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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후아유>
수년 전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쉴 때였다. 모임에서 나를 소개하다 멈칫했다. 나를 기자라고 소개해도 괜찮은 걸까? 이름 앞에 붙던 소속이 사라지자 내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어졌다. 수많은 ‘나’들은 이렇듯 어딘가에 소속되어 누군가의 무엇으로 호명된다. 엄마의 딸, 어느 초등학교 몇 학년 몇반, 어느 대학의 학생, 회사의 모 대리 등등, 관계맺음으로써 생기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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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이 추천하는 4월의 책
이맘때면 인간이라는 존재가 참으로 단순하게 이루어졌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아니, 햇빛에, 온도에, 바람에 따라 이렇게 기분이 널을 뛰다니. 날씨가 좋다는 것만으로도, 햇볕이 따스하다는 것만으로도 한껏 마음이 부풀고 보드라워지니 신기한 노릇이다. 봄에는 외출 인파가 늘어나 책 판매는 더 저조하다는데, 해빙기라도 온 듯 4월 북엔즈에는 평소보다 더 많은 권
글: 김송희 │
사진: 오계옥 │
2018-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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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다혜리의 요즘 뭐 읽어?] <일본 VS 옴진리교> 논픽션의 재미
최근 재미있는 논픽션을 책과 다큐멘터리 시리즈로 접했다. 넷플릭스의 6부작 다큐멘터리 <오쇼 라즈니쉬의 문제적 유토피아>와 (팟캐스트 <그것은 알기 싫다>로 방송된 내용을 바탕으로 한) 책 <일본 VS 옴진리교>가 그것이다. 신흥종교와 관련된 이야기는 세기말에 넘치도록 많았다. 지상파에서 생방송으로 다미선교회가 주장한 휴거
글: 이다혜 │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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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입술을 열면>
김현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입술을 열면>은 장마다 시 제목에 특이한 기호들이 붙어 있다. 그것은 별이기도 하고, 꽃일 때도 있고 십자가, 술병, 눈송이이기도 하다. 컨트롤과 F10을 눌렀을 때 나열되는 특수기호 이상의 기호들이 시의 이름 앞에 매달려 있다. 이는 시 바깥의 각주와도 연결되어 있는데 시어를 설명하는 각주가 아니라 시 바깥에서 다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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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마카로니 프로젝트>
다국적 무기회사가 이탈리아 피렌체 공장 폐쇄를 결정한다. 미국 본사가 내린 공장 폐쇄 결정을 공장장과 유럽 지역 본부장, 일부 팀장들만이 알고 있다. 공장 직원들의 물리적 저항을 최소화하고, 노조와의 마찰을 줄이며 순조롭게 공장을 폐쇄시키기 위해 비밀스러운 계획이 실행되는데, 이름하여 ‘마카로니 프로젝트’다. 수천명이 직장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회사가 관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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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
‘이혼을 했다,’ 마쓰이에 마사시의 <우아한지 어떤지 모르는>은 이 문장으로 시작한다. 마흔여덟, 다다시는 이혼 후 15년을 산 아파트를 나와 오래된 단독주택으로 이사를 한다. 사는 내내 취향과 성향이 달라 삐걱댔던 아내와의 이혼은 그에게 홀가분함을 주고, 22살 아들은 독립해 외국에서 유학 중이니 부양의 의무도 끝났다. 로망이었던 낡고 오래된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8-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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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씨네21 추천도서 - <씨네21> 3월의 추천서적
매일 나빠지는 세상 앞에서 우리는 무력하지만, 그래도 입술을 열어 인간의 의미를 말하고 오늘의 우아함을 고민한다. 3월의 북엔즈에는 소설을 읽는 시간이 곧 치유처럼 느껴지는 일본 소설과 픽션이 아닌 다큐로 다가오는 한국 소설, 그리고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를 지워가며 삶의 고됨과 그럼에도 아름다울 수 있는 인간에 대해 말하는 시집 한권을 가져왔다. <
글: 김송희 │
사진: 최성열 │
2018-03-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