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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나쁜 오늘과 나: 동시대 영화와 자기의 구성 - 김예솔비 평론가의 <나미비아의 사막> “우리는 좋았던 과거가 아니라 나쁜 오늘의 것들에서 시작해야 한다.” 브레히트의 경구가 말해주듯이, 과거의 실천을 미화하는 충동을 예방하는 것은 동시대를 사유하기 위한 전제 조건 중 하나다. 그러나 수많은 ‘리부트’들이 암시하는 것처럼 과거를 통한 마취 없이 오늘날을 대면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좋았던 것들이 과거에 있다는 식의 향수 어린 진단은 무엇보다 글: 김예솔비 │ 2025-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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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선명한 해방의 순간, 오진우 평론가의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당신은 절대 용납 못해요. 있는 그대로.” <잘 알지도 못하면서>의 명대사 중 하나다. 우린 스스로를 속여가며 살아간다. 속이 문드러져도 웃는 얼굴, 늙어가며 나는 체취를 가리기 위한 향수, 마음에도 없는 말 등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것들이 없다면 우리네 인생은 성립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삿되지 않은 사람도 많다. 하나 홍상수의 글: 오진우 │ 202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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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청춘의 변증법, 김소희 평론가의 <잇츠 낫 미> <해피엔드> <그 자연이 네게 뭐라고 하니> 레오스 카락스는 자전적인 영화이자, 영화 세계를 정리하는 영화에 <잇츠 낫 미>라는 역설적인 제목을 붙인다. 부정의 진술은 언뜻 자전적 측면과 충돌하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둘은 평화롭게 공존한다. 자전적 영화에 <잇츠 낫 미>라는 표제를 붙인 것은 흡사 명백한 파이프 그림에 ‘이것은 파이프가 아니다’라는 글자를 새기는 것과 유사한 효 글: 김소희 │ 2025-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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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폭력으로 갚는 폭력, <서브스턴스> 나는 에어로빅 쇼에서 수(마거릿 퀄리)가 어떤 춤을 췄는지 잘 기억나지 않는다. 내 기억의 문제일 수도 있지만, 애초에 카메라의 관심 자체가 수의 춤이 아니라 그녀의 엉덩이와 가슴 등을 잘게 잘라서 남성을 위한 식탁에 올려놓는 일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서브스턴스>의 에어로빅 쇼에는 여성 육체를 선정적으로 전시할 때 사용하는 클리셰적인 숏 글: 안시환 │ 2025-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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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배심원 #2>, 줍는다는 것 물건이 바닥에 떨어진다. 영화의 초반부, 차에서 내리던 검사 페이스가 스마트폰을 떨어뜨린다. 때마침 재판의 배심원으로 참여하게 될 저스틴이 떨어진 스마트폰을 주워 건넨다.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을 기록하는 평범한 장면이지만, 이 순간의 의식적인 제스처를 거치지 않고 <배심원 #2>에 대해 말하기는 어렵다. 이 장면은 영화 전체의 내러티브나 사건의 글: 김병규 │ 2024-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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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기억의 육화, 육체의 산화, <되살아나는 목소리>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모녀 관계인 박수남 감독과 박마의 감독의 공동 연출작이다. 모녀가 공동 연출로 이름을 올리는 경우는 드물지만, 두 사람의 협업 자체에 의문을 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오랫동안 재일조선인의 삶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어온 박수남 감독은 황반부 변성증을 앓아 시력을 거의 잃게 된 데다 다큐멘터리를 준비할 무렵에는 뇌경색까지 글: 김소희 │ 2024-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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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런트 라인] [비평] 충돌하는 세계, 부딪치는 영화, <런던 공습> 나치 독일의 공습에 런던 주택가가 화마에 휩싸인다. 괴수 같은 불길에 비하면 소방대원들의 안간힘은 처절하지만 미약하다. 한 소방관이 소방 호스 분사구를 붙든 채 물이 나오길 기다린다. 호스가 연결되자 갑자기 솟구치는 물줄기. 불을 잡기 위한 강력한 물이 그만 소방관의 얼굴을 때린다. 소방관은 의식을 잃고, 허공에서 요동치는 호스는 또 다른 괴수가 된다. 통 글: 송형국 │ 2024-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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