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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영국의 한 학교에 그리스계 남학생 예오르요스가 전학 온다. 전학생을 빤히 보던 이집트계 남학생 앤드루는, 어쩌면 저 전학생이 자신의 평생 단짝이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앤드루는 전학생에게 ‘요그’라는 애칭을 붙여주며 선뜻 자신의 옆자리를 제의한다. 그렇게 솔메이트가 된 요그와 앤드루는 밴드를 결성해 평단과 대중 모두의 지지를 받는다. 활동 기간 중에도 큰 의견 충돌이 없던 둘은 정상의 위치에서 아름다운 이별을 서로에게 고한다. 만사가 일사천리여서 ‘영화도 아니고’류의 비판을 받을 법한 이 이야기는 실화다. 이는 1981년부터 1986년 영국과 전세계를 풍미한 전설의 듀오 ‘왬!’(이하 왬)에 관한 이야기다. 앤드루는 왬의 앤드루 리즐리이고, 요그는 조지 마이클이다.
<왬!>은 두 멤버의 구술 기록과 활동 영상만으로 이루어진 다큐멘터리다. 충실하고 꼼꼼한 푸티지는 모두 앤드루 리즐리로부터 나왔다. 리즐리의 모친은 50권에 달하는 스크랩북을 만들어 왬의 활동
[기획] 한눈팔 새 없이 재밌다, 왬!에 관한 다큐멘터리 ‘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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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구자, 파격, 카멜레온, 재창조, 변신, 페르소나…. 대중음악 역사에서 이런 말을 한번에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은 데이비드 보위 단 한명뿐이다. 1964년 17살에 발표한 데뷔 싱글로 음악계에 발을 들인 그는 2016년 69살로 눈감을 때까지 다채로운 예술 활동을 펼쳤다. 작품 세계가 어찌나 깊고 변화무쌍한지 그의 이력을 들여다보면 그 모든 게 한 사람에게서 나왔다는 사실이 믿기 힘들 정도다.
오랜 세월 동안 그는 한자리에 머무르는 법이 없었다. 더벅머리 모드족부터 장발에 드레스 차림, 붉은 머리에 화려하게 화장한 외계인 설정을 천연덕스럽게 소화했다. 얼굴에 커다란 번개 문양을 그려 세간에 유행시키는가 하면, 이내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정장에 창백한 얼굴로 머리를 곱게 빗어 넘기고 나타나 관능미를 뽐냈다. 그는 몇년에 걸쳐 이렇게 캐릭터를 전환하며 연신 비주얼 충격파를 날렸다.
음악 스펙트럼도 남달랐다. 그는 여러 장르를 과감히 오가며 디스코그래피를 꾸렸다. 데뷔 초기 포크와
[기획] 음악부터 스타일까지 그 모든 것, 데이비드 보위에 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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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야?” 우주 배경 영화에 데이비드 보위의 음악이 흐른다면 이런 생각이 들 수밖에. 아무리 그가 <Space Oddity>의 ‘톰 소령’이라지만, 심지어 그의 아들인 영화감독 덩컨 존스조차 달 기지를 배경으로 한 영화 <더 문>으로 장편 데뷔를 했다지만, 우주영화에 보위의 음악을 삽입하는 것은 어느새 클리셰를 넘어 불문율이 됐다. 이처럼 보위는 늘 시그니처라 불릴 만한 특색이 또렷한 아티스트다. 글램 록이란 장르만 떠올려봐도 귀로는 <Starman> 전주의 기타 리프가, 눈에는 이마 위로 부풀린 새빨간 머리와 눈두덩이의 번개 페인팅이 선연하니 말이다.
