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하에 묻혔던 역도산이 드디어 입을 연다. 그의 기일인 12월15일에 개봉하는 <역도산>은 충무로 안팎에서 하반기 최대 화제작으로 꼽히는 영화. 일본에서 천황 다음 가는 영웅으로 꼽히는 전설의 프로레슬러 역도산을 사후 41년 만에 한국과 일본의 배우와 스탭들이 함께 스크린으로 불러들였다는 점에서 이 합작 프로젝트에 대한 궁금증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역도산을 연기한 설경구에 대한 관심이 가장 뜨거울 것이다. 뜨거웠던 8월, 촬영을 끝낸 뒤 링과 싸우며 분노를 내뿜고 증기 기관차처럼 뛰어야 했던 지난 시간에 대한 설경구의 토로(<씨네21> 466호)를 기억하는가. <공공의 적2> 촬영이 계속되어 이번엔 설경구에게 인터뷰를 제의하지 못했지만, 그를 곁에서 묵묵히 지켜봐야 했던 송해성 감독이 둘도 없는 배우에 대한 친절한 덧말을 줬고, 송해성 감독과 김형구 촬영감독이 주고받은 <역도산> 주요 장면 코멘터리를 뒤에 덧붙여 아쉬움을 대신
<역도산> 미리 보기 [1] - 송해성 감독이 말하는 배우 설경구 ①
-
록 뮤지컬의 아버지, 역대 최다관객을 동원한 뮤지컬 음악가, 가장 많은 음악상을 휩쓴 타이틀 홀더, 클래식 음악을 상업적으로 도용하는 장사꾼, 가장 많은 혹평을 감수해야 했던 비평가들의 ‘공공의 적’. 뮤지컬의 제왕 앤드루 로이드 웨버의 얼굴과 행적은 스포트라이트와 어둠 속을 넘나든다. 음대 교수였던 아버지, 피아노 교사였던 어머니, 연극배우였던 숙모의 영향으로 뮤지컬의 길로 들어선 그는 <에비타>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캣츠> <오페라의 유령> <선셋 대로> 등을 쏟아내며 1980년대부터 브로드웨이를 지배한 인물. 그리고 웨버의 뮤지컬 가운데도 <오페라의 유령>의 위치는 특별하다. 전세계 입장수익 30억달러, 국내관객 25만명 동원. 전세계 음악시장에서 비틀스 이후 가장 강력한 제2의 ‘브리티시 인베이전’으로 기억되는 앤드루 로이드 웨버 뮤지컬의 결정판. 그 <오페라의 유령>이 마침내 영화로 만들어
영화 <오페라의 유령> 만든 뮤지컬 마스터 앤드루 로이드 웨버
-
이완 맥그리거는 환갑이 되어도, 파격을 추구할 사람이다. 그는 풍파에 닳지 않는 강하고 예리한 각을 지닌 바위처럼 그렇게 늙어갈 것 같다. 모나게 모나게. <트레인스포팅>에서 변기 속으로 빨려들어가는 환각을 체험하던 마약중독자가 <스타워즈>에서 제다이의 스승이 되고, <물랑루즈>에서 로맨틱한 순정남이 되어 나타났을 때, 그러려니 했다. 비주류에서 주류로, 인디에서 블록버스터로 흘러들어가는 게 ‘수순’이니까. 그런데 이완 맥그리거는 기어코 그 원심력에 저항했다. 섹스에 중독된 한 청년의 유랑기 <영 아담>(2003)은 난해하고 비도덕적으로 느껴질 법한 소재 때문에 투자자들이 손을 떼는 등 우여곡절이 많았던 영화. 이완 맥그리거는 신인감독이 보내온 시나리오에 반해서, 직접 로비를 하며 투자를 받아내는 등 배우 이상의 역할을 해냈다. “이렇게 훌륭한 영국영화를 만들었다는 데 그들은 긍지와 기쁨을 느껴야 한다. 영국 사람들이 영국을 배경으로 미국을
파격을 즐기는 아웃사이더, <영 아담>의 이완 맥그리거
-
누군가 몇년 전 망년회의 기억을 들려주며 “모두 술취해 쓰러져 있는데 혼자 멀쩡한 정신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을 챙겨주던, 그 자리의 마지막 남은 이성(理性)”이었다고 말한다. 그럴 것도 같다. 곱고 반듯한 얼굴과 이름이 주는 느낌은 어찌나 바른지, 김석훈은 얄밉게 머릴 굴리느니 예의 갖춰 고개를 한번 더 숙일 사람이다. 잡음이 섞이지 않은 목소리 그리고 눈가의 선량함 덕에 쉽게 오해받을 일도 없을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이, 한번 움직이려면 의외로 운신의 폭이 좁다. 스스로 말하듯 “전형적인 A형”의 우유부단함까지 있는지라, 뭘 크게 지르지도 못하고, 크게 질렀는데 결과가 안 좋다고 악다구니를 부리는 것도 아니다.
