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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성치가 돌아왔다. 2001년 극장 개봉에 앞서, 불법 동영상과 입소문으로 무섭게 퍼져나갔던 <소림축구>의 열풍을 뒤로하고, 그가 돌아왔다. <소림축구>가 홍콩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운 것은 물론, 미라맥스를 통해 미국 극장가에도 진출하는 등 전세계적으로 호응을 얻은 덕에 그는 새 영화 <쿵푸 허슬>을 소니와 콜럼비아의 아시아 프로덕션, 차이나필름 그룹의 지원을 받아 제작 연출했다. 물론 그가 주연배우도 겸했다. 언제나처럼 그는 ‘안티 히어로’다. 생각없고, 대책없는.
1940년대 광둥, 검은 옷을 입고 도끼를 휘두르는 잔인무도한 갱단이 지역을 주름잡고 있다. 할 줄 아는 일도, 하고 싶은 일도 없는 청년 싱(주성치)에겐 소원이 하나 있으니, 바로 이 갱단의 일원이 되는 것이다. 왜? 폼나니까! 우연히 흘러들어온 허름한 동네에서 일명 ‘돼지우리’로 통하는 아파트에 다다른 싱은 재미삼아 동네 사람의 돈을 뺏는데, 곧 상대를 잘못 골랐다는 걸
주성치표 라이브 액션 쿵푸 카툰, 해외신작 <쿵푸 허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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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3월, 신인배우들 연기 방해하기… “감독님, 나중에 두고봐요”
거의 대부분이 신인인 우리 배우들은, 자신이 보았던 다른 배우의 표정을 종종 흉내내곤 한다. 마음속에서는 캐릭터의 감정에 의해 연기를 하지만 머리에서 한번 걸러지면서 기억 속에 가장 좋았던 어떤 배우를 따라하는 것이다. 나는 때때로 잔뜩 감정에 몰입해 있는 배우들의 상태를 파괴하기 위해 애쓰곤 한다. 열심히 준비한 어떤 것들을 한순간 농담처럼 지워버리게 하고, 어리둥절한 채 다시 캐릭터에 집중하게 한다. 그런 이유로, 현장에서 배우의 집중을 방해하는 것처럼 보이는 사람은 다름 아닌 나다. 카메라 앞에서 긴장한 채 대사를 준비하는 준기에게 다가가 수다를 떨고 말도 안 되는 농담을 한다. 민정이는 좀 다르다. 테크닉에 익숙하고 표현력이 좋은 민정이의 경우엔 의외의 모습을 자꾸 요구하게 된다. 방법은 마찬가지다. 무척이나 상식적이고 모범생인 민정이는 무척 성숙(?)된 의식을 가지고 있다. 현장에서 민정이의 별명은
80년대 청춘과 21세기 청춘의 만남, <발레교습소> 제작기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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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월, 윤계상 캐스팅…“자존심을 걸겠습니다!”
처음부터 이 영화는 주인공부터 신인이 될 확률이 많다고 생각했다. 열아홉살을 연기할 남자배우를 생각해보면, 감독이 무조건 믿고 동지처럼 기댈 수 있는 배우는 그리 많지 않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로 놀라운 연기를 보여주는 몇몇 배우들은 이미 열아홉의 연기를 보여주었거나 혹은 관객이 열아홉이라고 믿어주지 않을 정도로 나이를 먹었다. 몇년 전, 가수 윤계상의 사진을 몇장 나에게 보여주며 “한국영화에서 필요로 할 만한 얼굴이다. 뭔가 잘 풀리지 않는 소년과 긴장한 청년의 얼굴이 함께 있는, 이런 얼굴이 참 좋다”고 말하던 신혜은의 지적처럼 계상이의 얼굴에선 청년과 소년의 이미지가 함께 떠오른다. 그리고 오늘 그를 만났다.