<문에이지 데이드림>은, 그리고 이 영화를 연출하고 편집한 감독 브렛 모겐은 모두가 생생히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데이비드 보위에 관해 “너희가 보위를 아느냐”며 반문한다. 니체의 말을 사변적으로 비꼬는 보위의 인용으로 시작하는 영화는, 사실 아무도 보위를 알 수 없다는 듯 광활한 보위
[기획] 데이비드 보위라는 영원한 꿈, 데이비드 보위에 관한 다큐멘터리 ‘문에이지 데이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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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가와 OTT에 뮤지션에 관한 다큐멘터리가 쏟아진 게 몇해던가. 다큐멘터리가 끊임없이 뮤지션을 취재원으로 끌어오는 중에 주목할 만한 두편의 다큐멘터리가 OTT를 통해 연이어 공개됐다. 2022년 제75회 칸영화제 비경쟁부문 상영 이후 순회하는 영화제마다 화제를 모았던 데이비드 보위에 관한 다큐멘터리 <문에이지 데이드림>과 지금까지도 수많은 히트곡이 사람들에게 불리며 사랑받는 팝 밴드 왬!에 관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왬!>이 그것이다. 두 다큐멘터리는 각 영화의 소재가 되는 아티스트가 걸어온 궤적과 그들의 자아를 쏙 빼닮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여름이 가기 전, 야외 록 페스티벌이 없는 날을 틈타 냉방이 잘되는 실내에서 두편의 다큐멘터리를 관람해보는 것은 어떨까. 두 아티스트의 디스코그래피에 관한 간결한 코멘터리, 그리고 뮤지션 소재의 다큐멘터리를 사랑하는 이들이 엄선한 추천작까지 함께 담았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음악을 꿈꾸는 영화들’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음악을 꿈꾸는 영화들, 뮤지션에 대한 다큐멘터리 두편, ‘문에이지 데이드림’과 ‘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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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를 보면서 마주하게 되는 혼란스러움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혼란스러움은 영화에 내재한 복잡함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바비의 세계와 현실 세계가 뒤섞이듯 영화의 혼란스러움은 관객의 혼란스러움과 뒤섞이고 불어난다. 실사로 구현한 핑크빛 바비 월드에 홀리면서도 생각을 멈출 수 없다. 대체 이게 다 뭔가. 영화는 혼란스러운 관객을 다독이듯, 마치 주문과도 같은 동어반복을 들려준다. ‘바비는 바비다’, ‘켄은 켄이다’…. 이 문장은 결국 다음 문장에 가닿는다. ‘영화는 영화다.’ 정의를 억제하는 동어반복에도 질문을 멈출 수 없는 까닭은 <바비>야말로 기존에 바비가 지닌 이미지를 조정하는, (재)정의하기 자체이기 때문이다.
‘바비는 바비다’라는 문장은 생각보다 간단하지 않다. 먼저 바비는 단일한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바비들’을 포괄한다. 여성 캐릭터들은 모두 바비이고, 남성 캐릭터는 앨런을 제외하고는 모두 켄이다. 바비를 단수가 아닌 복수로 이해해야 함을 납
[기획] 모순과 함께 놀기, ‘바비’가 만들어진 세계 속에 관객을 기입하는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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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타 거윅의 <바비>가 실사화하는 것은 단순한 장난감이 아니다. 바비는 옷을 입히고 벗길 수 있는 플라스틱 인체 모형인 동시에 시장에서 유통되는 상품이며, 성숙한 여성의 신체를 대상화한 이미지이고, 그러한 이미지를 둘러싼 고정관념과 문화적 코드가 재생산되는 담론의 장소다. 바비는 유년기의 노스탤직한 기억과 ‘전형적인 백인 여성의 늘씬한 몸’으로 대변되는 여성 신체의 관념화된 이미지를 향한 반발심 사이에서 진동하는 소녀들의 일그러진 거울이다. 물론 바비는 출시된 이래로 “You can be anything”이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다양성을 통한 쇄신을 거듭했지만, 여전히 백인 금발 여성의 ‘전형적인 바비’가 표상하는 미적 기준의 강요에 대한 오명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모든 바비는 여성이고, 모든 여성은 바비”라는 공식은 가능성을 고양시키는 것만큼이나 여성들을 가둔다. 그렇기에 <바비>의 실사화는 단순한 치환이 아니라, 이처럼 복잡다단한 관계의 부산물과 함께
[기획] 살아있음의 역량, ‘바비’의 미러링 전략과 그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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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9년 뉴욕 장난감박람회에서 처음 공개된 바비는 등장과 함께 폭풍 같은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전세계적으로 1분마다 100개 이상의 인형이 판매됐고 앤디 워홀, 오스카 드 라 렌타 등 유명 예술가들의 뮤즈가 되었다. 소녀들 역시 열정적으로 바비를 추앙했다. 그러나 바비들의 세계인 ‘바비랜드’에 드러난 문제들, 남성 중심적인 미적 기준, 획일성과 몰개성, 성상품화, 백인 우월주의 등에 관한 비판의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바비에겐 이를 해결해야 한다는 과제가 주어졌다. 결국 변화는 찾아왔다. 시대가 바뀌고 여자아이들이 스스로 자기다움을 찾아나서는 동안 바비들 역시 다양성을 향해 나아간 것이다.
