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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환경재단이 주최하는 여러 프로젝트 중 하나다. 2002년 창립한 환경재단은 영화제뿐 아니라 환경 관련 포럼·콘퍼런스·심포지엄, 캠페인, 전시·행사, 교육 지원, 사회공헌 및 봉사활동을 세계 각지에서 펼치고 있다. 이 길고 넓은 행적의 일부를 기록했다.
2005년 첫 출항을 알린 ‘피스&그린보트’는 수많은 참가자를 태우고 세계 각지를 항해하고 있다. 일본 나가사키 원폭 자료관, 상하이사범대학 일본군 위안부 자료 전시관 등 환경, 교육, 역사, 문화적으로 의의 있는 장소를 오가며 선내 강연, 워크숍, 포럼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이다. 2018년 ‘피스&그린보트’에서 방송인 노홍철이 강연을 진행했다.
환경재단은 2004년 국제환경사진전을 시작으로 2009년 미국자연사박물관과 공동 기획한 <뉴욕자연사박물관 기후변화 체험전>, 2011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현대사진의 향연-지구상상전>, 2012년 여수세계박
[Archive] 환경재단의 발걸음 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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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2009년부터 여러 ‘에코프렌즈’와 함께 관객을 맞이하고 있다. 평소 환경 이슈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여준 배우, 감독, 작가, 방송인 등 대중문화계 인사들이 에코프렌즈로 초청돼 영화제 행사, 프로그램에 직접 참여한다. 올해엔 배우 유준상, 김석훈, 박하선이 에코프렌즈로 영화제를 찾을 예정이다. 지금껏 서울국제환경영화제와 함께한 에코프렌즈와 스타들의 모습을 살펴보자.
[Archive]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역대 에코프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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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해요! 바뀔 거예요.” 올해 21회를 맞이한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매년 6월5일 ‘세계 환경의 날’에 맞춰 개막을 알리고 있다. 기후 위기, 플라스틱 쓰레기, 바이러스, 지구온난화 등 다양한 환경 이슈에 대한 문제의식을 나누는 귀중한 공론장으로 20년 동안 자리를 지키는 중이다. 이 공론장엔 환경 이슈를 다룬 세계 각국의 영화뿐 아니라 포럼, 공연, 체험 프로그램과 같은 각종 부대 행사가 함께 마련돼 있다. 2004년 첫발을 내디뎠던 영화제는 이제 명실상부 아시아 최대 규모이자 세계 3대 환경영화제 중 하나로 무럭무럭 자라났다. 지난 20년 동안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건네온 활기를 포토 아카이브로 전한다.
“환경운동이 화두가 되었던 것은 이미 오래전부터이나 이제 ‘문화운동’으로서 환경을 이야기해야 하는 시점이 되었고 문화적으로 환경을 말하는 가장 좋은 방식이 영화제라는 것 때문에 서울환경영화제가 태어나게 된 것이다.”
- 제1회 서울환경영화제 보도자료 중
[Archive] 서울국제환경영화제의 20년 포토 아카이브 - “함께해요! 바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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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어떻게 채식을 시작하게 된 걸까. 식탁 위의 소신을 지키는 젊은 채식주의자들의 이야기를 담은 <채식의 정답>은 2023년 에코크리에이터 청소년부문 대상작이다. 올해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양찬솔 감독은 친구 이래호의 자전적 이야기에서부터 영화를 이끌어간다. 우울증으로 한해 동안 휴학을 선택한 래호는 집 밖으로 나가라거나 운동을 하라는 어른들의 조언에도 위안을 얻지 못한다. 그러던 어느 평범한 날, 샐러드를 먹다 래호는 생각에 잠긴다. ‘나도 그냥 한번 채식을 시작해볼까?’ <채식의 정답>은 육식 생활의 문제를 전면적으로 지적하거나 기성 생활양식에 저항하기보다 채식이라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이는 열린 태도를 취한다. 이러한 작품 성향은 환경문제와 채식을 관조적으로 접근하고 싶었던 양찬솔 감독의 선택이 반영된 것이다. “채식을 선택한 사람들을 존중하고 싶었다. 먹는 것은 일상에서 매일 이뤄지는 일이다. 모든 이의 결정이 똑같은 이유에서 시작
