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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8일 개봉한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만든 네 번째 SF영화다. 이중 <괴물> <설국열차>에 이어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로 공개된 <옥자>는 뛰어난 시네아스트의 과학적 상상력과 생태학 담론이 만나 탄생한 독창적인 공상과학영화였다. 개봉 당시 스트리밍 플랫폼의 부상과 시네마의 정의를 논하는 거시적 이슈에 밀려 작품 자체에 대한 논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을 고려할 때 재고할 가치가 충만하다.
<옥자>의 주인공은 글로벌 기업 미란다사의 유전자 조작을 통해 탄생한 슈퍼 돼지 중 강원도 산골로 보내진 ‘옥자’ 그리고 그의 가족인 소녀 미자(안서현)다. 시대가 바뀌고 미란다사의 새로운 CEO가 된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턴)는 아버지와 같은 노동·자연 착취적 방식으로는 더이상 생존할 수 없다고 판단한다. 대신 농화학 기업을 축산·식품 회사로 탈바꿈하며 환경, 생명, 제작공정의 효율성까지 고려하는 축산업계의 혁명을 일으키겠다
[임수연의 이과감성] 봉준호식 생태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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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 동안 영화는 인간과 자연을 분리했다. 인간과 자연의 관계를 바라보는 자와 바라보는 대상의 관계로 설정하는 경우가 많았다. 무성영화 시절의 미국영화는 드넓은 평원과 사막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 개척 신화를 그렸다. 비슷한 시기 독일 영화감독들은 대자연 앞에서 초라하게 서 있는 인간의 모습에서 모종의 불안을 감지했고, 소비에트 영화감독들은 만물의 생사를 관장하는 자연을 예찬했다. 이후에 등장한 할리우드 재난영화에서 자연은 인류에 멸망을 가져다줄 수 있는 위협적인 대상으로 묘사되었다. 영화사의 흐름 속에서 자연을 바라보는 시선은 다양하게 나타났지만 대체로 자연은 인간의 운명으로 다루어졌다. 인간은 자연을 멀리서 바라보았고, 자연은 인간의 손이 닿을 수 없는 저 멀리 어딘가에 배경처럼 우뚝 서 있었다.
이제 영화 속 세계에서 자연의 존재 양식은 유동적인 것으로 바뀌었다. 디지털 시각효과 기술은 자연의 움직임을 정밀하게 묘사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발전했고, 그 결과 자연
[이도훈의 영화의 검은 구멍] 예측 불가능한 자연현상을 그리는 세계 디지털 시각효과를 활용한 세계-만들기(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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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인지 영화를 향한 반응은 대체로 저널리즘 윤리를 끌고 들어온다. <9월 5일: 위험한 특종>(이하 <9월 5일>)은 과거를 배경으로 하지만 현대에 만들어진 영화라는 맥락 역시 중요한 영화다. 지금 우리가 마주한 미디어 환경을 대입하면 영화에 등장하는 ABC사 스포츠 중계팀은 저널리스트보다 콘텐츠 크리에이터와 더 닮았다. 이들은 연출자라는 이름으로 사건을 서사로 치부하며 드라마화한다. 사실을 엄정하게 전달하는 뉴스 브로드캐스팅 대신에 어디로 튈지 모르는 현장을 카메라로 생중계한다는 내용은 현대의 포노 사피엔스를 다룬 이야기라는 착시를 불러일으킨다. 또 <9월 5일>은 현대 스릴러영화 속에서 반복되는 디지털 신인류의 재현 양상의 한계를 환기한다. 그러니 이 영화가 저널리즘 윤리로 귀결되는 결론은 아직 충분하지 않다. 전세계 최초의 테러 생중계라는 오명의 역사는 곧 현대 장르영화에서 무분별하게 반복되는 포노 사피엔스와 그 재
[비평] 생중계의 역사, 포노 사피엔스의 역사, <9월 5일: 위험한 특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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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의 영화에는 늘 어둡고 지저분한 밑바닥에서 사회의 폭력을 모조리 받아내는 인물이 나온다. 이들은 사슬처럼 물고 물리는 폭력 구조의 맨 하부에서 저항 한번 제대로 못하고 고통받기 일쑤다. 가령 자본주의 시스템에서 탈락한 채로 지하실에 숨어드는 남자(<기생충>(2019))와 거대한 열차의 부품이 되어버린 아이(<설국열차>(2013)), 간편하고 맛 좋은 식품이 되기 위해 보금자리를 떠나는 돼지(<옥자>(2017))는 본질적으로 같다. 최근 개봉한 <미키 17>에서는 미키 17(로버트 패틴슨)이 이런 위치에 있다. 죽을 만큼 위험한 곳에서 가장 먼저 죽는 것이 임무인 남자. 그는 인류 발전에 필요한 위험을 홀로 감당한다.