처음 만난 계상이는 검은 머리에 짧은 커트를 하고 온몸을 긴장한 채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얌전히 앉아 있었다(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나한테 좋게 보이고 싶어 머리도 검게 염색했다고 한다. 이제 와서 말이
80년대 청춘과 21세기 청춘의 만남, <발레교습소> 제작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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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영주 감독의 <발레교습소>는 스무살 문턱을 힘겹게 넘는 젊은이들을 향한 응원이다. “내가 어른이 된 날이라고 동그라미 칠 수 있는 하루가 있다면, 그 특별한 하루에 관한 영화”라고 <발레교습소>를 소개했던 변 감독은 영화에서 “하기 싫은 것은 많으나 하고 싶은 것은 없는”, 그러다 세상에 린치당하고서야 삶의 길이 만만한 여정이 아님을 깨닫는 젊은이들의 긴 하루를 뒤쫓는다. 12월3일 영화 개봉에 앞서 청춘예찬으로 가득한 변 감독의 제작일지를 소개한다. /편집자
1984년 겨울, 고3 수험생이었던 나… “빨리 어른이 되고 싶어”
조개탄이 잔뜩 들어 있던 난로는 아직도 엄청 뜨거웠고, 학력고사(지금의 수능) 마지막 시험시간은 이제 10분을 남겨놓고 있었다. 괜히 눈물이 나왔다. 초등학교로부터 12년. 그 긴 시간들을 고작 몇장의 답안지로 성공과 실패를 결정한다는 것도 불쾌했고, 환기가 안 돼 매캐한 교실의 공기도 참을 수 없었다. 수험장을 제일 먼저 빠져나온데
80년대 청춘과 21세기 청춘의 만남, <발레교습소> 제작기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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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원대했으나 끝은 미약하다. 최근 할리우드영화들은 독창적인 주제를 도무지 감당해내지 못한다. 훌륭한 주제들은 어김없이 샛길로 빠져 결론에 이르면 전혀 다른 이야기를 주절대고 있다. 이것도 일종의 포스트모더니즘적 현상이라고 봐주면 조금이라도 위안이 될까. 멀쩡한 이야기에 자본의 잉여가 탄생시킨 쓸데없는 살덩어리가 붙여지고 있다. 이 천박함 속에서 영화는 ‘슬퍼하라, 울어라, 무서워하라’를 강요한다. 그러니 가볍게 웃어줄 수밖에. 영화가 당면한 새로운 비극이다. <포가튼> 역시 기대만발했던 시작의 꿈을 결말은 어김없이 배신한다. 탱탱했던 풍선에서 바람 빠지는 소리가 들린다.
모성이라는 자칫 진부해질 수 있는 서사에 기억, 상실의 아우라를 첨가한 영화의 도입부는 꽤 신선하다. 비행기 사고로 아들을 잃은 상실감에 허덕이는 텔리(줄리언 무어). 아들을 떠나보낼 수 없는 그녀는 기억을 통해 아들의 존재를 느낀다. 그러던 어느 날, 아들의 물건들이 사라졌음을 발견하고 경악하는
망각의 세계에 기억을 되돌려 세상을 구원하리, <포가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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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남자가 있다. 그는 떠돌아다니는 신세로, 글래스고와 에든버러를 오가는 부부의 바지선에 일꾼으로 고용돼 있다. 그러던 어느 날 남자는 강에서 젊은 여자의 익사체를 발견한다. 얇은 속치마만 걸친 채 떠내려온 여자의 허옇게 불어터진 시신. 그는 남몰래 시신의 등을 쓰다듬고, 경찰의 들것에서 떨어진 여자의 다리를 응시한다. 그녀는 사고를 당한 것일까, 자살한 것일까, 살해당한 것일까. 범죄스릴러의 모양새로 시작하는 <영 아담>은 뜻밖에도, 범인의 정체와 사건의 진상을 풀어가는 과정에 집중하지 않는다. 주인공의 이름은 아담이 아니라 조다. ‘영 아담’이라는 제목은 그러니까, 인간의 선과 악, 본성과 실존의 문제를 건드리는 영화가 될 거라는, 가장 직접적인 힌트다.
여인의 익사체를 발견한 건 ‘계기’에 불과하다. 이때부터 바지선 남녀의 ‘캐릭터 반전’이 시작된다. 수줍고 우직해 보이던 그 남자 조(이완 맥그리거)는 노골적으로 바지선의 여주인 엘라(틸다 스윈튼)를 유혹한다. 엘라
검푸르고 음습한 유혹의 기술, <영 아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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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스니아 민병대원 치키(브랑코 쥬리치)는 안개 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 세르비아군한테 동료를 모두 잃고 전선 한가운데 놓인 참호 속으로 피신한다. 세르비아의 신참 병사 니노(레네 비토라야츠)도 전황을 확인하고자 참호로 들어왔다가 치키에게 동료를 잃는다. 이제 적국의 두 병사는 참호 안에서 정면대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이다. 치키와 니노는 총을 뺏고 빼앗기며 주도권을 다투지만 상대방을 제거할 수는 없다. 아군이 살해됐다는 사실을 안 적군으로부터 포격을 받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참호 안에는 또 한명의 병사가 있으니, 그는 대인지뢰 위에 눕힌 채 정신을 잃었던 치키의 동료 체라(필립 쇼바고비치)다. 그가 몸을 약간만 움직여도 세명의 목숨은 순식간에 날아간다. 결국 공멸이라는 최악의 상황을 피하기 위한 세 사람의 이상하고도 위험한 공존이 시작된다.