바비의 제작사 마텔에서 흑인 여성 인형이 처음 나온 건 1968년이다. 바비의 친구인 크리스티는 최초의 아프리칸 아메리칸 인종이라는 의미를 갖지만 다른 바비들과 달리 자기만의 오리지널 착장이 없었다(어차피 같은 체형이라며 바비에게 가고 남은 옷을 입어야 했다). 바비의 주변인이 아닌, 바비라는
[기획] ‘여자아이들이 변하는 동안, 바비도 변했다’, 바비 인형이 일궈낸 다양성의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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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온갖 걱정, 근심과는 거리가 먼 곳. 막연한 긍정과 천진난만한 응원이 에너지가 되는 곳. 페미니즘이 현실 속 성불평등 문제를 모조리 해결했다고 확신하는 곳. 바로 바비랜드다. 다양한 인종으로 구성되어 각기 다른 체형과 신체적 결함을 지닌 바비‘들’과 켄‘들’이 살아가는 이 세계는 전적으로 여성들에 의해 운영된다. 대통령 바비, 노벨문학상 수상자 바비, 과학자 바비, 기자 바비…. 직업인으로서 자긍심과 전문성을 지닌 바비들의 하루하루가 모두 멋진 날이라면 ‘그냥 켄’일 뿐인 남성들은 바비가 바라봐줄 때에만 멋진 날을 맞이한다. 켄(라이언 고슬링)이 딱딱한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가짜 파도에 몸을 던지며 바비(마고 로비)의 시선을 은연중 기대한 이유도 여기에서 비롯한다. 하지만 남녀 집단 사이에 드러나는 지위와 정서적 격차는 이곳에서 공식적인 문제로 치환되지 않는다. 정확히 말하면 그럴 수 없다. 문제를 도와줄 힘이 있는 바비들은 자신의 커리어 그리고 밤마다 이어지는 여자들의 파티
[기획] 우린 무엇이든 될 수 있다, ‘바비’가 보여준 희망과 연대의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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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핑크빛 바비랜드. 이곳의 바비들과 켄들은 여성들이 완성한 안온한 사회에서 평화롭게 살아간다. 어느 날 현실 세계에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한 바비(마고 로비)는 자신을 소환한 사람을 찾아내기 위해 켄(라이언 고슬링)과 함께 인간 세계로 떠난다. 페미니즘과 바비가 모든 성차별 문제를 해결했을 거라는 굳건한 믿음은 어느새 반토막 나고, 뿌리 깊이 박힌 현실 세계 속 가부장제로 인해 바비는 다시금 박스에 들어갈 위기에 처한다. 전작 <레이디 버드> <작은 아씨들> 등 미화하지 않은 여성 서사와 여성주인공의 성장을 그려낸 그레타 거윅 감독은 <바비>를 통해, 자각하지 않으면 하릴없이 잠식될지 모르는 가부장제의 교묘한 힘을 은유적으로 표현한다. 영화를 더욱 풍성하게 사유할 수 있도록 김소희, 김예솔비 평론가의 비평과 함께 실제 바비 인형의 역사를 정리했다.
*이어지는 기사에서 영화 <바비> 기획이 계속됩니다.
[기획] '변화의 가능성을 믿으며', 영화 리뷰와 비평, 인형 ‘바비’의 변천사와 함께 살펴본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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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의 조춘자
<밀수>라는 배의 방향키를 쥔 여자는 누가 뭐래도 조춘자다. 묘안의 귀재, 뻔뻔한 승부사.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지만 단 한 사람, 진숙에게만은 솔직하며 불굴의 의리를 지키는 여자. 김혜수가 정의한 춘자는 주인공이 될 만한 성격적 매력을 풍성히 갖추고 있다. 데뷔 37년차 베테랑의 완급 조절은 <밀수>의 톤을 띄워 한껏 채도 높은 오락영화로 만들었다가 뭉클한 여성의 우정 서사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드라마 <사과꽃 향기>(1996)에 특별출연했던 염정아와 삼각관계를 연기한 이후 작품으로 제대로 마주한 것은 이번이 처음. 의상과 헤어스타일, 춘자의 작은 소품까지 직접 레퍼런스들을 펼치고 디테일을 결정한 김혜수는 염정아와 또렷한 대비를 만들어가면서 <밀수>에 버디 무비의 깊이를 불어넣었다.
염정아의 엄진숙
<밀수>의 엄진숙은 현실에 있을 법한 조용한 영웅과다. 불의에 저항하고 주변을 챙기지만, 대단한 술수
[기획] ‘밀수’의 캐릭터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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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세 좋게 스타트를 끊었다. 7월26일 개봉하는 <밀수>는 1970년대 가상의 어촌 마을 군천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해양 범죄 활극으로 현재 <베테랑2> 막바지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류승완 감독이 <모가디슈> 이후 내놓은 12번째 장편영화다. 배우 김혜수, 염정아를 성수기 텐트폴 영화의 여성 투톱 주연으로 내세워 상쾌한 첫인상을 보여준 <밀수>가 극장가에 새로운 흥행 물길을 낼 수 있을까. 올여름 개봉하는 한국영화 빅4(<밀수> <더 문> <비공식작전> <콘크리트 유토피아>) 중 첫 타자로 나선 <밀수>의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Q1. 류승완의 영화들 중 <밀수>의 위치는 어디쯤?
