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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사람들은 요즘도 영화에 나온 것처럼 사나요?” 18일 <티어스 오브 더 블랙 타이거> 상영 직후 진행된 출연배우와의 대화시간에선 낯선 영화를 본 관객들이 앞다투어 질문을 했다. 감독이 참석하지 못해 답변을 도맡은 여자 주연배우 스텔라 말루치는 “감독이 40년 전 태국영화 분위기를 살리려했다.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기보다 전통적인 태국영화에 대한 향수를 보여주는 영화”라고 말했다. 그녀는 또 “한때 1년에 9편밖에 제작되지 않던 태국영화가 지난해 17편 가량 됐다. 지난해와 올해, 활력을 되찾았다” 라는 말로 태국영화산업에 대한 궁금증에 답했다.모두 ‘상영관 매니저’ 덕분영화제가 후반에 접어든 요즘, 영화제 서비스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고 있다.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받은 제도는 ‘상영관 매니저’. 네 곳의 상영관과 심야상영에 배치된 5명의 상영관 매니저는 한 마디로 ‘움직이는 상황실’이었다. 영사사고, 좌석 정리는 물론 상영관 내에서 벌어지는 모든 상황을 통제하고 해결
태국영화, 활기 넘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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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5시 부천시청에서는 부천초이스(단편)로 선정된 다양한 소재와 메시지를 담은 9편의 작품을 묶어 상영한 후 감독과의 대화시간을 가졌다. 관객들은 9편의 상영작 매 편이 끝날 때마다 박수로 화답했고 이은 관객과의 대화시간에는 클레이애니메이션 <낙하>의 아우렐 클림트에게 특히 많은 질문이 쏟아졌다. <쇼핑카트 무도회>의 하리 플뢰터 감독은 “쇼핑카트가 춤을 추는 것이 참 판타스틱하다”는 말에 “내가 원래 이상한 아디이어를 많이 가지고 있다”며 재치있는 미소를 지었다. 단편경쟁 부문은 오늘 아침 11시에 한번 더 영화상영과 감독과의 대화 시간을 가질 예정.
짧은 만남, 긴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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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짝 상영작이 <용문객잔>과 <충렬도>로 바뀌었다. 관객반응이 좋은 작품 가운데 영화제가 아니면 다시 보기 힘든 영화를 재상영하는 깜짝 상영은 오늘과 내일 이틀간 마련됐다. 20일 2시 깜짝 상영작은 <협녀>로 결정됐으나, 프린트 반송 일자가 임박해 <충렬도>로 교체됐다. <용문객잔>은 오늘 오전 11시, <충렬도>는 내일 오후 2시 상영이며, 장소는 모두 복사골 문화센터다.A Change in Surprise Filmsand were settled to be the surprise films. Films that the audience showed a liking for, and cannot be seen anywhere except at a film festival will be reshown at the surprise screening, scheduled to be held for 2 days(today and
깜짝상영작 <협녀>, <충렬도>로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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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펜던트> The Independent2000년·미국·감독 스티븐 케슬러·85분출연 제리 스틸러, 맥스 페리치헐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그늘에 가려진 미국 B급영화. <인디펜던트>는 독립영화계의 현실과 애환을 모티 파이먼이라는 허구적 인물을 통해 코믹하면서도 날카롭게 풍자하는 모큐멘터리이다. 감독 스티븐 케슬러는 자신의 동료들과 미국 B급영화계의 대부 모티 파이먼의 작품세계를 조망하고 삶을 추적하는 헌정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파이먼은 1970년대 이후로 427편을 연출한 B급 영화의 대부. 로저 코만과 에드우드가 반쯤 뒤썩인 인물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들은 블록버스터와 작가주의를 넘나들며 자신의 방식대로 패러디한 작품이 등장하거나 선정적인 방식으로 장르를 뒤섞는다. 가령 베르히만의 <제7의 봉인>을 군인들의 성병방지 홍보영화로 둔갑시키거나 똑같은 상황을 연기하는 배우들에게 3가지 옷을 입혀가며 3가지 버전의 시대극을 만들어낸다. 전반적으로는 영