[인터뷰] 요즘 채식, 편견은 빼고, <채식의 정답> 양찬솔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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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의 수많은 쓰레기는 어디로 갈까. <문명의 끝에서>는 사람들이 더 일찍이 궁금해했어야 하는 질문으로 시작한다. 코로나19 이후 실내 생활 증가와 배달 서비스 소비 급증으로 매일 수만톤의 쓰레기가 생산되지만 이들의 목적지와 처리 과정을 궁금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문명의 끝에서>는 단순히 쓰레기가 지나가는 경로를 안내하기보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지역적 위계, 정치적 갈등, 부동산과 계급 불균형 문제 등을 묵직하게 따라간다. 한마디로 ‘쓰레기 사회학’에 가깝다. 감독 임기웅은 “쓰레기 문제는 지구적인 문제이지만 동시에 지역적 문제”라고 중심 화두를 짚었다. 전체 쓰레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건설폐기물은 한국 사회의 단면을 상징적으로 나타낸다. 땅덩어리가 넓은 미국은 사막 같은 황무지를 활용하여 쓰레기를 매립하지만 그에 비해 여분 토지가 많지 않은 한국은 매립지를 둘러싸고 지역간의 눈치싸움이 벌어진다. “국가에서 관리하는 재활용 선별장을 방문하면 잘 관리
[인터뷰] 쓰레기 사회학, <문명의 끝에서> 임기웅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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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창사 특집 다큐멘터리 <고래와 나>는 고래의 아름다운 삶과 죽음을 좇겠다는 의도에서 시작됐다. 시시각각 다른 표정을 짓는 드넓은 바다와 비밀처럼 은신한 고래의 이야기를 공개하는 것. 그것이면 거대 규모의 다큐멘터리를 완성하기 충분했다. 사실 환경문제나 자연의 질서를 짚어내는 건 첫 기획 의도에는 없었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이끈 이큰별 감독은 고래의 나날을 들여다볼수록 해양 생명과 기후 위기, 환경문제를 분리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걸 깨달았다. 눈부신 풍경을 영영 간직하고 싶은 마음이 들 때쯤이면 대양에 몸을 맡긴 플라스틱이 떠밀려와 누군가의 생명을 위협하는 걸 목격했다. 먹이사슬의 최상위 계층인 고래는 이제 위험을 감지한다. 그리고 그 화살표는 정확하게 인간까지 겨냥하고 있다. 총 4부작으로 나뉜 다큐멘터리는 110분의 영화로 재구성되어 커다란 스크린으로 재현된다. 8K 고화질 영상에 담긴 역동적인 생명력에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는 비애와 환희가 동시에 담겨 있다.
[인터뷰] 아름다운 것에 집중하고 싶었다, <고래와 나> 이큰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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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종 생태계 복원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식물학자 동호(박정학)는 야생벌을 돌보거나 씨앗폭탄을 만들며 자기만의 온실을 지킨다. 평화로워 보이기만 한 푸른 삶에는 사실 그도 모르는 외로움이 녹아 있다. 자신을 떠난 가족들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타인과 단절된 삶은 아무 말 없이 마음의 불균형을 만들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동호는 누에에게 먹일 뽕잎을 찾고 있다는 12살 봄이(최나린)를 우연히 마주친다. 세상으로 나아가기 위해 날갯짓을 시작한 봄이는 동호의 어두운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빛을 충분히 받고 자란 담쟁이넝쿨처럼 두 주인공의 우정은 푸르고 단단하다. 이 비밀의 화원에는 자연의 순환을 닮은 인간의 모습이 소생하고 있다.
- 두 번째 장편 극영화다. <비밀의 화원>은 어떻게 시작되었나.
