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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승욱 감독의 신작영화 「나비」가 오는 8월 2일 스위스에서 막을 올리는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했다고 이 영화의 해외 배급사인 미로비전이 14일 밝혔다.
이 영화는 11일 개막된 제5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의 `부천 초이스' 부문에서 상영중이며 오는 9월 6∼15일 열리는 제26회 토론토 국제영화제에도 초청됐다.
「나비」는 환경 오염과 `망각 바이러스'에 감영된 도시를 무대로 세 명의 주인공들이 각자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서울/연합뉴스)
`나비` 로카르노영화제 경쟁부문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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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틀 로얄 Battle Royale 2000년 일본 113분감독 후카사쿠 긴지 출연 기타노 다케시경제 불황으로 사회 시스템이 붕괴하자 전통적인 가치관도 엉켜버린 근 미래. 학생들의 학교 보이콧이 늘어나며 누구도 어른을 공경하거나 신뢰하지 않자 정부는 배틀 로얄 법안을 발표한다. 이는 무작위로 중학교 한 학급을 선발해 무인도에서 3일간 한 사람이 살아남을 때까지 서로 죽고 죽이게 하는 법. 누구는 자살하고 누구는 살인자가 되면서 소년, 소녀들이 지옥도를 그리는 동안 아이들의 숨겨진 꿈과 애증도 드러난다. 기이한 행동의 교사를 연기하는 기타노 다케시의 서정적 광기는 이 영화의 백미다.In the near future, the society system collapses from an economic recession, tangling its traditional values. As students start rejecting school, and none of them respect
배틀 로얄 Battle Roya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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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나도 데려가요.” 칭얼대는 아이 때문에 영화제 나들이를 망설이는 엄마들을 위한 희소식. 복사골 문화센터 1층에서는 영화제 기간인 7월13일부터 20일까지, 8일 동안 아기 놀이방이 운영된다. 만 3세부터 6세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하며 영화제 티켓 소지자에 한해 시간당 이용료는 1000원이다. 놀이방 이용은 하루 전에 예약해야 하고 사전 예약과 문의는 영화제 사무국 기획팀(담당:안홍기, 032-345-6313)으로 하면된다. 단 위탁 가능 인원인 30명이 초과할 경우에는 이용할 수 없다.
아가와 함께 영화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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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했던 대로 비로 인한 일정 변경이 처음으로 발생했다. 14일 오후 7시 반과 8시 반에 각각 예정됐던 그린콘서트와 <리틀 뱀파이어>의 야외상영이 우천 관계로 16일로 미뤄졌다. 시간과 장소는 동일하며, 콘서트 출연자들도 그대로 만날 수 있다.
그린콘서트 16일로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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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제 기간 내의 상영작을 비롯한 개봉을 앞둔 영화들의 홍보전이 뜨겁다. <레퀴엠> <메멘토> <아멜리에> <나비> <와니와 준하> 등의 영화사에서 배포한 엽서와 <시리즈7>의 부채, <아치와 씨팍> 캐릭터가 그려진 스티커가 복사골 문화센터 1층 안내데스크에 비치되고, <엽기적인 그녀>의 개봉일과 퀴어 문화축제 ‘무지개 2001’을 알리는 전단지가 뿌려졌다. 특히 ID카드 발급소와 게스트 라운지, 인터뷰룸 등이 대거 몰려 있는 문화센터 2층에는 벽면 빼곡이 영화와 행사관련 포스터가 붙었다. 포스터 가운데 <아치와 씨팍>이 물량 공세면에서 가장 앞섰으며, <이소룡을 찾아랏!>, ‘한국영화걸작선’, ‘씨네락 나이트’ 등이 뒤를 이었다.
홍보전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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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까기는 계속되어야 한다, 쭈우욱∼? 14일 오후 4시, 호금전의 <충렬도> 상영이 끝난 복사골 문화센터에서는 일명 ‘알까기’ 대국이 열렸다. 영화제 쪽이 마련한 ‘황당무개(黃堂無開) 푸로젝트’의 하나인 이 행사에선 바둑알 대신 영화제 기념 버튼이 사용됐다. 남녀 8명의 ‘고수’들이 1백여 관객들의 응원을 업고 출전한 이날 대국은 초반부터 “아! 소심수를 쓰네요”, “이쪽은 일어섰어요” 등 두 진행요원의 열띤 해설 덕에 시종 흥미진진했다.
