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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장난질과 낙관, <페라리>
*<페라리>의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매캐한 매연과 천둥 같은 엔진 소리, 세상 쿨한 카레이서들의 목숨을 건 경주와 사업가들의 냉철한 비즈니스 담판…, 같은 것들보다 진정 즐거운 <페라리>의 순간은 바나나 한개에 있다. 페라리사의 명운을 건 1천 마일 레이스 ‘밀레 밀리아’ 도중 페라리사의 카레이서 피터(잭 오코넬)는 주유 지점에 내려
글: 이우빈 │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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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비평]
[비평] 타인의 고통, <리얼 페인>
다른 그림 찾기. <리얼 페인>의 시작과 끝은 수미상관의 구조를 이룬다. 카메라는 동일한 동선을 따라 뉴욕 공항 로비를 훑고 동일한 좌석에 앉아 있는 벤지(키런 컬킨)의 얼굴로 다가간다. 차이점은 셔츠 착의 유무, 가방의 위치, 쇼팽의 곡, 영화 타이틀의 위치 등이 있다. 여기에 추가할 것은 스쳐 지나가는 풍경이다. 공항은 목적지를 둔 사람들의
글: 오진우 │
2025-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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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남다은 평론가의 RECORDER] 어제와 다른 오늘, <쇼잉 업>
켈리 라이카트의 세계는 길 위를 유동해왔다. 인물들은 좀더 나은 환경을 찾아, 설령 그곳의 실체를 확신하지 못해도, 이미 길 위다. 일시적인 이탈(<초원의 강>(1994), <올드 조이>(2006), <어떤 여자들>(2016))이건, 필연적인 여정(<웬디와 루시>(2008), <믹의 지름길>(2010))
글: 남다은 │
2025-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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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자유로운 해방, <검은 수녀들> 전여빈
의학만이 인간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는 바오로 의사 신부(이진욱)의 제자 미카엘라 수녀(전여빈). 그가 병실을 떠나면 사람들은 수군거린다. “무슨 AI 같아.” 그만큼 원칙대로 행동하며 경직된 분위기를 풍기는 그의 앞에 유니아 수녀(송혜교)가 나타난다. 악령 들린 소년 환자 희준(문우진)을 구하겠다는 유니아를 얼떨결에 도왔으나 그는 아직 금기
글: 이유채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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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인터뷰] 빛을 부르는 어둠을 입고, <검은 수녀들> 송혜교
생애 첫 오컬트물의 주역으로 변신해 <두근두근 내 인생> 이후 약 11년 만에 극장가를 찾은 배우 송혜교를 만났다. <더 글로리>에 이어 <검은 수녀들>로 나타난 그로부터 멜로드라마의 양지에서 장르물의 그늘로 이동한 배우가 내뿜는 빛을 목격하는 요즘이다. 수녀를 향한 차별에 단호히 맞서면서 악령 들린 소년을 살리려는 유니아
글: 김소미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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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타]
[커버] 함께 타오르다, <검은 수녀들> 배우 송혜교, 전여빈
‘12형상’ 악령이 다시 나타난 한국에 구마를 할 ‘검은 사제들’이 부재한다면? 걱정할 것 없다. 그 빈자리를 넘치게 채울 수녀들이 온다. 1월24일에 개봉하는 <검은 수녀들>은 옳다고 믿는 일에 전력을 다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소년 희준(문우진)의 몸속에 악령이 숨어들었다는 걸 안 유니아 수녀(송혜교)는 ‘서품받지 못한 수녀는 구마를 할 수
글: 씨네21 취재팀 │
2025-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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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아유]
[WHO ARE YOU] 전혜연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
<페르소나: 이상한 여자>의 혜리(전혜연)에겐 이상한 파괴력이 있다. 연극판에 발을 들인 서울대생인 그녀는 집단이 자신을 향해 가하는 추앙과 추문 사이를 넘나들다 웃는 얼굴로 조용하게 엿을 날리는 인물이다. 한국 사회의 관습과 부조리에 지진을 일으키는 데 필요한 건 어른의 능란한 액션이 아닌 자유인이라는 본질, 예술가의 꿈을 지켜내는 일이었다.
글: 남지우 │
사진: 백종헌 │
2025-01-23