인디펜던트 The Independ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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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경쟁작에 초대되었다고 생각하시죠?” “음… 좋은영화이기 때문이죠.” 질문도 대답도 간단했다. 배우라면 모를까 감독으로 관객을 만나는 자리가 어색했는지 1974년 생의 어린 감독은 그다지 긴 대답을 늘어놓진 않았다. 엽기적인 제목이 넘쳐나는 부천영화제에서 보기드물게 ‘로맨틱’한 제목을 달고있는 <히어로즈 인 러브> 중 두번째 에피소드 ‘My beloved’의 감독인 풍덕륜은 <젠 엑스 캅> <천선지연> <십이야> 등에 출연했던 홍콩의 아이돌 스타.18일 오전 11시 상영 후 가진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다른 감독들을 대신해 참석한 풍덕륜은 <젠 엑스 캅>에서 함께 출연했고 이번 영화를 공동연출한 사정봉과의 작업에 대해 “처음부터 우린 좋은 친구였고 이 프로젝트에 대한 기본적 접근방식이나 일의 나눔에 대해 미리 충분히 상의했기 때문에 별다른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3개의 상자 속에 담긴 여자와 여자, 남자와 사물 그리고 여
남자의 총은 여자의 화장품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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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을 데려온 여인. 비구름이 거짓말처럼 걷힌 부천에 당도한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의 헤로인 다니엘 코맥은 열 시간의 여행에서 막 빠져나왔다고 믿기 힘든 싱싱한 눈빛으로 대화에 응했다. 연기 경력이 20년을 헤아리는 코맥은 부천을 찾지 못한 해리 싱클레어 감독 대신 <뉴질랜드 이불 도난사건>을 소개하는 사명에 퍽 진지했다. 코맥이 처음 싱클레어 감독을 만난 것은 1997년. 그의 영화 <토플리스 여자들, 인생을 논하다>에 출연했던 그녀는 덕분에 <뉴질랜드…>에서 촬영 직전에야 대사를 건네주는 감독의 작업 방식에 겁먹지 않을 수 있었다. 하지만 주말마다 “다음 주에는 무슨 변고를 당하려나”하는 두려움에 떤 건 사실이라고. 그래도 우유 속에서 헤엄치는 것 정도는 몸에 좋은 경험 아니냐고 묻자 “실은 물에 탄 분유라 며칠이나 악취에 시달렸다”고 웃는다.1999년 3회 부천영화제에 그녀의 출연작인 <베이비> <시암 선셋>이
우유에서 헤엄치기도 피곤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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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객잔> 龍門客棧1968년·대만·감독 호금전·111분출연 쉬 펑, 시 준간신들의 모함으로 충신은 살해되고, 그의 자식들도 간신들이 파견한 자객들에게 쫓긴다. 무고한 충신의 자식을 보호하려는 협객들과 황궁의 자객들이 주점 ‘용문객잔’에서 마주친다. 1967년의 <대취협>과 함께 호금전 스타일의 확립을 알려주는 초기 걸작. 두 작품은 일본 사무라이영화의 뒤쫓기에 급급하던 홍콩영화계를 뒤흔들었다. 사실적이고 자극적인 액션 대신 경극을 방불케 하는 아름다운 동선과 빠르면서도 시적인 리듬의 세련된 편집은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이었다. 호금전은 무술 지도를 맡은 한영걸뿐만 아니라 출연진에도 경극 배우들을 대거 참여시켜 무협의 톤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여 검객의 등장도 기존 무협의 관습을 깨며 호금전 영화의 시적인 결을 형성하는 중요한 요소. <와호장룡>에서 장쯔이가 주점에서 벌이는 대결 장면은 <용문객잔>에 대한 오마주처럼 보인다. 개봉 당시