= <비밀의 화원>은 박준호 PD가 개발한 시나리오에서 출발했다. 기본 뼈대를 손상하지 않으면서 제작 상황에 맞게 바꾸고자 했다. 이를테면 배역 수를 다듬었다. 많은 인
[인터뷰] 인간과 자연은 공생관계고, 하나다, <비밀의 화원> 김성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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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 초청된 다큐 <플래닛 킬러: 탄소의 왕자>와 <그린 워리어: 포에버 케미컬>은 마치 한편의 범죄소설 같다. <플래닛 킬러: 탄소의 왕자>는 15년 가까이 환경문제에 대한 탐사 다큐멘터리를 제작한 마르탱 부도가 총괄한 <플래닛 킬러> 시리즈의 한 에피소드다. 이 영화는 ‘탄소 왕자’라고 불리는 시릴 아스트뤽의 범죄를 추적한다. 그는 유럽연합에서 탄소 배출을 막기 위해 만든 탄소배출권 거래제의 허점을 이용한 사기로 50억유로를 빼돌리는 데 성공했으며 10년 가까이 수사망을 피해 도주 중이다. 감독은 환경 범죄자라는 소재를 자극적인 이야깃거리로 소비하지 않는 대신 과학적인 엄밀함과 탄탄한 구성, 절제된 스토리텔링으로 관객을 환경 범죄의 잔혹한 현장으로 초대한다. 한편 <그린 워리어: 포에버 케미컬>은 개인이 아니라 공장제에 기반한 자본주의 시스템을 겨냥한 작품이다. 카메라는 자연분해되지 않고 인체에 축적되는 발
[인터뷰] 환경 관련 범죄를 고발하는 흥미로운 방법, <플래닛 킬러: 탄소의 왕자> <그린 워리어: 포에버 케미컬> 마르탱 부도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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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2월. 프랑스 파리에서 제21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열렸다. 이 회의에 참여한 195개국은 파리협약을 체결한다. 파리협약은 지구 평균온도의 상승폭을 산업화 이전 대비 섭씨 2도로 제한하며 이를 위해 협약 당사국 모두 자발적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을 국가별 목표에 따라 실현할 것을 타결한 조약이다. 이후 수많은 국가에서 정부와 기업을 상대로 기후변화로 발생한 손실과 피해에 대해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인 ‘기후 소송’이 벌어졌다. 수많은 소송의 중심엔 변호사 로저 콕스가 있다. 그는 실제로 네덜란드의 일곱 환경단체와 함께 에너지 기업 셸을 고소한 이후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9년 수준 대비 45% 줄일 것”을 법으로 주문한 우르헨다 소송을 승리로 이끌어낸 환경운동가이기도 하다. 지금 로저 콕스는 “그간 기후 소송이 정부, 기업을 대상으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었다면 이젠 기업 이사들에게 책임을 묻는 ‘기후재판 3.0’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한다. <
[인터뷰] 젊은 법학도들이 영화에서 희망과 영감을 얻기를, <기후재판 3.0> 닉 발타자르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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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일딩>은 환경운동가 이저벨라 트리의 수기를 담은 교양서 <야생 쪽으로>를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저벨라 트리는 남편 찰리와 함께 영국의 넵 황무지를 개간해 재야생화를 시행한 다. 데뷔한 이래 평생 “자연사와 인간 드라마를 결합해 인간과 자연의 관계에 대한 영화 만들기”를 꿈꾼 데이비드 앨런 감독이 “두 남녀가 여러 고초에 맞서며 손상된 자연을 복원”하는 과정을 담은 책 <야생 쪽으로>를 발견한 순간 느꼈을 환희는 미뤄 짐작할 수 있다. 데이비드 앨런은 이저벨라와 찰리 부부가 지닌 특권에 집중하며 영화화에 돌입했다고 말한다. “젊은 환경운동가 부부가 자신들 앞에 놓인 대자연이란 특권을 바탕으로 기성 체제에 맞서 대규모 실험을 구상한 일, 그리고 이를 통해 세상에 새로운 의제를 던지려 한 일 자체가 영화적이었다.” 물론 텍스트에 감명 받았다고 해서 이를 제대로 시각화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졌다. 어떻게 관객들이 작품에 등
[인터뷰] “나의 행위가 지속 가능성을 포함할까?”, <와일딩> 데이비드 앨런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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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크리에이터는 환경(Eco)과 창작자(Creator)를 합친 말로, 다양한 매체를 통해 친환경적인 창작 활동을 하는 사람을 뜻한다. 환경재단은 GS리테일과 함께 기후 위기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변화를 이끌어내는 환경 메시지를 영상으로 전하는 에코크리에이터를 지원하고 있다. 또한 에코크리에이터 사업을 통해 환경 교육을 다양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19년 처음으로 1기 에코크리에이터를 배출한 이래 지금까지 환경과 영상 제작에 관심 있는 청소년과 사회적 기업, 유튜버 등 306명의 그린리더가 참여해 기후 위기, 쓰레기, 자원, 도시개발 등을 다루는 총 157편의 우수 영상을 제작했다. 제21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에서는 2023년 제작된 우수 영상 8편을 특별 상영하는 자리를 마련한다.