이런 인물을 마주할 때 여태 나를 압도한 건 폭력의 잔혹함이었다. 그래서 정작 그 인물을 눈여겨본 적은 없었다. 하지만 이들 사이를 관통하는 특징이 있다는 것, 그것이 최근 들어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건 &
[비평] 비극의 작동 방식, <미키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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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남의 국정원 요원이 고등학생으로 위장하여 학교에 잠입한다는 설정. 수사물에 자주 등장하는 클리셰적 단골 소재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익숙한 재미와 비밀을 들킬 듯 말 듯 아슬아슬한 심리전을 보장한다. 게다가 이제 막 브라운관으로 복귀한 서강준의 등장이라. 느슨해진 드라마 시장을 기강 잡으러 왔다는 가벼운 농담은 그의 수려한 외모와 함께 입증된 명제처럼 보인다. 하지만 <언더커버 하이스쿨>은 고정된 엔터테인먼트나 배우의 이미지에 의존하길 적극적으로 거부한다. 도난당한 국보급 문화재 반가사유상을 되찾는 도중 치명적으로 훼손시킨 정해성(서강준)은 그에 대한 처벌로 위장 잠입을 명령받는다. 미션은 간단하다. 사라진 고종 황제의 금괴를 찾는 것. 그렇게 정해성이 찾은 곳이 바로 병문고등학교다. 대한민국 최고 명문 사립고이자 금괴가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곳. 정치·경제·의료 등 각 분야의 엘리트가 탄생하고 견고한 네트워크가 형성되는 곳. 여기서 눈에 띄는 것은 <언더커버
[이자연의 TVIEW] 언더커버 하이스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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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
디즈니+ / 8부작/ 연출 캐리 홉슨, 마이클 예이츠 / 목소리 출연 윌 포테이, 조시 톰슨, 밀런 레이, 로사 살라자르 / 공개 2월19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서로 다르게 남아 있는 기억의 거리를 좁혀본 사람만이 비로소 어른이 된다
같은 일을 함께하고도 ‘나’와 ‘너’의 기억은 왜 다르게 남을까. 2025년 픽사의 첫 오리지널 시리즈 <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이하 <모두의 리그>)는 소프트볼 챔피언십 경기 일주일 전, 중학교 팀 ‘피클스’ 선수들과 그들의 가족, 주변 사람들에게 벌어지는 8가지 에피소드를 담았다. 매화 각기 다른 주인공이 공통된 사건을 두고 각자의 시선에서 다르게 저장된 기억의 조각을 맞춰나간다. 첫 번째 에피소드는 팀 내 최약체인 타자 로리가 소프트볼 코치인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다. 두 번째 에피소드에서는 로리의 경기에 참여했던 심판 프랭
[OTT 리뷰] <모두의 리그: 이기거나 지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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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의 명단을 읽는 것만으로 체내 사랑스러움 지수가 상승하는 애니메이션이 있다. 라트비아에서 온 애니메이션 <플로우>의 출연진을 소개한다. 고양이, 골든 리트리버, 카피바라, 여우원숭이, 뱀잡이수리. 인간의 흔적을 찾아볼 수 없는 한적한 세상. 고양이는 홀로 살던 집이 홍수로 파괴되자 배 한척에 몸을 싣는다. 이 배에 수많은 동물들이 승선하고, 고양이와 동물들은 자연의 경이와 생존의 잔혹성을 동시에 경험하며 긴 항해를 떠난다. <플로우>의 동물들에겐 사람이 붙였을 법한 이름이 없고 이들은 사람의 언어를 발화하지 않는다. <플로우> 제작진은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동물의 소리를 인간 성우가 아닌 실제 동물로부터 가져와 입혔다. 언어가 없는 세상을 채우는 건 음악과 그림이다. 특히 작품의 애니메이팅이 무료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인 블렌더로 만들어졌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아름답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애니메이션상과 국제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coming soon] 플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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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즈 <선의의 경쟁>
현재 방영 중이라 매 순간 시청자의 마음으로 본방 사수하고 있다! 앞으로 전개가 어떻게 흘러갈지 매회 상상이 안되는 매력적인 작품이다. 채화여고 학생들의 경쟁과 그 속에서 슬기와 제이가 어떤 결말을 맞이할지 끝까지 지켜봐주시기 바란다.