복사골의 알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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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쉬 애니메이션 <아치와 씨팍>이 HD 디지털 방식으로 부천시민과 만난다. 메이드 인 코리아, ‘인터넷, 스크린을 만나다’ 섹션의 상영작인 <아치와 씨팍>은 웹의 느낌을 스크린에 그대로 옮겨오기 위해 디지털 프로젝터 DLP(Digital Light Processing)와 디지털 상영 전용 플레이어 Qubit System을 사용한다고. <아치와 씨팍>은 5개 인터넷 상영관을 통해 120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두 양아치 ‘아치와 씨팍’의 엽기발랄한 행각은 15일 저녁 8시30분 작은 모니터에서 벗어나 부천시청 대강당에서 락밴드 ‘닥터코어911’의 공연과 함께 펼쳐진다.Aachi & Ssipak Greet Puchon Citizens(), a flash animation meets with Puchon citizens through HD digital mode. A digital projector DLP(Digital Light Processin
디지털로 만나는 양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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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 스플렌디드> Hotel Splendide2000년·영국·프랑스 감독 테렌스 그로스출연 토니 콜레트, 다니엘 크레이그· 95분정상성의 세계로부터 동떨어져 안으로 밀폐된 자족적 소우주는 판타지영화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세팅이다. <호텔 스플렌디드>는 <사이코>의 노먼 베이츠 못지않게 죽은 어머니의 그림자에 사로잡힌 남자가 관리하는 외딴 섬의 불건강한 호텔에서 벌어지는 드라마. 엄격한 규칙과 맛없는 메뉴, 진흙 목욕요법을 고집하는 블랑쉐 가족이 경영하는 호텔 스플렌디드에서는 투숙객도 범상치 않다. 물을 겁내는 스탠리, 온몸을 배트맨 같은 옷으로 가리고 사는 과민 피부의 소유자 세르게이는 탈출을 꿈꾸나 매번 실패한다. 그러나 죽은 창업자 블랑쉐 부인에게 해고됐던 요리사 캐스가 돌아와 생기있는 요리를 식탁에 올리기 시작하면서 호텔은 보이지 않는 소용돌이에 휩싸인다. 이낏빛 고딕 건축물과 생물처럼 신음하는 파이프들도 등장인물 못지않은 연기를
호텔 스플렌디드 Hotel Splendi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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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녀> 俠女1971년·대만·감독 호금전 출연 쉬 펑·190분호금전의 무협이 동작의 예술이면서 동시에 공간의 예술임을 보여주는 그의 대표작. 칸영화제 기술공헌상을 수상하면서 호금전의 이름을 비로소 서방에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객잔의 좁은 공간을 벗어난 검객들이 들판과 숲으로 달려나갈 때, 갈대는 가냘프게 흔들리고 프레임의 여백엔 안개와 연기가 유유히 흐른다. 간신의 모함으로 죽은 충신의 딸이 황궁의 비밀요원에 의해 쫓긴다는 단순한 이야기지만, 중국 산수화의 선적 정취와 처절한 검투의 동선이 기적적인 조화를 이룬 작품. 소림사의 승려들이 체포조 검객들 앞에 나서는 종결부 장면의 믿기 힘들 만큼 유려한 공간 연출은 호금전 스타일의 백미다. 몇몇 액션장면 중심으로 잘라내 국내 출시된 90분짜리 비디오로는 호금전의 미학적 성취를 짐작조차 하기 힘들다. 리안의 <와호장룡>으로 뒤늦게 세계에 전해진 와이어 액션의 마술적인 매혹도 이 영화에서 이미 정점에 이르렀다.
<협녀> 俠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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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위선보다 위악이 싫다. 아니, 위선은 그닥 싫지 않다. 위선이란 게 내 참모습보다 좀더 착하게 보이고픈 마음이라면, 그것은 최소한 진지하고 성실한 자세다. 이것은 ‘삶’이라는 것을 두려워하는 태도며 어떻게든 이 세상에 잘 적응하고 싶어하는 안간힘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위악은 좀 건방져 보인다. 내 진짜 모습보다 날 더 나쁘게 보아도 상관없다는 식의 태도. 그것은 니네가 날 어떻게 보던 난 자신있다, 이런 식의 거만함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싶다. 영화도 비록 유치할 지언정 착한 척하는 영화가 낫다. 괜히 쿨한 척 못되게 구는 영화, 그럼으로써 세상이 얼마나 정 떨어지는 곳인지를 보여주겠다고 나서는 영화, 아니, 세상이 얼마나 잔혹한 지를 보여주겠다는 명분하에 각종 심난한 사회상을 과장하여 보여주는 영화는 안일해 보이기까지 하다.<시리즈 7>을 처음 소개받았을 때는 그렇고 그런 위악쟁이 영화 중 하나일 거라고 생각했다. 무작위로 경쟁자들을 뽑아서 총을 쥐어주고는 서로에