<용문객잔> 龍門客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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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 비치 파티 Psycho Beach Party 2000년 미국 95분감독 로버트 리 킹 출연 로렌 앰브로서, 토마스 깁슨조용한 해변에 들려오는 단말마의 비명을 신호탄으로 영화는 연쇄 살인자의 행적을 따라간다. 살해자가 전부 "결함을 가진 자" 로 판명되면서 경찰서장은 살인마가 엄청난 콤플렉스의 소유자라는 추측을 한다. 반면 매 순간 기억상실 증상과 다중 인격을 경험하는 여주인공은 자신이 살인마가 아닐까 하는 혼란에 빠진다. 현란한 꽃무늬 수영복과 촌스럽게 합성된 윈드서핑 장면으로 시작되는 <싸이코 비치파티>는 상영시간 내내 관객들의 웃음보를 터뜨린다. 1960년대 청춘 영화의 한 갈래인 비치 파티 무비의 형식과 <여우령> <나는 네가...>같은 최근 공포영화의 흔적이 어른거리는 가운데 웃음의 카타르시스를 안겨 주는 영화다.Following the footsteps of a serial killer, this film starts off wit
싸이코 비치 파티 Psycho Beach Par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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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엔 정말 ‘저주’나 ‘원혼’같은 게 있는 것일까? 영화제 폐막작으로 선정된 윤종찬 감독의 데뷔작 <소름>은 30년 전 끔찍한 살인사건이 있던 아파트에 깃든 불길한 기운을 포착한다. 등장인물들로 하여금 한발짝도 내디딜 수 없도록 만드는, 낡은 아파트의 불안하고 위험한 공기는 보이지 않는 운명의 실타래가 짜놓은 그물이다. 얼핏 공포영화의 외양을 하고있지만 장르영화의 상투적 표현을 거부하는 <소름>은 ‘올해의 발견’으로 꼽힐만한 영화다.<소름>은 미국 유학시절 만든 중편 <메멘토>가 출발점이다. 두 영화, <메멘토>와 <소름>을 낳은 이야기의 배경이 궁금하다. <메멘토>는 70년대 LA 빈민가에서 일어난 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이야기는 이렇다. 이민온 지 얼마 안된 젊은 한국인 부부가 갓난아이와 함께 빈민가 아파트에 살고 있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흑인이 아파트 수위로 일하고 있었는데 며칠간 부부의 모습이
정말 무서운 거 귀신이 아니라 인간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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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10일, 서울의 모 교회. 간간이 흩뿌리는 가는 빗줄기 사이로 신부화장을 곱게 한 새 신부가 식장에 나타났다. 가슴이 깊게 패인 섹시한 웨딩드레스가 유난히 마음에 드는지 노총각 새 신랑은 연신 입을 다물 줄 모른다. 그러나 수줍은 미소를 지어야할 새 신부의 얼굴은 뭐가 불만인지 잔뜩 찌푸려있다.암으로 죽어 가는 언니의 마지막 소원을 위해 마음에도 없는 남자와 결혼을 해야 하는 새 신부는 당연히 못 마땅할 터. 그러나 불만이라고 하기엔 그 인상이 너무나 살벌하다. 사실 이 신부의 직업은 조폭. 오늘 결혼식에서 자신의 본 모습을 들키지 않고 무사히 식을 치뤄 낼 일이 까마득하기만 하다.조폭인 자신의 부하들이 준비한 식장은 한 마디로 가관이다. 나이트 클럽 DJ가 사회를 보고 피아노 반주 대신 빤짝이 의상에 섹스폰을 든 카바레 밴드들이 뽕작을 연주한다. 거기에 무술시범까지... 그러나 이 정신없는 결혼식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이 결혼식을 방해하려고 동원된 반대파 조폭들이 나
세상에 이런 결혼식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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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나에게 살아가며 사랑하며 싸우는 예술에 대한 수업을 가르친 선생님이다!” 남아프리카 출신의 극작가 아톨 퓌갸르가 존 베리에게 바치는 추모사의 한 귀절이다. 평생을 영화와 연극을 넘나드는 예술적 열정으로 살았던 존 베리는 99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삶을 마감했다. 당시 그는 88세의 고령임에도 불구하고, 아톨 퓌갸르 원작의 <보스만과 리나> 후반작업을 마친 상태였고, 그리고도 2편의 영화를 더 기획 중이었다. 이번 부천에서는 제2회 부천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하였던 그에게 바치는 특별상영과 메가토크를 가졌다. 상영작은 그의 유작인 <보스만과 리나>. 백인에게 삶의 터전을 빼앗겨 홈리스로 거리를 배회하게 된 흑인 노부부의 하루를 추적한 작품이다.메가토크 사회를 맡은 김홍준 집행위원작은, “당대에 추앙받는 예술가가 있고, 후대에야 뒤늦게 평가되고 추앙받는 감독이 있다. 아마도, 존 베리는 후자에 속하는 진정한 예술가이다”라는 코멘트로 행사를 시작하였다