1992년 유고연방의 한 공화국 보스니아가 독립을 선언하면서 촉발된 보스니아 내전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추악한 전쟁으로 불린
그 누구의 땅도 아닌 곳, <노 맨스 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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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 전에 태어난 두 남자가 액션영화의 주인공이라면 어떤 영화가 나올까. <까불지마>의 오지명, 최불암은 모두 1930년대생이다. ‘100% 대역이겠지’라는 섣부른 판단은 거절한다. 특히 오지명은 꽤 어려운 난이도의 수차례의 ‘합’에서 얼굴을 드러내고 몸을 내던진다. 환갑을 훌쩍 넘긴 나이로 와이어 액션마저 직접 해내는 그의 투혼은 인상적이다. 장동휘, 박노식과 더불어 1970년대 한국 액션영화의 주역으로 부상하며 150여편의 활극에 출연한 그의 과거를 고려하면 이는 납득이 되기도 한다. <까불지마>는 두 주연간에 철저히 역할 분담이 이루어진다. 활극은 오지명, 드라마는 최불암, 노주현은 코미디와 드라마를 아우르며 두 사람의 가교 역할을 한다. 그래서 <까불지마>는 막가는 코미디보다는 ‘휴먼코미디’의 성격이 강한 영화다.
벽돌(최불암)과 개떡(오지명)은 동방파의 실세다. 삼복(노주현)은 구두닦이를 하다가 그들에 의해 발탁된다. 벽돌과 개떡은 후배
수사반장와 오반장의 합체, <까불지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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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이미 청춘이 지난 사람들에게만 빛나는 시절일지도 모른다. 생각해보면 그 무렵엔 대부분 실수를 많이 했고, 가난했고, 멀리 보지 못했다. 전주와 부산영화제 등을 통해 먼저 알려졌던 <마이 제너레이션>은 그런 청춘을 직시하는 영화다. 기억하는 과거라기보다는 겪고 있는 현재에 가까운 청춘을 기록한 이 영화는, 삶은 누구에게나 가혹하다고 말한다. 카드깡, 빚보증, 체념, 지루한 밤. 조금도 드라마틱하지 않은 이 나이먹은 단어들이 나의 세대 혹은 우리의 세대를 구성하고 있다고.
영화감독을 꿈꾸는 병석(김병석)은 결혼식 비디오를 찍거나 고깃집에서 불을 피우는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먹고산다. 그의 여자친구 재경(유재경)은 사채업자 사무실에 취직하지만 우울해 보인다는 이유로 하루 만에 해고당한다. “영어공부라도 좀 해보지 그래?”라는 핀잔과 함께. 정말 그녀는 딱히 할 줄 아는 일이 없다. 인터넷 홈쇼핑에서 물건을 떼다 팔던 재경은 그나마 사기를 당하고, 빚을 갚기 위해 카드깡
청춘을 직시하는 영화, <마이 제너레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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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진원지는 사방에 있다. 열아홉에서 스물로 넘어가는 그해, 고등학생에서 대학생이 되거나 또는 재수생이 되거나, 아니면 그 둘 중 무엇도 아닌 것이 실제로 돼버리는 경험을 맞이하는 그 첫해의 삶이 막막하다는 사실에 대해 대개는 알고 있다. 변영주 감독의 두 번째 장편 극영화 <발레교습소>는 청춘의 그 공백기에 쓰여지는 불안의 기록들을 담고 싶어한다. 영화는 아이에서 어른으로 넘어가는 주인공의 시간을 다룬다. 그가 무엇을 욕망하는지 잘 모르겠다고 고백하는 순간에서 시작해 무엇을 욕망하고 있는지 이제 막 고민하기 시작하는 그 순간까지만을 다룬다. 잘난 척하며 그 너머로 넘어가는 것을 경계한다. ‘발레교습소’는 바로 그들이 모여 스스로 고민을 짜내고 해결하는 곳이다.
고3 민재(윤계상)는 몇년 전 병으로 어머니를 잃고 아버지와 단 둘이 살고 있다. 답답하지만 성적은 오르지 않는다. 그럼에도 비행기 조종사인 아버지는 대를 이어 항공과에 갈 것을 종용한다. 한편 민재는 같은
소년의 말미와 청년의 초입을 돌아보다, <발레교습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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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여운 여인’ 줄리아 로버츠(37)가 이제 두 아이의 엄마가 됐다. <피플>지에 따르면 줄리아 로버츠는 11월 28일 로스앤젤리스의 한 병원에서 쌍둥이를 출산했는데 이 쌍둥이가 아들과 딸, 즉 이란성 쌍둥이로 밝혀졌다. 출산예정일은 1월이었지만 10월말부터 조기 진통을 겪어 온 줄리아 로버츠는 출산하기까지 한달간 병원에 머물기도 했다. 하지만 “산모와 아기들은 모두 건강하다”고 대변인이 밝혔다.