위악을 사랑하게 된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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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전의 유령이 부활한다. 죽은 자의 조각난 육신에 과학의 신화를 불어넣고, 수천년 전에 사멸해간 원혼에 강신술을 행하면서 죽은 자를 다시 불러들인다. 부천영화제 할리우드 고전 특별 상영작으로 상영될, 30년대 유니버설 스튜디오의 대표작 <프랑켄슈타인> (1931)과 <미이라>(1932)는 그런 점에서 우리를 유령과 마주하게 하며, 30년대를 풍미한 할리우드 공포영화의 원형과 그 기이한 공포의 미적 효과를 탐닉하게 만드는 작품들이다. 더욱 흥미로운 점은 이 영화들이 단순히 장르를 반복하는 개별적인 작품 목록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30년대 미국사회의 상황과 집단 무의식을 드러내는 공포에 관한 잠언이자 ‘영화의 역사’를 드러낸다는 점이다.30년대 미국사회는 대공황의 시대였다. 하지만 영화제작자들에게 있어서 30년대는 장르와 스타 시스템이라는 할리우드 체제의 기둥을 세운 시대였다. 그들은 대공황의 실의와 나락에 빠진 대중에게 영화라는 오락을 제공하면서, ‘
공포의 시원, 혹은 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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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 부족은 모든 영화제가 피해 갈 수 없는 전염병. 약속장소에 조금 충혈된 눈으로 들어온 올라프 이텐바흐 감독도 지난 사흘간 잔 시간을 꼽는 손가락이 한 손을 넘지 않는단다. 사진 기자의 다양한 포즈 요구에 “내가 우리 배우들 괴롭힌 것을 생각하면 당해도 싸다”는 그의 논리를 흉내내자면, 영화제 첫 심야상영 관객들의 심장을 흔들어 깨운 <악령의 군단>의 감독인 그의 불면은 불평할 수 없는 노릇. 하지만 피로를 염려하며 질문을 던지자 “아니, 이게 바로 내가 여기 온 이유”라며 열성적으로 답한다. 18살에 비디오로 찍은 처녀작의 배급에 직접 뛰어들고 22살에 자기 영화를 금지한 검열과 부대낀, 영화와 더불어 크고 강해진 영화 청년답게.<악령의 군단>은 스플래터, 액션, 오컬트, 코미디를 망라하고 있다. 감독으로서 이력이 궁금하다. 영화학교는 다닌 적 없다. 13살 때부터 특수 메이크업에 관심을 가지고 실험했다. 18살 때 만든 첫 영화 <검은 과거>가
호러를 넘어서는 호러영화를 만들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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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사랑하는 엄마와 책과 음악에 빠져있는 아빠를 부모로 둔 사람은 어떤 기분일까? 작년에 이어 다시 자봉단 유니폼을 받아 든 이혜재(20, 부산대 사진 오른쪽)씨는 1년 전, 그러니까 불확실한 미래에 대한 걱정으로 힘들어하던 무렵, 벌써 3년째 영화제 자원봉사자로 참여해온 어머니로부터 자원봉사자 권유를 받았다. 처음엔 싫었다. 내 앞가림도 하지 못하는 마당에 남을 위한 봉사라니. 그러나 영화제가 끝나고 그녀는 꿈을 바꿨다. 아니 드디어 자신의 꿈을 찾았다. 영화제를 비롯한 각종 문화이벤트의 기획자가 되기로 결심한 것. 길을 안내한 것은 엄마 최금연(47, 2회부터 참여)씨였지만, 꿈에 다가가도록 용기를 준 건 영화제 친구들이었다. 올해엔 남동생 이규헌(19, 고려대)도 불러 들였다. 200명을 떨궈야 했던 호된 모집과정에서 한번 떨어졌다가 다시 붙은 동생, 툴툴거리던 녀석은 이제 누나보다 더 적극적이다.원래 세 모자(母子)가 다 같이 모여 인터뷰도 하고 사진도 찍기로 했는데,
그 어머니에 그 딸, 그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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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영화는 두 가지 측면에서 심한 세대교체를 경험하고 있다. 이는 산업적이고 상업적인 측면과 더불어 상상력(creative spirit)과 영상미학의 측면으로 나눠볼 수 있다. 옛날 감독들이 개성있는 영상미학을 선보이고자 노력했다면, 최근의 젊은 감독들은 새로운 이야기방식, 특히 상상력이 가미된 새로운 소재 발굴에 열심인 듯하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영화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사람들과 정형화된 코드들을 이용해 스토리를 대량으로 찍어내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한국 영화계에 불고 있는 ‘펀드 바람’과 ‘작가 논쟁’이야말로 한국영화계의 위치를 정확히 보여준다.”피에르 리시앙은 ‘프랑스의 한국영화통’답게 최근 한국영화계의 흐름을 날카롭게 분석해 보였다. 공식 직함이 없으면서도 폭넓은 활동을 해온 그는 초청작 <보스만과 리나>의 프로듀서라는 직함도 친구의 빈자리를 대신한 것뿐라고 부연설명. 칸 영화제에 아시아영화를 소개해 온 그는 얼마 전 임권택 감독의 작품을 비롯, 신상옥
스크린 쿼터가 만병통치약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