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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물꽃의 전설’, <물숨> 7년에 이어 다시 6년, 제주 해녀 문화는 계속될 거라는 전언
96살 현순직과 41살 채지애가 제주 바다를 바라만 보고 있는 모습은 영 어색하다. 그들은 해녀이기 때문이다. 현순직은 뛰어난 기량으로 일찍이 최고수 ‘상군 해녀’가 되어 87년간 물질을 했다. 그에게 가르침을 받는 채지애는 서울에서 일하다 고향 제주로 돌아와 해녀 어머니와 같은 길을 택한 지 10년이 채 안됐다. 그런 두 해녀가 지금 한배를 타고 ‘들물
글: 이유채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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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타겟’, 디지털 시대 새로운 종류의 공포를 소재 삼은 영화들이 오히려 신선함을 잃는 딜레마
중고시장 규모 25조원, 플랫폼 누적가입자수 6천만명 시대(2021년 기준). 누군가는 생판 모르는 사람에게 쉽게 돈을 입금하고 주소를 알려주고 심지어 집에 발을 들일 수 있게 한다는 특성을 이용해 범죄를 저지르는 가능성도 높아졌다. <타겟>은 망가진 물건을 보내고 잠수를 타는, 가장 흔한 형태의 중고거래 사기에서 시작해 이를 연쇄살인사건 스릴
글: 임수연 │
2023-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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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마야3: 숲속 왕국의 위기’, 비폭력주의로 분란을 해결하는 꿀벌들의 비행
“꿀벌들의 우정은 영원하다!” 단짝 친구인 꼬마 꿀벌 마야와 윌리가 모험을 떠난다. 여왕에게 줄 소중한 물건을 찾아볼 요량이다. 그러던 중 둘은 한 개미를 우연히 만나고, 귀한 황금알을 ‘그린 리프’란 마을에 가져다줄 것을 부탁받는다. 원체 의협심이 강한 마야는 개미의 청을 받아들여 여행길에 오른다. 그런데 딱정벌레 무리가 나타나 황금알을 채가려 한다.
글: 이우빈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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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메가로돈2’, 살육을 위한 느닷없는 전개
인간과 메가로돈의 공존은 가능한 것일까. 전편에서 조나스(제이슨 스테이섬)의 활약으로 백악기 시대부터 활동했던 거대 상어 메가로돈의 존재가 세상에 밝혀지고, 이에 인간은 중국 하이난에 해양연구소를 설치해 본격적인 심해 탐구에 나선다. 그곳의 담당자 지우밍(오경)은 새끼 메가로돈을 포획해 조련을 시도하는데, 조나스를 비롯한 대원들이 심해 탐사를 떠난 날 메
글: 김철홍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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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아만다’, 떠날 생각도 없고, 떠나지도 않는 ‘레이디 버드’
파리에 머물던 아만다(베네데타 포르카롤리)는 언니의 약국에서 일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이 자랐던 이탈리아의 도시로 돌아온다. 불행히도 아만다에게 이 유년의 공간은 통속적인 의미에서의 고향이 아니다. 파리와 마찬가지로 낯설기만 한 그 동네에서 아만다는 제대로 된 일을 찾지도, 친구를 사귀지도 못한다. 그는 그런 자신을 가족들이 창피해한다고 여기며 상처받지만,
글: 소은성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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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볼코노고프 대위 탈출하다’, 부끄러움을 아는 자만이 선택할 수 있는 독특한 동선
볼코노고프 대위(유리 보리소프)는 출근길에 동료의 투신을 목격한다. 소련의 정보기관 NKVD 소속인 그는 본능적으로 자신이 다음 차례가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때는 1938년, 스탈린의 대숙청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다. 간첩·반역, 반소련 선전활동 등의 죄목으로 무고한 사람들을 고문한 뒤 총살시키는 일을 자행했던 NKVD는, 이제 조직 내부에
글: 김철홍 │
2023-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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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리뷰] ‘강변의 무코리타’, 무코리타‘들’이 모여 마주하는 어떤 힘 혹은 진실에 대하여
어느 작은 어촌에 과거가 알려지지 않은 비밀스러운 청년 야마다(마쓰야마 겐이치)가 이사를 온다. 오징어 공장에서 일을 시작한 그는 공장 사장의 소개로 알게 된 무코리타 공동주택에 입주한다. 인적이 드물어 평화로우면서도 무료한 이곳 마을에는 나름의 개성을 지닌 이웃들이 살고 있는데, 대뜸 찾아와 욕실을 빌려달라고 할 만큼 뻔뻔하고 능청스러운 옆집 남자 시마
글: 박정원 │
2023-0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