영화 <소년시절의 너>
극장에서 벌써 10번은 넘게 n차 관람한 작품이다. 재개봉할 때마다 챙겨서 보러 가는, 정말 두고두고 소장하고 싶은 작품. 아직 관람하지 않은 분들이 있다면 극장에서 보는 걸 추천한다!
소설 <적의 화장법>
1년에 한번 정도, 마음이 끌리는 책을 찾으러 보수동 책방 골목으로 여정을 떠나곤 한다. 지난해에 책방에서 사들고 온 3권 중 <적의 화장법>을 요즘 읽고 있다. 제목도 생소한 이 책은 <선의의 경쟁>과는 또 다른 심리전이 펼쳐지는 내용이라 더욱 재미있게 보고 있다.
예능 <콩 심은 데 콩 나고 밥 먹으면 밥심 난다>
[LIST] 정수빈이 말하는 요즘 빠져 있는 것들의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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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좋아하는 카페의 화장실 벽에는 작은 쪽지가 붙어 있습니다. 은은한 조명까지 그 쪽지만을 비추고 있기 때문에 멋있는 문장이 쓰여 있을 것만 같고 하다못해 ‘깨끗이 써주세요’ 같은 안내 문구라도 있어야 어울릴 것 같지만, 거기에 쓰인 문구는 이렇습니다. “이별의 다섯 가지 단계: 부정-분노-우울-수용-이소라.” 진지한 마음으로 가까이 다가갔다가 풋 하고 웃어버리게 되는 짧은 유머입니다. 이건 커블러 로스의 분노의 5단계 이론을 살짝 변형한 것인데요, 원문에서는 수용으로 끝나는 지점 너머에 가수 ‘이소라’를 붙인 것이지요. 어쩌면 인간의 비애감을 끌어안고 그 너머로 훌쩍 넘어가버린 경지를 이소라(의 음악이거나 그녀 자신 혹은 그 모든 것)라고 칭한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이소라 상태’가 되어야 할 것 같은데 저는 아직 지겹도록 김사월만 하고 있습니다…. ‘수용’이라는 다음 스테이지가 다가오면 어떤 이유인지 다시 처음 부분으로 돌아가서 게임을 플레이하는 사람처럼 더 나아가지
[김사월의 외로워 말아요 눈물을 닦아요] 위로할 수 없는 슬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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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를 일으킨 이후 복귀 문턱에서 번번이 좌절했던 한 배우의 부음을 접하며 또 한번 생각했다. ‘정치는 악당의 도피처’라고. 몇몇 정치인은 사회 일각에 자신이 무죄인 세계를 건설했다. 아직 다수 대중이 범죄자 정치인의 무죄를 믿는 경우는 없지만, 30% 이상의 대통령 탄핵 반대율은 불길한 징후다. 다른 죄도 아닌 내란이고, 다중이 범행 현장을 목격하지 않았나.
그래도 가끔 웃을 수 있는 건 윤석열이 흥미롭도록 가소로워서이다. 여의치 않으면 ‘무승부로 하지 않을래?’가 튀어나온다. 더이상 체포를 피할 수 없게 되자 “자진 출석하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부정선거의 근거는 대지 못하고 “음모론 제기가 아니라 팩트 확인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전직 육군첩보부대(HID)도 진상 규명에 나서는 팩트 체크의 강국인가. 바꿔친 카드도 있다. “경고성 계엄이었다”를 접고 “국민에게 호소한 것”이라 밝혔다. ‘폭동: 다수인이 결합한 폭행과 협박’ 가운데 ‘협박’을 인정하는 꼴을 피하려는 것
[김수민의 클로징] 범죄의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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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는 ‘모두를 위한 평등한 교육’을 모토로 만 3살부터 의무교육을 실시한다. 자유. 평등. 박애를 근본이념으로 내세우는 공화국의 초등학생들은 학교에서 무얼 배울까? 프랑스 다이렉트 시네마의 거장 클레르 시몽이 일흔을 훌쩍 넘긴 나이에도 직접 카메라를 들고 파리 외곽의 마카레카 초등학교로 떠났다. 그곳에서 찍은 그의 신작은 <수업>이다. 시몽은 일찍이 유치원 아이들의 쉬는 시간에 벌어지는 잔혹 동화 <레크리에이션스>(1998), 영화 과정을 선택한 파리 외곽의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느끼는 고독을 전면으로 취재한 <미숙한 고독>(2018), 프랑스의 명문 영화학교 페미스의 입시 현장을 다룬 <프랑스 영화학교 입시 전쟁>(2016) 등 30여편의 중단편다큐멘터리를 통해 프랑스의 교육 현실을 다각도로 담아낸 바 있다.
