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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토피아로부터]
[정준희의 클로징] 내란을 내전으로 바꾸는 것
내전(Civil War)은 대한민국의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는 여전히 너무 멀거나 너무 가깝다. 한반도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는 1950년부터 1953년까지 심각한 내전을 겪었고, 그것은 아직도 끝나지 않은 채 ‘냉전적 내전’의 형태로 지속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냥 마치 다른 국가인 양 살아온 지 너무 오래다 보니, 하루빨리 이 내전을 끝내고 하나
글: 정준희 │
2025-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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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오늘날 안중근을 기린다는 것은, <하얼빈>
안중근의 거사를 다룬 대작 <하얼빈>이 흥행 중이다. 뛰어난 영상미와 압도적인 화면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극단적인 명암 대비로 17세기 명화를 보는 듯한 장면들, 광활한 자연을 담은 아이맥스 화면, 부감숏 등 촬영이 훌륭하다. 그러나 단선적인 캐릭터와 연극적인 대사는 지적할 만하다. 가장 큰 문제는 서사이다. <하얼빈>
글: 황진미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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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모눈을 벗어나는 얼음처럼, <부모 바보>
영진(안은수)은 전과가 있다. 이 정보는 영화 초반부, 지각한 영진이 진현(윤혁진)에게 핀잔을 들은 뒤 밖으로 나가면 옆자리 이 과장의 빈정대는 대사(“전과 하는 애들은 다 이유가 있어”)로 전달된다. 이런 대사가 영화의 도입에 한번 기입되고 나면 관객은 그 내막을 궁금해할 수밖에 없다. 움직임은 굼뜨고 말은 어눌하며 늘 무표정한 영진은 대체 무엇을 숨기
글: 이보라 │
2025-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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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 STREAMING]
[OTT 리뷰] <트리거> <브라이언 존슨: 영원히 살고 싶은 남자> <컬러 퍼플>
<트리거>
디즈니+ / 감독 유선동 / 출연 김혜수, 정성일, 주종혁 / 공개 1월15일
플레이지수 ▶▶▷ | 20자평 - 긴장감을 무기 삼을 수 있을까, 일단 웃음으로 마무리
“여기는 드라마국처럼 큰돈은 못 벌어도 PPL은 받지 않는 지조와 자존심이 있고 그리하여 지난 10년간 시청자들이 가장 신뢰하는 프로그램 1위, 대한민국 탐사보
글: 이자연 │
글: 이유채 │
글: 정재현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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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archive] 코랄리 파르자
최근 본 영화 중 가장 쇼킹하고 강렬한 영화 <서브스턴스>. 이 영화를 만든 코랄리 파르자 감독을 첫 장편 데뷔작인 <리벤지>로 2018년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를 방문했을 때 만난 적이 있다. 그때 난 전날엔가 후배 기자의 추천으로 막 <리벤지>를 본 후였는데 너무나 강렬하고 화끈한 영화에 홀딱 빠져서는 <리벤지>
글·사진: 오계옥 │
2025-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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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ulture book]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
마크 로스코 지음 김주영 옮김 위즈덤하우스 펴냄
마크 로스코는 예일대학교를 중퇴하고, 1920년대 초반 뉴욕에 정착하기로 결정한 후 줄곧 그림을 그렸다. 특히 1920년대 후반에서 1930년대를 지나면서 그림을 쏟아냈고, 1940년에서 1941년 사이 작품이 눈에 띄게 달라졌으며, <예술가의 창조적 진실>이라는 책이 될 글을 썼다. 현대 미
글: 이다혜 │
2025-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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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culture tview] ‘깜짝 비디오’
보통 영상 콘텐츠에 대한 대중의 반응에는 무의식적인 소망, 세대적 염원이 담겨 있다. 한때 사람들은 냉철한 여성 캐릭터를 “걸크러시”라며 환호하고, 갈등을 극적으로 뒤집는 이야기를 “사이다 마신다”고 표현했다. 이 현상의 뒤편에는 여성 중심 작품이 가뭄이거나, 극적 카타르시스로 대리만족을 느끼길 원하던 시대상을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최근 유독 눈에 많이
글: 이자연 │
2025-0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