<에린 브로코비치>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줄리아 로버츠는 촬영감독 대니 모더와 결혼한지 2년만에 사랑의 결실을 보게 됐다. 그녀가 출연한 <오션스 트웰브>와 <클로저>는 곧 개봉예정인데 줄리아 로버츠는 출산을 앞두고 입원한 상태에서도 두 영화의 성공을 위해 전화 인터뷰 등을 통한 홍보에 열심이었다는 후문이다.
줄리아 로버츠, 쌍둥이 출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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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의 진짜 주인은 누구일까? 드라마 생산자일까, 유통업자일까?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중대한 변화의 갈림길에 섰다. 방송 편성권이라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진 방송사가 여전히 압도적인 우위에 있으나, 최근 외주 제작사들이 ‘사전 전작 드라마’를 들고 나오면서 변화의 낌새가 보이기 시작했다. 사전 전작 드라마가 어떻게 저작권 문제를 해결하고 어떤 조건으로 방송되느냐에 따라 한국 드라마 제작 시스템이 획기적으로 바뀔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점쳐진다.
에이트픽스 <비천무> 기획·촬영·배급까지 직접 “저작권은 우리가”
외주 제작사인 에이트픽스는 최근 중국 현지에서 100% 사전 제작한 24부작 드라마 〈비천무〉(사진)를 들고 나왔다. 〈비천무〉는 재원과 인력, 장비 등을 외주 제작사가 모두 자체 조달해 만든 명실상부한 최초의 사전전작 드라마다. 기획단계부터 방송사가 참여해 미리 편성을 짜고 제작비와 인력, 장비 지원까지 받아 촬영에 들어가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났다.
외주제작사 홀로서기 ‘사전전작’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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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의 ‘상암동 시대’가 열린다. 상암동 일대 17만평을 ‘상암 디엠시’(디지털 미디어 시티)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추진중인 서울시가 11월 말까지 입주 희망 업체들을 심사해 뽑은 우선협상 대상자에 50곳 가까운 영화사가 포함됐다. 서울시가 12월 중에 이 결과를 공시하고 계약을 맺으면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영화사는 2008년께부터 상암동으로 입주를 시작해 명실상부한 ‘상암동 시대’를 열게 된다.
상암디엠시로 옮겨갈 영화사는 우선 한국영화제작가협회가 주도하는 컨소시엄으로 싸이더스, 엘제이, 봄, 좋은영화 등 이 협회 회원사 40곳이 포함돼 있다. 또 컴퓨터그래픽회사 모픽, 녹음사 라이브톤, 함성원편집실 등 후반작업 관련 회사와 코리아픽처스 등 투자사도 이 컨소시엄에 참가해 상암동으로 옮겨갈 예정이다. 이 컨소시엄은 1180평 터에 두 동의 건물을 지어 2008년 회원사들을 입주시킬 계획이다. 명필름과 강제규필름이 합쳐 만든 엠케이버팔로가 중심이 된 컨소시엄 ‘서울문화중심’은 터
상암동 DMC ‘영화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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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이 자신의 종을 재설계할 수 있다는 게놈 프로젝트의 시대, 대중문화인 영화는 생체공학이 재생산하기 어려운 영역, 즉 기억이나 영감을 탐사하면서 국가와 기업이 주도하는 생물학적 권능으로부터 비켜갈 수 있는 인간 고유의 능력, 예컨대 사랑에 더욱 특별한 관심을 보인다. 또한 리모컨이나 컴퓨터 문화가 확산시킨 되감기와 재생 기능 그리고 메모리 기능 등은 ‘인간은 자신이 발을 담근 물에 다시 그 발을 담글 수 없다’는 시간의 불가역성에 대한 감각을 급격히 바꾸고 있다. 현재 개봉 중인 영화만 보아도 〈이프 온리〉 〈내 머리 속의 지우개〉 〈나비효과〉 등이 바로 이러한 문제에 집착하고 있으며, 이번주 개봉작인 〈포가튼〉 역시 그러하다. 〈메멘토〉와 〈식스 센스〉 등도 기억의 재구성과 인간의 신원 문제를 영화의 선형적 구조를 해체시키며 다룬 영화들이었다.
〈이프 온리〉라는 영화의 배경은 런던이다. 일 중독에 빠진 노동 계급 출신의 경영인 이안(폴 니콜스)과 미국 오하이오에서 런던으로 유학
[비평 릴레이] <이프 온리>, 김소영 영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