<수업> 속 초등학생들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학교에서 배운다. 26 나누기 2(산수), 문학책 읽고 토론하기(
[파리] 공교육에 거는 희망과 기대, 클레르 시몽 감독의 신작 다큐멘터리 <수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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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25일, ‘<씨네21> 디지털 매거진 기증식’이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개최됐다. 영화 전문 매체 <씨네21>이 1995년 5월 발행한 창간호부터 1998년 4월 발행한 145호까지의 디지털 매거진을 한국영상자료원에 기증한 것을 기념하는 자리였다. 이번 기증은 지난해 한국언론진흥재단의 ‘뉴스콘텐츠 디지털화 지원 사업’을 통해 <씨네21>이 구축한 디지털 아카이브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씨네21> 디지털 매거진은 PDF 파일 형태로 제공되며 향후 연구자 및 대중이 접근 가능하도록 한국영상자료원에서 관리할 예정이다. 이날 행사에 참여한 장영엽 <씨네21> 대표이사는 “한국영화계의 대표 공공기관인 한국영상자료원과 함께 <씨네21>의 사료를 대중에게 개방하는 공공의 가치를 실현할 수 있어 뜻깊다. 이후 디지털화된 <씨네21> 잡지 역시 영상자료원에 기증할 계획이니 앞으로도 잘 활용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소회를 전
[cine scope] 역사로 영원히 새겨지는 순간, ‘<씨네21> 디지털 매거진 기증식’, 1995년 창간호부터 1998년 145호까지 한국영상자료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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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19일 서울독립영화제(이하 서독제)가 올해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의 ‘국내 및 국제 영화제지원사업’(이하 영화제 지원사업)에 미참여했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올해 변경된 영진위 영화제 지원사업의 형태와 규모를 복원하라는 의견도 함께 피력했다. 서독제가 그간 개별로 받아오던 영진위의 지원사업이 올해 폐지되면서 서독제가 다른 중소 규모 영화제들과 경쟁해야 할 구도가 조성됐으며, 이것이 결국 영진위와 서독제의 민관 거버넌스 붕괴로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영화계는 공모 보이콧을 통해 영진위 정책에 반발하는 서독제의 강경한 선택에 주목하는 중이다. 김동현 서독제 집행위원장은 보이콧의 이유를 “역사적으로 50회를 넘기며 국내 영화계 민관 거버넌스의 토대가 되어온 서독제의 정상화를 바라고 윤석열 정부의 영화 정책을 강력하게 거부하는 의미”라고 밝혔다. 더하여 2월21일에는 지역영화네트워크와 21개 영화제 관련 단체가 올해 영진위 지원사업의 세부적인 요강 등이 “소규모 영화제에 불리한 상황을
[포커스] 불안한 토대 위 영화제, 언제까지 지속될까, 서울독립영화제의 영화진흥위원회 사업 보이콧과 영화제 지원사업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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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자마자 느낌이 왔다. 아, 저 발언은 어떤 식으로든 당분간 회자되겠구나. 탄핵심판 내내 이어진 윤석열 변호인단의 장황하고 비논리적인 주장들은 마침내 최후 변론 한마디로 축약 수렴됐다. “저는 계몽되었습니다.” 이 얼마나 단호하고 겸손하며 확신에 찬, 시대착오적인 표현인가. 아니면 장소 착오적이라 해야 할까? 마치 뉴스에서 자주 봤던 북한이나 중국 소식과 묘한 기시감이 드는 장면이다. 12·3 비상계엄 이후 무려 84일 동안 반복된 내란 수괴의 계엄 계몽론은 저 화룡점정의 문장을 통해 끝내 목적을 달성했다. (솔직히 ‘계몽되었다’는 참담한 고백조차 온전히 진심이라 믿기 어렵지만) 그래도 주변 몇명이라도 계몽에 성공하셨다니 함께 자리하신 그분께 심심한 축하의 말씀을 전한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고 외치고 싶을 때마다 생각하는 거지만, 실은 ‘말’에는 죄가 없다. 다만 그것이 발화되는 방식과 장소, 상황과 맥락이 문제다. 돌이켜보면 익숙한 희극이 때론 비극처럼 느껴지고, 반대
[송경원 편집장의 오프닝] 앞으로도 계몽당하지 않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