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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스스로 파멸시키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야기 <안티크라이스트>
아내(샬롯 갱스부르)와 남편(윌렘 데포)이 섹스하고 있다. 어린 아들은 창가에서 쏟아지는 눈을 구경하다 추락해 죽는다. 남편은 힘들어하는 아내를 위로하기 위해 ‘에덴’이라 불리는 숲속 낡은 별장으로 함께 요양을 떠난다. 아내는 점점 더 미쳐가다가 결국 남편의 다리에 구멍을 뚫고, 성기를 짓이기고, 자신의 클리토리스를 잘라낸다. 만약 이 이야기를 연출한 사
글: 김도훈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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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우연히 발견된 일기장 속의 첫사랑과 마주치다 <클로즈드 노트>
따뜻한 햇살이 하염없이 내리쬐고 벚꽃까지 날리는 어느 한적한 동네. 이곳으로 이사 온 여대생 카에(사와지리 에리카)는 먼저 살던 사람이 놓고 간 한권의 일기장을 발견한다. 일기를 쓴 이는 초등학교 교사인 이부키(다케우치 유코)다. 선생님이 되고 싶었던 카에는 이부키가 남긴 기록을 통해 훌륭한 선생님이 되고자 했던 그녀의 다짐과 교육관, 그리고 그녀의 사랑
글: 강병진 │
2011-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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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복제인간, 그들의 삶에 대한 존재론적 고민을 하다 <네버렛미고>
‘SF 설정’이 반드시 과학적 이론, 기술 그 자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종류의 ‘하드 SF’만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가즈오 이시구로의 아름다운 소설 <나를 보내지 마>와 그를 기반으로 한 마크 로마넥의 영화 <네버 렛미고>는 SF 장르 안에서 얼마나 넓은 세계관과 테마가 가능한지 보여주는 예다.
1952년 의학계는 불치병의 새로운
글: 김용언 │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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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예기치 않게 찾아온 흔들림의 순간 <라스트 나잇>
키라 나이틀리가 마시 태지딘이라는 낯선 감독의 데뷔작에 출연하게 된 건 오직 <더 재킷>(2005) 때문이었다. 마시 태지딘이 시나리오를 쓴 <더 재킷>은 걸프전에서 머리에 총상을 입고 기억상실증에 걸린 잭(에이드리언 브로디)과 오갈 데 없는 그를 자신의 집에 데려온 한 여자 재키(키라 나이틀리)의 이야기였다. ‘예정된 미래’를 다루
글: 주성철 │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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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신현준의 변신이 돋보이는 <우리 이웃의 범죄>
영화가 시작하면 뭐 하는 사람들인가 싶다. 동네 아줌마의 남편 흉을 들으면서 치근대고, 시끄럽게 대낮부터 막걸리에 취해서는 토악질을 해댄다. 알고 보니 한 마을의 형사들이다. 그렇게 마을 잔치 도중 뒷산에서 한 아이의 사체가 발견되고 조 형사(신현준)와 이 형사(이기우)가 사건을 맡게 된다. 하지만 신원확인 작업부터 순탄치 않고 사건은 꼬여만 간다. 그러
글: 주성철 │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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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친구의 죽음으로부터 벗어나려하지만 결국 <돌아오는 길>
상윤의 죽음 뒤 종적을 감췄던 선일(유선일)이 1년 만에 친구들 곁으로 돌아온다. 선일은 전보다 훨씬 밝은 얼굴로 친구들을 대한다. 하지만 죽은 상윤의 행동을 흉내내는 선일의 마음 한구석엔 1년 전의 사고에 대한 자책이 여전히 웅크리고 있다. 선일의 상처는 바에서 만난 지수(박그리나)와의 사랑으로 잠시 아물지만, 두 사람의 연인 관계는 오래 지속되지 못한
글: 이영진 │
2011-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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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네21 리뷰]
킬 스피드라고 하기엔 너무 긴 113분 <킬 스피드>
남부 캘리포니아의 비행 클럽 ‘플라이 가이즈’는 비행에 목숨 건 젊은 남자들의 모임이다. 팀의 리더인 션(앤드루 키건)은 레인맨(브랜든 퀸), 포맨(닉 카터), 아인슈타인(그레이엄 노리슨) 등을 이끌며 곡예비행으로 돈을 번다. 물론 그것만으로 비행기 기름값 대기는 불가능한 일이고, 그들의 진짜 수입원은 마약왕의 마약 운반책으로 일하는 것이다. 아무리 빠른
글: 김도훈 │
2011-0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