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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겨울이 아직 남았으니까
몇달을 매달렸던 드라마가 크랭크업한 것은 지난겨울이 끝날 무렵이었다. 쫑파티 다음날, 나는 스키 장비를 꾸려 홋카이도로 향했다. 폭신폭신한 파우더 스노를 찾아서. 하지만 좋기로 소문난 홋카이도의 파우더도 이미 끝물이었다. 눈은 습기를 머금어 무거웠고, 녹았다 얼기를 반복해 딱딱했다. 예년 같았으면 아직 겨울이 한창일 텐데, 한발 늦은 모양이었다. 실망한
글·사진: 박 로드리고 세희 │
2026-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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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서울이 뭐라고, 지방이 뭐라고
아이들은 서울에서 태어났다. 나와 아내는 대구 출생이니 세대간 지리적 이동의 전형적인 형태다. 이게 특별한 건 아니지만, 그래도 지방에서 올라온 이가 산전수전 겪으며 버티다가 결혼하고 ‘서울말을 쓰는’ 아이들을 보면 내 삶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느낌을 받는다. 상경(上京)이란 말이, 그저 서울행이 아니라 삶의 큰 도약처럼 이해되듯 말이다.
그래서일까.
글: 오찬호 │
2026-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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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지구는 창백한 푸른 점도 아니었다
태권도장까지의 거리는 8km였다. 게다가 편도 1차선의 꼬불꼬불 시골 도로여서 시간도 꽤 걸린다. 저녁엔 상향등을 꼭 켜야 할 정도로 어둡고도, 그걸 집에 도착할 때까지 끌 일이 없는 한적한 길이었다. 이런 길을 아이와 매일 16km를 이동하다 보니,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밖에 없었다. 서로가 어색해서가 아니라, 안 그러면서 무섭기에 수다를 떨었다.
글: 오찬호 │
2026-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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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감히! 내게?
김치찌개만 보면 친구 아무개가 생각난다. 그는 인사동으로 나를 불러내더니 김치찌개 집으로 다짜고짜 끌고 갔다. 평범한 가게였다. 그는 평범할수록 숨은 맛집인 경우가 많다는 걸 강조했다. 나오기를 기다리면서 자신이 이 집과 어떤 추억이 있었는지를 장황하게 말하는데 그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무슨 대꾸를 하기도 어려웠다. 뚝배기가 나오자 감탄사는 절정에 이른
글: 오찬호 │
2026-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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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박 로드리고 세희의 초소형 여행기] Thanks a lot my man.
촬영을 맡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미 진행 중인 미디어아트 촬영이 있는 데다 드라마 촬영도 앞두고 있을 때였으니까. 하지만 주인공이 포크록의 전설 ‘한대수’라니! 더구나 촬영지가 뉴욕이라니! 거기에 더해 촬영하러 가자고 조르는 연출자가 현호 형이라니! 거절하기 힘든 조합이었다. 난처한 상황에 비해 오래 고민하지 않고 결정했다. 가자, 한대수 선생
글·사진: 박 로드리고 세희 │
2026-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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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당신은 화장실에서 뻔뻔할 수 있나요?
제주에서 몇년간 살면서 비행기를 자주 이용했다. 그래서 잘 안다. 전국 모든 공항의 화장실 위치를, 그리고 비교적 한산한 곳이 어디인지를 말이다. 나처럼 옆 칸에 누가 있으면 볼일도 제대로 못 보는 사람에겐 대단히 중요한 정보다. 탕수육을 소스에 찍어 먹는지 부어 먹는지 따위를 묻는 대중적 심리검사를 좋아하지 않지만, 문항을 만들 수 있다면 이걸 꼭 넣
글: 오찬호 │
202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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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오찬호의 아주 사소한 사회학] 천생연분? 현대사회에는 존재할 수 없다
경쾌한 음악을 듣자. 오래전부터 사용한 카카오톡 프로필의 문구다. 우울하고 울적할 때마다 빨리 회복하려는 단순한 의지의 표현이다. 물론, 마음의 우울함이 H.O.T.의 <캔디>나 노이즈의 <상상속의 너>와 같은 경쾌한 음악 몇번 듣는다고 해결되는 건 아닐 거다. 하지만 일단 듣는다. 또한 기분의 울적함이 엔니오 모리코네의 <원
글: 오찬호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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