379호부터서 노무현 후보, 정몽준 후보(기사 작성 시한이 민주당과 국민통합21의 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실시되기 이전이었습니다), 이회창 후보의 순으로 인터뷰를 실었습니다. 이번 특별기획은 12월19일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각 정당의 영화영상 관련 정책을 점검하는 것과 동시에 후보들의 문화적인 소양과 문화관을 들여다보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편집자후보 등록을 코앞에 둔 11월23일. 여의도 민주노동당사에서 권영길 후보를 만났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권 후보가 힘주어 강조한 것은 문화의 공공성. 권 후보는 한 나라의 문화정책은 특정계층만이 소비하는 문화가 아니라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문화를 전제로 해야 한다며 프랑스의 문화정책을 여러 번 예로 들었다. 30분 안팎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권 후보는 이 밖에도 문화다양성을 보장하기 위한 마지노선으로서 스크린쿼터의 현행 유지, 표
민주노동당 대선후보 권영길 인터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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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벨바그의 살아 있는 기념비 장 뤽 고다르 감독의 작품 열여섯편이 12월13일부터 26일까지 서울 하이퍼텍 나다(www.dsartcenter.co.kr, 02-766-3390)와 시네마테크 부산(www.piff.org/cinema, 051-742-5377)에서 동시에 상영된다. 1960년 <네 멋대로 해라!>라는 담대한 구호로 영화를 선동한 이후 급진주의자이자 근본주의자로서 ‘래디컬’의 두 가지 의미를 실천해온 장 뤽 고다르. 영화의 심장을 동경하는 우리는 왜 자꾸 그를 맴돌 수밖에 없는가?1. 그의 영화, 괴상하다고다르의 영화는 어쩐지 이상하다. 그것은 일반적인 영화와는 너무나 다르며, 그런 것들에 비해서 특별히 더 나은 것도 없어 보인다. 차라리, 그것은 형편없다. 우리가 아는 상식의 수준에서는 말이다. 이것은 전혀 틀린 말이 아니다. 지금 극장들을 떠돌아다니는 영화들을 보라. 아주 민감한 표피를 손으로 훑는 듯이 살살 건드리는 흥미진진한 코미디, 그런가 하면, 온갖
영화제 열리는 장 뤽 고다르,그 여백의 영화세계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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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조금 다르게 보기고다르에 대한 생각들, 아무리 그를 부추기고 위대하다 말을 해도 그의 영화를 보면서, 그에 대해 읽으면서, 그에 대한 비평가들의 말을 들으면서, 의아스러울 것이며, 모호할 것이다. 그래서 대체로 두 가지의 결과지어지는 태도들: 그래도 다들 중요하다 말하니까 졸립고 건조하더라도 눈을 부릅뜨고 뇌를 신경줄이 끊어져라 긴장하면서 쳐다본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은근히 가슴속에는 울화도 있다. 울화, 혹, 내가 잘못되었더라도 고집스럽게 말하고 싶은 것. 이거 전부 사기가 아닌가 예술은 느껴지는 것일 텐데 언제부터 이렇게 머리로 하는 것이 되었는가 부질없어짐. 은근한 기분나쁨.이런 생각은 사실 전혀 틀린 것이 아니다. 우리는 지나치게 고다르를 높이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의 영화는 정말로 단순하며, 거칠고, 생경하고, 산만하며, 장난 같다. 총을 맞고 뛰어가는 그 벨몽도의 우스꽝스런 모습이라니…(<네 멋대로 해라>) 푸른 눈의 우수, 알랭 들롱의 전혀 그답지 않
영화제 열리는 장 뤽 고다르,그 여백의 영화세계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