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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10대 소녀 못지않게 예민한 10대 소년의 관계 <파수꾼>
아들이 자살했다. 자살의 이유를 모르는 아버지(조성하)가 아들의 친구들을 찾아 나선다. 아들의 이름은 기태(이제훈). 학교에서 짱으로 불리던 기태에게는 희준(박정민)과 동윤(서준영)이란 친구가 있었다. 희준은 기태가 죽기 몇주 전 전학을 갔고, 동윤은 기태가 죽은 뒤 학교를 그만두었다. 희준과 동윤이 학교를 떠난 이유가 기태와 관련있다고 아버지는 생각한다
글: 강병진 │
20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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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멜로영화의 가장 미니멀한 방식의 실험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
이별을 앞둔 남녀가 있다. 여자는, 갑자기 출장 배웅을 하러 간 남자에게 변심을 통고한다. 그리고 며칠쯤 지났을 시간, 여자는 집을 떠나기 위해 짐을 싼다. <사랑한다, 사랑하지 않는다>의 사건은 이게 전부다. 단란했던 과거를 회상하는 일도, 아니면 그들이 지난 과거를 회한하는 일도 없다. 남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이 영화의 목적은 다소
글: 이화정 │
2011-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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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일관성있고 명료하게 드러낸 박훈정 감독의 세계 <혈투>
지난해 한국영화계의 숨은 블루칩으로 은근히 회자됐던 인물이 바로 박훈정 시나리오작가다. 김지운의 <악마를 보았다>와 류승완의 <부당거래>의 오리지널 시나리오를 쓴 주인공으로 알려지면서 제법 유명세를 탔다. 충무로 감독 중에서 장르적 감식안으로 치자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두 감독을 단숨에 매료시킨 작가였던 것. 그렇게 두 영화의 신속한
글: 주성철 │
20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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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전쟁에 대한 진실의 깊은 떨림 <바빌론의 아들>
우리는 종종 전쟁을, 그리고 그 슬픔을 알고 있다고 믿는다. 안락한 방 안에서 뉴스가 날라준 이미지를 소비하며 전쟁을 이해하고, 영화와 드라마가 들려주는 전쟁에 관한 슬픈 이야기에 눈물 흘린다. <바빌론의 아들>은 그것이 명백한 오해이자 환상임을 깨닫게 해주는 영화다. 사담 후세인 정권이 무너진 이라크를 배경으로 한 이 영화는 12년 전 전쟁
글: 송경원 │
20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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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겉핥기조차 제대로 하지 못한 영화 <센티미엔토 : 사랑의 감각>
당신은 스페인에서 온 광고계 출신 여성감독이다. 알모도바르의 후원을 받아 만든 몇편의 영화가 그럭저럭 좋은 평도 받은 적이 있다. 어느 날 당신은 생전 처음으로 도쿄에 갔다. 모든 게 너무나도 이국적이다. 초보 관광객이라면 한번은 들르는 쓰키지 수산시장에 갔다가 생선을 파는 젊은 여자를 봤다. 당신은 예전에 본 적 있는 일본 망가를 떠올리며 상상한다. 낮
글: 김도훈 │
20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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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괴짜 같은 코언 형제는 여기 없다 <더 브레이브>
1880년대 미국 아칸소주. 14살 소녀 매티(헤일리 스타인펠드)는 아버지를 살해하고 도망친 무법자 톰 채니(조시 브롤린)에게 복수를 다짐한다. 그녀는 악명 높은 연방보안관 루스터 카그번(제프 브리지스)을 고용해 톰의 뒤를 쫓고, 여기에 톰의 현상금을 노린 텍사스 경비대원 라뷔프(맷 데이먼)가 가세한다. 늙은 주정뱅이 보안관과 혈기왕성한 텍사스 레인저,
글: 이화정 │
2011-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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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깨진 거울 같은 영화 <블랙 스완>
대런 애로노프스키 감독을 아는 관객이라면 애당초 <블랙 스완>이 도저한 발레 예술의 세계를 탐사하는 영화일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을 것이다. 거의 종교적인 헌신을 요구하는 이 가혹한 예술 장르를 향한 경외감이나, 입이 떡 벌어지는 무대를 보여주려는 야심은 애로노프스키의 안중에 없다. 매튜 리바틱의 촬영은 무용수들의 전신과 움직임을 조화롭게 담는
글: 김혜리 │
2011-02-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