이 가시적인 이미지에서 보자면, <귀여워>는 그에게 ‘대단한 도전’쯤 된다. 김수현 감독의 이 시끌벅적한 데뷔작은 한마디로 정의하기가 까다로운 영화다. 아버지와 세 아들이 한 여자에게 품은 저마다의 판타지. 황학동이라는, 더 무너질 것도 없는 개발촌을 감싸는 이
착실하게 전진하는 A형 남자, <귀여워>의 김석훈
-
-
암스테르담에서는 알겠다. 영화에 반한 그 청년이 왜 그토록 비의 리듬에 몰두했는지를. 늦가을과 초겨울 사이, 지난 11월18일부터 28일까지 열린 제17회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IDFA)는 비 속에서 개막돼, 오가는 빗줄기에 젖어 있었다. 빗줄기는 그때의 빗줄기가 아니겠지만, 그때의 거리는 곳곳에 남아 있었다. 요리스 이벤스들이 영화에 관한 토론으로 밤을 지샜다던 살롱들이 영화제가 열리는 광장 주변에서 여전히 손님을 맞고, 푸도프킨의 <어머니> 상영을 당국이 금지하자, 이벤스들이 모여 ‘대책회의’를 했다는 아메리칸 호텔에는 다큐멘터리 마켓, 독스 포 세일이 차려졌다. 여전한 것은 또 있다. 현실을, 현실의 변화를 포착하려던 다큐의 정신이다. ‘변화’는 올 IDFA에서 중요한 표제어였다.
‘벽에 붙은 파리처럼’ 현실로
60년대 미국 다큐멘터리사에서 솟아오른 ‘시네마베리테’(혹은 다이렉트시네마) 감독들이 암스테르담에 나타났다. 존 F. 케네디가 말 그대로 새로운
제17회 암스테르담 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방문기
-
1959년 흑백 133분감독 신상옥출연 김진규, 황정순, 김승호, 최남현, 최은희EBS 11월14일(일) 밤 11시50분<독립협회와 청년 리승만>은 영화의 내용이나 스타일 등에 대한 얘기보다는 어쩌면 영화의 주변에 관한 얘기가 더 관심있는 영화다. 우선, 이 영화의 제작자인 임화수는 알다시피 1950년대 자유당 정권하에서 영화계의 ‘대부’로 일컬어질 만큼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던 인물이다. 당시 임화수는 많은 통속·오락영화들을 제작했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그가 제작한 영화들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기록상으로 임화수의 한국연예주식회사가 제작한 작품은 19편인데, 그중 이 영화 <독립협회와 청년 리승만>만 유일하게 필름이 남아 있다. 다행히도(?) 당시 임화수의 힘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 있다. 이 영화의 스탭과 출연진을 보면 당시 한국 영화계의 모든 인력을 총동원한 게 아닌가 할 정도로 대단하다. 우선 촬영의 임병호는 이병일의 <시집가는 날>, 이규환
자유당 시절 충무로 대부, 임화수의 파워, <독립협회와 청년 리승만>
-
The Winslow Boy 1999년감독 데이비드 마멧 출연 나이젤 호손EBS 12월12일(일) 낮 1시50분실화를 바탕으로 하는 영화는 색다른 즐거움을 주곤 한다. <윈슬로우 보이>는 작가 테렌스 래티건이 영국에서 실제로 일어났던 사건을 소재로 쓴 희곡을, 영화로 각색한 경우다. 권력에 맞서 아들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길고 힘든 싸움을 해야만 했던 가족에 관한 이야기인 것이다. 제레미 노담, 레베카 피전 등의 배우가 출연하는 이 영화는 그리 튀지 않으면서 탄탄한 연기력을 과시하는 출연진의 면모가 돋보인다.영국의 중산층 아서 윈슬로우는 딸 캐서린의 약혼이 진행되는 가운데, 막내아들, 로니가 왕립해군사관학교에서 5실링짜리 우편함을 훔쳤다는 죄목으로 퇴학당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모든 가족은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훔치지 않았다는 로니의 말을 직접 확인한 아서는 자신의 재산과 명예, 지금까지의 안정, 그리고 딸 캐서린의 약혼까지 위험으로 몰아넣을지 모르는 일을 벌이기 시작한다.