근작들과 비교하자면 <밀수>는 <모가디슈>의 정감과 <베테랑>의 호방함이 조화롭게 만난 모양새다. 1970년대 서해안에 자리한 가상의 소도시 군천, 마을
[기획] 호쾌한 승부의 세계, 류승완 감독의 ‘밀수’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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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광’이라는 이랑 감독의 노트에는 영화의 신, 캐릭터 설정에 관한 정보들이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기자의 질문에 틈틈이 메모를 살피고 보여주며 답을 이어나갔다. 그의 신작 <잘 봤다는 말 대신>은 독립예술영화 활성화를 위해 인디그라운드에서 마련한 ‘인디플렉스’ 캠페인 시즌4의 일환으로 제작된 단편영화다. 극장에서 우연히 마주친 독립영화감독 김새벽과 공민정은 ‘영화 잘 봤다’는 상투적인 평을 대신할 적절한 말을 고민하기 시작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영화연출을 전공했으나 이랑 감독은 영상과 글, 그림과 음악을 넘나들며 자신의 세계를 확장해나가고 있다. 앨범 《늑대가 나타났다》로 지난해 한국대중음악상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한 뒤 “이제 영화를 찍을 때”라고 느꼈다는 그에게 대화를 청했다.
- 캠페인에는 어떻게 참여하게 됐나.
= 대학을 졸업한 후 바로 영화를 찍기 어려워 웹드라마 연출을 주로 했다. 그 밖에 예술 분야에서 입지를 잘 다지고 싶은 마음에 음악
[인터뷰] 이야기를 꺼내놓는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잘 봤다는 말 대신’ 이랑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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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던 타에코(기무라 후미노)에게 예기치 않은 비극이 닥친다. 아들 케이타, 남편 지로(나가야마 겐토)와 함께하던 시간이 무너지며 전에 없던 슬픔에 잠긴 타에코. 그때 홀연히 나타난 전남편 신지(수나다 아톰)로 인해 타에코는 충동적인 감정에 사로잡힌다. <러브 라이프>의 후카다 고지 감독은 선과 악의 얼굴을 겹쳐놓고, 빛과 그림자를 적확히 사용해 홀로 선 인간의 존재론에 대해 논한다. 2010년부터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과 나란히 세계 평단의 주목을 받아온 후카다 고지 감독은 현재 일본영화계의 제작 환경 개선 문제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 <러브 라이프>를 제작하게 된 배경은.
= 20대 초반에 접한 야노 아키코의 노래 <Love Life>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Love Life>에는 “멀리 떨어져 있어도 사랑은 할 수 있어”라는 가사가 있다. 언뜻 보기에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들리는데, 자세히 생각해보면 멀리 떨
[인터뷰] 불가해한 타인을 만나는 영화적 체험을 위해, ‘러브 라이프’ 후카다 고지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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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하우스> 촬영 당시로 돌아가보자고 했을 때 배우 안소요가 떠올린 풍경은 자신이 자유롭게 연기하는 모습이었다. 흡인력 있는 시나리오에 반한 뒤, 2번의 오디션 끝에 그가 얻은 역할은 자해 치료 모임에서 만난 문정(김서형)의 퍽퍽한 삶 속을 비집고 들어가려는 3급 지적장애 여성 순남이다. 현장에서 그는 “어떤 것도 정해두지 않고 투명하게 가려고” 했다. 문정의 비밀을 들춰낼 수 있어 긴장을 안기는 순남의 예측 불가한 화법과 행동은 “김서형 배우가 주는 생생한 에너지를 따라갔다가도 튕겨내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완성됐다. 사실 그는 실전에서 자유롭기 위해 철저한 사전 작업을 거쳤다. “시나리오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인 뒤 흡수한 걸 의도적으로 지우는 시간을 가졌다. 다시 백지상태가 되고 나서야 내 식대로 하나하나 쌓아올렸다. 그래야 인물을 한 이미지에 얽매이지 않고 들여다볼 수 있다고 생각했다.”
안소요가 배우가 되는 과정에는 인생을 바꾼 작품 대신 “연기의 맛을 봤던
[WHO ARE YOU] ‘비닐하우스’ 안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