사후에 추앙받을 진정한 예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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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안에 뒹구는 여자친구의 시체를 처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한 남자와 두 친구의 소동을 그린 <시체유기 자장가>. 엽기성이 농후하지만,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웃음을 참지 못하게 하는 이 블랙코미디의 감독 클라우스 크래머와 주인공 파울 역의 보리스 아리노비치가 부천을 찾았다.크래머 감독의 베를린 필름·TV아카데미 졸업작품이기도 한 이 영화는 2년 간의 시나리오 작업과 쉽지 않은 재원확보 과정을 거쳐 지난해 독일에서 선보였고, 베를린영화제 독일영화 부문, 브라질 상 파울로 영화제 등에 출품되는 등 국제적인 관심도 모았다. 그는 자신의 데뷔작 <시체유기 자장가>에 대해 “사회와 인생에 책임지려 하지 않는 독일, 베를린 사람들의 모습을 그리려 했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한 원제 (콘트라베이스를 가진 세 중국인)의 의미에 관해 “어린이들이 발음을 익힐 수 있도록 하는, 독일에서 너무나 유명한 동요 제목”이라며 “시체를 처리해야 하는 주인공들이 두려움을
사회에 무책임한 독일인 그리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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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리에>와 함께 부천의 마지막 밤을 빛낼 폐막작 <소름> 기자회견이 18일 2시 복사골 문화센터 5층 기자회견실에서 열렸다. 윤종찬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장진영, 김명민이 참석한 이날 기자회견은 김명민의 지각으로 잠시 지연됐지만 진행을 맡은 김영덕 프로그래머는 “영화에서는 택시기사로 출연하는데 부천의 길을 못 찾다니…”라는 조크로 위기(?)를 모면했다. 재개발을 기다리는 30년된 미금아파트에 깃든 공포와 두 남녀 사이에 벌어지는 비극적인 운명을 다룬 <소름>은 종전에 보아오던 슬래셔무비와 달리 보이지 않는 공포를 다룬 수작. 윤종찬 감독은 “인간의 탐욕이나 욕심이 이런 결과를 낳는다면 이것이야 말로 소름끼치는 일”이라며 “특히 인간과 인간 사이의 공포를 다루고 싶었다”고 연출의 변을 밝혔다. 아이를 잃고 남편의 폭력에 시달리는 선영으로 출연한 장진영은 “네번째 영화지만 삶에 변화를 준 영화였다. 그러나 촬영 내내 마음이 너무 아프고 힘들었다”는 말로
소름 돋을 마지막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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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변했대요송내역을 출발해 복사골 문화센터를 거쳐 시청과 시민회관을 경유하는 사랑노선의 정류장이 변경됐다. 종전에는 문화센터 뒷문을 나서자마자 오른편에 위치해 있었으나, 바뀐 정류장은 환상노선 정류장(문화센터 정문 앞)의 건너편이다. 따라서 사랑노선 정류장과 환상노선 정류장은 대로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마주 보게 됐다. 환상노선과 모험노선의 정류장의 위치는 변함 없다.A Change in the Romance Route StationThe location of a station in the Romance shuttle bus Route(Songnae Station →Boksagol Cultural Center → Citizen? Hall) has changed. It used to be on the right as soon as stepping out of the back doors of the Boksagol Cultural Center, but now is located
17일, 최대 관객 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