아들의 누명을 벗기려는 가족의 싸움, <윈슬로우 보이>
-
작년에 이어 2년 연속 1위에 올라
줄리아 로버츠가 2년 연속 할리우드에서 가장 몸값 비싼 배우가 됐다. 매년 여배우 수입 톱 10을 조사하는 <할리우드 리포터>에 따르면, 줄리아 로버츠는 올해 <클로저>에 출연하면서 2000만달러를 받아 카메론 디아즈와 니콜 키드먼 등을 누르고 출연료 1위에 올랐다. 오스카 트로피에다가 얼마전 태어난 쌍둥이 남매와 최고의 수입까지, 줄리아 로버츠는 지금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듯하다. <클로저>는 현재 미국에서 개봉중이고 국내에서는 내년 초 개봉예정이다.
카메론 디아즈는 역시 2000만달러 배우지만 올해 <슈렉2>외의 출연작이 없어서 2위로 랭크됐다. 니콜 키드먼, 리즈 위더스푼, 드루 배리모어는 1500만달러로 3,4,5위에 올랐다. 최근 내한했던 르네 젤위거는 1200만달러를 벌어 9위이고, 큰 흥행작이 없었던 제니퍼 로페즈는 9위에서 10위로 하락했다. 이외에 조디 포스터, 멕 라이언, 기네
줄리아 로버츠, 할리우드 최고 몸값 여배우
-
상영작품 전체 36편에 전체 상영은 60회. 국제영화제치고는 조촐하기 그지없는 규모다. 하지만 지난 11월20일부터 28일까지 펼쳐진 제5회 도쿄필름엑스영화제(TOKYO FILMeX 2004)엔 활력과 도전적 기운이 넘쳐났다. 지난해보다 관객도 5% 정도 늘어 1만8천여명이 행사장 세곳을 메웠다. 작지만 차별적이고 탄탄한 국제영화제. 대부분의 영화제들이 갈수록 규모와 비즈니스에 방점을 찍으며, 도대체 무슨 작품들이 상영되는지 파악하기도 힘든 요즘 한국의 상황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아시아의 젊은 작가들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영화들을 일본에 처음으로 소개하며 비교적 짧은 기간 안에 자리잡은 이 행사는, 올해도 주목받을 만한 작품과 이벤트로 눈길을 끌었다. 개막작인 시오타 아키히코 감독(<환생>)의 신작 <카니리아>는 95년 일본을 떠들썩하게 했던 옴진리교의 독가스 사린사건을 배경으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아무도 모른다>에 이어 올해 또 하나의
[도쿄] 작지만 색깔있는 영화제
-
<겨울연가>의 윤석호 PD가 <키네마순보> 역사상 처음으로 특별상을 수상하는 외국인이 되었다. 지난 11월30일 <키네마순보> 주최, 주한 일본대사관 홍보문화원 후원으로 윤석호 감독에게 한·일 우호 공로상이 수여되었다. 시상식에는 <키네마순보>의 대표 고바야시 히카루가 윤 PD에게 트로피를 전했다. 트로피는 <가게무샤> <영웅> <연인>의 의상디자인을 담당했던 와다 에미가 디자인한 것이다.
이날 윤 PD는 “2002년 1월 방영을 시작으로 3년 동안 <겨울연가>와 함께했다”고 이제까지의 일을 회상하며 “한국과 일본이 정치·경제적으로는 이해관계 탓에 불편한데 문화적으로 그걸 많이 순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양국을 오가며 수차례 체감했다”고 수상소감을 덧붙였다. 그는 트로피를 받아들자마자 전부 금이냐고 농담을 해서 좌중을 웃게 만들었다.