돌고래와 헤엄치는 법
서윤수 / 한국 / 2024년 / 17분 / 한국경쟁, 에코단편선2, 특별상영: 에코크리에이터
오염수 방류가 시작되고 시간이 흘렀다. 영남은 고향집을 정리하기 위해 제주에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특별상영: 에코크리에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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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달
김지원 / 한국 / 2023년 / 27분 / 한국경쟁, 야생의 세계 단편
새벽이생추어리에는 국내 최초의 구조 돼지, 새벽과 잔디가 살고 있다. 운 좋은 두명의 돼지와 보통의 돼지들, 혹은 이름 있는 돼지와 이름 없는 돼지들. 동시적으로 흐르는 이들의 6개월이 정반대의 양극에서 숨과 비명으로 공명한다. 어떤 여섯달이 현실이고 꿈인지 끝까지 알 수 없다.
드라이브
박새연 / 한국 / 2023년 / 3분 / 한국경쟁, 야생의 세계 단편
뜬장에서 자란 하얀 강아지는 개장수 트럭에 실려 팔려가는 길에 처음으로 세상 구경을 한다.
#충돌없는하늘 Bird-Window Collisions
쏭청잉, 후츠나야 / 대만 / 2023년 / 24분 / 국제경쟁, 에코단편선 1
빠른 속도로 나는 새들은 건물이나 유리창을 인식하지 못해 충돌 사고가 발생한다. 두명의 대학원생이 새들의 유리창 충돌 사례를 기록해가며 사체를 수거한다. 생명에 대한 존중과 공감의 기록.
아감뼈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추천 단편 - 동물과 인간의 공존, 나만 없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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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 선 에스더 Esther and the Law
타티아나 스헬테마 / 네덜란드 / 2023년 / 72분 / 지구 비상
에스더 키오벨의 남편은 1995년 에너지 회사 셸의 나이지리아 오고니랜드 기름유출 사건에 항거하다 사형당한 9명, 이른바 ‘오고니 나인’(Ogoni Nine) 중 한명이다. 25년이 지난 후 키오벨은 셸을 네덜란드 법정에 세운다.
오?! 미쉐린 스타 2: 북유럽의 자연에서 Michelin Stars II-Nordic by Nature
라스무스 디네센 / 덴마크, 스페인 / 2021년 / 65분 / 슬기로운 음식 생활
세상의 끝에서 어떻게 최고급 레스토랑을 운영할 수 있을까? 페로 제도는 흥미로운 토산품, 북유럽의 역사, 설화, 안개와 발효를 뜻하는 37개의 단어, 번성하는 해산물 산업, 아름다운 폭포, 독특한 개성, 원주민 언어 그리고 진주 같은 미식 공간인 ‘콕스’ (KOKS)가 있는 고대 소우주 같은 곳이다. 이곳의 요리는 바람이 많이 불고 습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소개하는 30편의 영화들 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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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극장 상영과 더불어 온라인, B tv에서도 6월30일까지 환경영화 관람이 가능하다. 극장에서는 볼 수 없고 온라인상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들도 있고 오로지 극장에서만 볼 수 있는 작품도 있다. 6월 한달간 부지런히 액션!
기후재판 3.0 Duty of Care-The Climate Trials
닉 발타자르 / 벨기에 / 2022년 / 57분 / ESG: 자본주의 대전환
정부와 거대 석유 기업을 상대로 기후변화에 대한 책임을 물었던 역사적인 기후 재판을 이끈 유일무이한 변호사 로저 콕스의 비화를 독점적으로 다룬다. 네덜란드 정부와 석유 대기업 셸을 법정에 세워 권력자들이 기후변화의 재앙으로부터 시민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여, 법조계는 물론 각국 정부와 기업들에 충격을 안겨주었다.
그린워싱: 기후 살인자 Greenwashing: The Climate Killer
클레어 테송 / 프랑스 / 2023년 / 54분 / ESG: 자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서울국제환경영화제가 소개하는 30편의 영화들 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