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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원작보단 순화, 그럼에도 기괴하기 짝이 없는 우리 세계, <데드데드 데몬즈 디디디디 디스트럭션: 파트1>
어느 날 갑자기 도쿄 상공에 미지의 초거대 우주선 ‘모함’이 나타난다. 자연스레 인류 멸망을 점칠 수밖에 없는 듯했지만, 이게 웬걸, 생각보다 인류는 강했다. 지구의 군사력은 모함에서 출격하는 소·중형 우주선과 외계의 침략자들을 사냥하다시피 한다. 모함의 등장 이후 3년, 모함 아래에서 사는 주인공 카도데(이쿠타 리라)와 오우란(아노)은 심심함에 신물이
글: 이우빈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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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아무도 진입할 수 없는, 자기만의 방에서 태어난 온전한 예술가, <쇼잉 업>
떠오르는 조각가 리지(미셸 윌리엄스)는 주변인들의 기대 속에 한창 새로운 전시를 준비 중이다. 하지만 어쩐지 이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다. 전시회 초대장 대신 스팸메일이 왔다며 핀잔을 주는 아버지의 전화부터 자꾸만 삐거덕거리는 온수 고장, 속을 긁어놓는 동료 예술가의 뾰족한 말까지. 이 와중에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형제 션(존 마가로)의 상태를 살피는 것도
글: 이자연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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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자신과 관계에 대한 깊은 인물들의 탐구, <부모 바보>
복지관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일하는 영진(안은수)은 습관처럼 지각을 일삼는다. 전과가 있는 데다 매일 같은 옷을 입고 출근하고 근태까지 좋지 않은 그에 관한 평가가 좋을 리 없다. 영진의 관리를 담당하는 사회복지사 진현(윤혁진)이 상사의 독촉에 못 이겨 결국 그를 찾아 나서기에 이른다. 어느 날, 진현은 출근하던 중 다리 밑에서 갑자기 등장한 영진과 마주친
글: 조현나 │
2025-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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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온갖 삶이 사회복지관에서 만난다’, <부모 바보> 이종수 감독
영화 <인서트>로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산영화제)에서 크리틱b상을,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새로운시선상을 수상한 이종수 감독은 부산영화제가 2023년부터 주목해온 신인이다. 장편 데뷔작 <부모 바보>로 처음 부산영화제를 찾은 그의 손엔 당시 KB 뉴 커런츠 관객상이 쥐어졌다. 부산에서 연이어 조명된 이종수 감독의 특징은 독특한 형식적
글: 조현나 │
사진: 오계옥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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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압도적 고통에 연대할 수 있을까, <리얼 페인> 제시 아이젠버그 감독 겸 배우, 배우 키어런 컬킨, 윌 샤프, 제니퍼 그레이
폴란드인 할머니는 홀로코스트에서 생존했다. 몇 세대 후 미국인 손자들은 불안장애와 우울증을 달고 산다. 역사적 고통의 거대함 앞에서 현재의 개인적 고통은 한없이 작아 보인다. 하지만 감독 겸 배우 제시 아이젠버스는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을 쓰고 찍으면서 그것이 덜 중요하거나 정당하지 않다고 말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성격이 딴판인 사촌 형제 데이비드
글: 남지우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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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인터뷰] “미니멀한 연기 통해 공포 살렸다”, <하얼빈> 배우 박훈
2024년 3월 배우 박훈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다. 홍콩에서 열린 제17회 아시아필름어워즈(AFA)에서 <서울의 봄>의 문일평 역으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것이다. 첫 연기상 트로피를 어디에 두었냐고 묻자 박훈은 “전시할 성격이 못 된다며 어디 안 보이는 곳에 잘 보관했다”라고 말했다. 이 일화가 증명하듯 박훈은 2015년 <오 나의 귀신님&g
글: 이유채 │
사진: 오계옥 │
2025-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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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누가 더, 라고 말할 수 없는 세계’, 김화진 소설가의 <러브레터> 에세이
김화진 소설가(<나주에 대하여> <동경>)
<러브레터>를 다시 봤다. 처음 이 영화를 본 것은 몇년 전 연말이었는데, 다시 보는 지금 역시 연말. 어떤 영화를 보는 일이 그 영화의 작동 방식과 비슷하다고 여겨질 때가 있다. 지나간 시간이 자꾸만 지금의 내게로 돌아오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은 이 영화가 마침 그런 방식으
글: 김화진 │
2025-0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