고바야시 대표는 자신의 아내와 여동생도 <겨울연가>
<겨울연가> 윤석호 PD, 한·일 우호 공로상 수상
-
거장의 쾌척이 난파 일보직전의 대학 영화학부를 구해냈다. 내년 5월 <스타워즈 에피소드3: 시스의 복수>를 개봉하게 될 조지 루카스 감독, 최근 그가 데이비드 토히를 비롯한 할리우드의 재주꾼들을 배출한 대학원 프로그램으로 유명한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영화 및 전자예술 학부에 장학금과 장비구입비용으로 십만달러를 기부했다. 학교 관계자는 루카스의 도움이 없었다면 지난 10월의 폭풍으로 인해 손상된 영화 장비들의 수리도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감사를 표했다.
조지 루카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에 10만달러 기부
-
영화배우 겸 탤런트 정준호(34·사진 맨 왼쪽), 김정은(28·오른쪽)씨가 내년 10월 말 문을 여는 새 용산국립중앙박물관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이건무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8일 오후 새 박물관 6층 회의실에서 홍보대사 위촉식을 열어 두 사람에게 위촉장을 주었다. 박물관쪽은 “두 배우가 사회봉사 단체 등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하는 등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를 지녀 국민에게 다가가는 새 박물관 방향과 어울린다”고 말했다. 정씨와 김씨는 위촉장을 받은 뒤 “시내 한복판에 9만평에 달하는 대형 박물관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국민적 자부심을 느낀다. 박물관이 편안한 이미지로 국민에게 다가가도록 몸으로 뛰겠다”고 다짐했다.
배우 정준호·김정은 중앙박물관 홍보대사로
-
국제경쟁 신설 등 변화의 물결, 진화하는 선댄스
2005년 선댄스영화제(1월20∼30일)가 상영작 목록을 발표했다. 2613편에 달하는 출품작 가운데에서 마침내 상영작을 결정한 제프리 길모어 선댄스 집행위원장은 “영화제 역사상 가장 흥분되는 경쟁부문 상영작 목록”이라고 총평, 2005년 프로그램의 새로운 변화를 공언했다. 1월20일부터 열흘간 상영될 120여편의 영화들 중에서 파크시티의 커튼을 열어젖힐 작품은 중산층 미국 가족의 자화상을 코믹하게 비틀어낸 돈 루스 감독의 <해피 엔딩>.
이번 선댄스영화제는 극영화 국제경쟁부문을 신설함으로써, 미국 독립영화의 산실이라는 세평을 넘어서 국제적인 영화제로 발돋움하려는 야심을 보여주고 있다. 이 부문에는 2004년 칸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에콰도르의 신성 세바스천 코데로의 <크로니카스>, 피터 뮬란이 도버해협을 헤엄쳐 건너려는 노동계급 남자로 분한 영국영화 <맑은 날에>, 쇼핑에 중독된 아내를 말리려는 샐러리
2005년 선댄스영화제 라인업 발표
-
MBC < !느낌표 > 12월11일 방영 재개… 통일과 장기기증 문제 등 과감한 아이템 도입< !느낌표 > MBC 토 밤 10시45분오는 12월11일 < !느낌표 >가 돌아온다는 소식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대단했다. MBC에는 ‘환영’의 전화가 쇄도했고 “그렇게 좋은 프로그램을 왜 없앴냐!”는 종영 이후 계속되던 항의도 사라졌다. “그래서 더 부담스럽다”고 제작진은 고백하지만 또한 자신한다. “전작을 능가할 만큼 파장은 클 것”이라고.제작진의 말마따나 지난 2년2개월간 < !느낌표 >가 가져온 파장은 대단했다. 온 국민을 책벌레로 만들었는가 하면 ‘나라’도 못할 것 같던 고등학교 0교시를 폐지시켰고, 청소년 복지법 개정은 물론 외국인 노동자의 가족상봉은 국민의 잠재됐던 의식을 일깨우기도 했다.하지만 아무리 화려했던 < !느낌표 >라 한들 제작진의 자신감이 너무 큰 건 아닐까? 어쨌든 아이디어의 한계를 느껴 종영됐던 프로그램이 아니던
공익성에 재미를 더해 부활! < !느낌표 > 12월11일 방영 재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